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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둠 캄캄한 새벽 그 추모의 길을 걸으며..
이름
김기연
홈페이지
첨부화일

어둠 캄캄한 새벽 그 추모의 길을 걸으며.....

아직 어둠이 짙은 그 새벽녁에 내곁을 영원히 떠난 나의 아내 그 납골당을 잠시 다녀오게 되었다. 일출 시간이 가장 늦은 동지날 새벽은 말 그대로 밤이 가장 길다는 이야기 처럼 새벽이 더 캄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도 없고 인기척 하나 없는 추모의 길목으로 들어서니 참 한적한 마음이 든다. 아내의 납골당을 자주 찿는 편은 아니지만 갑작이 아내의 모습이 떠 오르고 하면 찿아가게 된다. 전철을 타고 부평 삼거리역에서 하차하여 도보로 가면 십여분 남칫하게 걸린다. 하루 이틀 전까지 한파가 찿아오고 폭설이 내려서 아직 그 인도가 내린 그 눈에 덮혀있고 간회 빙판길도 있었다.

좀 미끄럽기는 하지만 걷는데 큰 불편은 없었다. 아직 어둡고 인척이 없는것 같은데 멀리서 반짝 거리는 전기 불빛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 불빛이 보이는 곳은 꽃을 판매 하는 상점이 아닌가 했다. 부지런히 그 불빛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예상을 했던 그대로 상점의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늘 다니던 상점 주인이 깜짝 놀라면서 새벽 일찍 오셨네요, 하면서 나를 무척 반겨 맞아 주었다. 아내의 납골함에 달아줄 꽃을 구입하는데 따끈한 켄 커피도 내손에 쥐어 주었다. 잘 다녀 오시라는 꽃 가게 주인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어둔 추모의 길목을 걷게 되었다. 길 옆에는 작은 안내 등불이 곳곳에 점등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어둡고 추운 새벽에 산새들은 춥지도 않은것 같다. 그 추운 새벽에 한 마리의 새 소리가 내 귓전에 아름답게 들려오고 있었다. 그 새 소리도 듣고 며칠 전에 내렸던 그 눈이 내 신발에 밟히는 그 소리를 들으면서 납골당으로 향하는 나의 발길이 한편으로 행복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렇게 납골당에 도착하여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아직 사무실은 캄캄했다. 벽에 걸려 있었던 그 벽시계는 아침 7시를 알리고 있었다. 하절기 때는 사무실 직원이나 관리인들이 와 있을 시간이지만 동절기라서 그런지 그 직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출근 시간이 그 만큼 늦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무실도 캄캄하고 그 주변도 아직 캄캄 했지만 납골당 그 안으로 들어갔다. 한 평생을 가족들과 함께 살다가 영혼이 떠난 그 육신들이 한 줌의 재가 되어서 납골함에 잠들어 있는 모습이다. 조용하고 아무도 없는 그 납골당 안으로 들어 가면서 혼자 말로 중얼 거렸다. 밤 사이에 잘들 주무셨는지요, 하면서 나의 아내 그 납골함을 찿아갔다. 준비한 꽃을 그 납골함 겉면에 달아주면서 내가 왔다고 말을 해봤지만 아무런 대답을 들을수가 없었다. 잠시 7년여 전에 내 곁에 있었던 그 아내의 모습을 떠 올려 보면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게 되었다.

비록 그 아내가 내 곁에는 없지만 오늘까지 하나님께서 능력으로 나를 붙드시고 영육간에 건강을 지켜 주시고 사랑하는 나의 아들과 딸을 주 안에서 사랑으로 붙들어 주심을 감사 드리는 그 기도를 드리게 되었다.납골당 방문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급한 일이 없어서 잠시 그 납골당 주변을 맴돌다가 오던 길을 다시 되 돌아가게 되었다. 내가 돌아오는 시간에 납골당을 찿는 그 발길들이 간혹 눈에 띄게 되었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함께 살고 있었던 그 가족들이 우리 곁을 떠나게 되면 그 아쉬움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것 같다.

그 아쉬움을 달래 보려고 나와 같은 마음으로 동지를 맞이하고 그 긴긴밤 그 밤이 가장 길다는 절기의 아침이고 일출이 가장 늦은 그 새벽 길에 사랑하는 내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과 그 아쉬움을 다소나마 달래 보려는 그 마음들이 납골당을 찿게 되는것 같다. 나 또한 그 이른 새벽에 가족을 추모하는 대열 안에 있게 된것 같아서 행복하고 기쁘고 흐믓한 마음이 든다. 이제 날이 훤하게 밝아 오면서 거리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상 속에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사람들이 누구보다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2017-12-22 10:04:06 / 61.101.77.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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