이재욱 목사 형님, 잘 가세요
                   /아현 이재관

  

사람의 눈은 꽃밭,

언제 심었나 페튜니아 한 송이

부지런한 진홍빛 선명하다

  

사람의 눈은 푸른 바다,

언제 띄웠나 안개 속의 돛단배

넓고 성결한 흰빛이

눈 감으면 더 잘 보인다 하니

  

태풍 지나

은혜의 순풍(順風) 다시 불면

사랑의 신랑 하얀 돛이여

손에 잡을 만큼 가까이 와

눈부실 때 있으리라

  

영원한 침실 커튼

살며시 흔들며 다가오는

꽃향기 자락까지

자세히 보여

화가 목사 형님아 참 기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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