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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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찿고 불러줄 그때가 행복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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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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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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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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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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찿고 불러줄 그때가 행복한 것이다
날씨가 조금은 풀린듯 하지만 여전히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얼었던 그 온수가 다시 나오게 되어서 불편함이 없어졌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주한지 어느듯 십 칠년이 지났다. 그동안 꽤 여러해 동안 아파트 생활을 해왔지만 온수가 얼어서 불편을 격기는 처음이다. 이렇게 날씨가 춥게 되면 대부분의 연세가 드신 어르신들은 집 밖을 잘 나가지 못하시는것 같다. 요즘 우리 사회가 집안의 연세가 높으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살지 않는 추세이다 보니 독거 노인들이 참 많은것 같다. 요즘 사회의 사람들이 흔하게 말하기를 백세 시대가 되었다는 그러한 이야기를 너무 쉽게들 하고 있는것 같다.
허울 좋게 말로만 오래 살수 있는 그 백세 시대가 되었다고 해서는 참 곤란 할것 같다. 연세가 고령이 될수록 기억력이 형편 없이 떨어지고 활동도 급격히 떨어지신다. 꽤 오래 전부터 가끔 말벗도 해 드리고 사소한 집안 일들을 돌봐 드렸던 그 어르신들이 어느듯 일백세 가까이 되셨다. 며칠 전에 그 어르신들 중 한 어르신께 전화가 걸려 왔었다. 귀가 어두우셔서 청각 장애가 있으셔도 몇 번 반복해서 겨우 들으시고 의사 표시도 어느 정도는 잘 하신다. 날씨가 추워서 밖을 못 나가고 집안에만 있었더니 거동이 잘 안될 뿐만 아니라 숨이 차서 못 다니신다고 그러신다.
다리에 힘이 없어서 떨리기도 하고 조금만 움직이면 숨이 차 오르고 어지럼 증상과 현기증까지 겹쳐서 생겼다고 하시며 나를 보고 한번 꼭 다녀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기운이 다 쇄진된 것을 좀 북돋우기 위하여 뭐를 했으면 좋겠느냐고 하셔서 의사와 상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그 어르신 댁을 찿아가 뵙게 되었다. 어제 전화를 하시던 목소리는 금방 무슨 일이 일어날 것 처럼 인지가 없으셨던 그 모습은 온대 간데 없고 평소와 다름 없게 그 얼굴 표정도 밝고 웃으시면서 나를 반갑게 밎으신다. 아마 하루 종일 홀로 계시면서 너무 지루하고 적적할 뿐만 아니라 외로운 생각이 들으셨던것 같았다.
어제 이야기를 하신대로 평소에 자주 찿아가던 의사 선생님을 만나러 가기로 했다. 자동 면도기로 앞면도를 맑끔히 하시고 크림을 바르신다. 외출 복을 입고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옆에서 부축을 하면서 버스를 타고 그 의사 선생님을 만나러 가게 되었다. 때 마침 담당 의사 선생님이 휴진 하는 날이어서 만나지 못하고 영양 주사만 맞기로 했다. 어르신의 혈관이 약해서 주사를 맞는데 쉽지가 않았다. 주사를 맞는 시간이 약 두시간 남짓하게 걸린다고 했다. 마침 그 동네는 내가 삼십 여년을 살던 제 이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주사를 맞으시면서 주무시는 어르신의 그 모습을 보고 잠시 나와서 그 동네의 곳곳을 돌아보며 살펴보게 되었다.
그 곳에서 이사를 한지 사년이 지난후 찿아간 그 곳이 적지않게 변했다. 은행이 있었던 그 자리에 상점이 들어서 있었다. 시장 안에는 푸짐한 먹거리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해는 중천에 떠 있지만 아직 바깥 날씨가 바람도 불고 차다. 시장 곳곳을 돌아 보고서 어르신 계신곳 그 병원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주사를 맞으시는 동안 따듯하게 한잠 주무시고 깨어 계시면서 나를 보고 재미있게 잘 돌아 보고 왔느냐 하신다. 잠시후 주사약이 다들어 갔다고 하자 담당 간호사가 와서 그 주사 바늘을 빼주고 해서 어르신의 몸을 옆에서 부축을 하여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어르신께서 잠시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오늘은 나와 함께 지금까지 지냈으니 오후 남은 시간도 함께 보내줄수 있느냐고 하시는 그 말씀에 네,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 라며 대답을 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어르신 댁으로 다시 들어갔다. 기분이 꽤, 좋으신것 같았다. 오후 늦게까지 함께 있으면서 말벗을 해드리게 되었다. 이미 할머니를 이 십여년 전에 먼저 보내시고 안타깝게도 사랑하는 아들들을 셋씩이나 먼저 보내셨으니 얼마나 마음이 무거우실까, 이제 구십 칠세의 고령이 되셔서 때로는 난감 하실때도 없지는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신앙심으로 늘 기도를 드리시면서 하루 하루를 하나님 앞에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 가시는 그 어르신의 모습이 참 존경스럽다.
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 이렇게 고령이 되신 어르신들을 만나게 된것은 무엇보다 행복한 일일 뿐만 아니라 감사한 일이라 믿는다. 하루에 한 두번쯤 늘 전화로 안부를 묻기도 하고 기회가 되면 자주 만날수 있어서 그 어르신들이 행복한것 보다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함을 갖게 되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어떠한 형태가 되었든지 그래도 나를 필요로 해서 불러 주시고 찿아 주시는 분이 있어서 행복 하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도 직장에 나가는 일 외에는 거의 매일 나를 찿는 분들이 있어서 나가게 된다. 남들 처럼 훌륭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아니더라도 나를 찿는 노인 분들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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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2-01 16:47:14 / 61.38.100.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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