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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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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이 참 즐거웠던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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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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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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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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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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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이 참 즐거웠던 일
그 옛날 내가 어렸을 그 당시에는 일년중 가장 기다려졌던 날이 명절 날이었다. 특별히 추석 명절이 더 기다려졌었다. 못 살고 가난할 당시에 떡을 한번 먹어볼수 있는 기회가 추석 명절이었다. 추석 명절이 다가 오기전부터 밭에서 잘 영글은 동부를 따다가 송편속을 만들고 풋 콩을 꺾어다가 한알씩 까고 밤을 따다가 껍질을 벗끼고 뒷산에 올라가 파릇 파릇한 솔잎을 한 바구니 따다가 놓는다. 햅쌀 가루로 어머니께서 반죽을 잘 해놓으시면 가족들이 빙 둘러앉아 각자의 예뿐 솜씨를 발휘하여 송편을 여러 모양으로 밤 늦도록 만들어 놓는다.
추석날 당일 아침이 되면 전날 한 바구니 따다 놓은 그 솔잎을 두툼하게 깔고서 가족들이 만들은 그 송편을 쾌쾌로 올려놓고 나무 불을 때면 송편이 잘 쪄지는 그 냄새가 풍기고 했다. 송편을 찔때 그 솔잎 냄새가 참 향긋 했던 그 기억이 떠 오른다. 그렇게 송편을 일일이 만드셨던 어머니 세대는 모두 우리 곁을 떠나셨다. 요즘은 시대는 그렇게 송편을 만들어서 찌는 모습은 볼수가 없는것 같다. 그 당시에 추석 명절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려고 복잡한 고향 열차를 타고 시골 역전에 내려서 신작로 자갈 길을 걸어서 가다가 보면 그 신작로 길가에 코스모스 꽃들이 활짝 피었었다.
그 당시에는 요즘과 같이 스마트 폰은 없었지만 야시카 카메라 한대가 있는 집이 많지 않았을 그 당시에 그 카메라 한대 메고 고향길에서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찰칵 찰칵하면서 가족들의 추억을 만드는 그 재미도 흥미로웠다. 요즘은 그 옛날 추억들은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하루에 네 다섯번 다니던 그 복잡한 열차도 없어지고 전동 열차가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쉬임없이 다니고 있다. 그리고 집 앞에까지 포장 도로가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승용차가 있어서 교편은 편은 참 편리해진것 같다.
가족들 손으로 일일이 손으로 만들었던 그 송편도 시장이나 대형 마트에 나가서 사오고 한다. 올 추석 명절은 평소보다 연휴가 길어서 나는 전철을 이용해서 고향에 일찍이 먼저 가게 되었다. 그렇게 일찍 내려가 내가 뛰어 놀던 곳곳을 찿아 다니면서 살펴 보기도 하고 짧은 기간 농사의 경험도 있었던 곳도 샅샅히 살펴보게 되었다.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다. 내가 군대를 나가기 전까지 그 고향에 있었다. 그러니까 꼭 44년전에 내가 고향을 떠난 셈이다. 그러다 보니 강산이 네번이 넘게 변한 셈이 되는것 같다.
산과 들이 변하여 당시에 내가 뛰어 놀면서 다니던 곳은 한 곳도 남아 있지 않다. 도시 사람들이 땅을 사서 현대식으로 집을 짓고 정원과 텃밭을 만들어 가꾸고 있었다. 한 나절 돌아 다니다가 내려오는 그 길목에 민둥산이 하나 있어서 그 산으로 들어갔다. 산마다 밤나무와 도토리 나무로 꽉 숲을 이루고 있었다. 빨간 알밤이 어떻게 많이 떨어져 있는지 순식간에 한 말이 넘을 만큼 줍게 되었다. 날 밤으로 먹어 보기도 하고 쪄서 먹어 보기도 했다. 산에는 고라니들과 꿩들과 산토끼들이 참 많았다.
이렇게 추석 명절을 맞이 하여 고향에 찿아와 가족들과 함께 감사 예배도 드리고 조상님의 그 묘소를 찿아가 성묘도 할수 있어서 행복했다. 높고 푸르른 가을 하늘과 논과 밭에서 무르익어 가는 저 들판이 황금 물결과 같다는 생각이 드는 내 고향이 참 아름답다. 이렇게 추석 명절을 맞이 했지만 고향을 찿아가지 못하는 실향민들이 계셔서 참 안타깝다. 어느듯 그 고향을 떠나온지 70년이 다 되어 가시는 분들께서 잠시후에 되돌아 오게 된다는 그 기다림이 이미 고인들이 되신 분들도 많이 계신것 같아서 더욱 안타깝다.
반드시 평화적인 그 통일의 방법이 되어서 지금 생존해 계신 분들만이라도 고향을 잃은 그 아품이 해결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기도 제목 중에 그 실향민들을 위한 기도도 반드시 이루어 지기를 진심으로 소망 한다. 그 긴 추석 연휴에 내 고향을 찿아와 마음껏 즐길수 있어서 행복 했던것 같다. 귀향 길은 전동 열차를 이용 했으나 귀성 길은 마침 내 아들 내외가 찿아 와서 그 승용차를 타고 며칠 동안 묵었던 내 고향을 뒤로한채 출발을 하게 되었다. 늘 자주 찿는 내 고향이었지만 올 추석 명절은 어느 때보다 의미가 있었던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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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0-06 12:32:15 / 61.38.100.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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