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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뿌옇게 보이는 서울의 하늘 밑에서

이름

김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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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화일

연일 뿌옇게 보이는 서울의 하늘 밑에서.....

고층 빌딩에서 서울의 하늘을 올려다 보기도 하고 땅을 내려다 본지 어느듯 육일째 맞이하게 되는 날 아침이다. 여전히 고속버스 터미널 주차장에는 지방을 향하여 달려갈 준비를 마친 대형 버스들이 출차 준비를 완료 한듯 시동거는 소리가 들려 오는것 같다. 저 고속 버스를 타고 지방을 향하여 달려갈 손님들도 발걸음이 분주해 보이는듯 싶다. 언제나 그 지방을 한번 다녀 온다는 것은 그 발걸음과 가슴이 설레일것 같다. 사실 내 고향도 서울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곳 양평이다. 그러나 내 고향을 향하는 교통 편은 오늘 아침에 출차를 기다리고 있는 고속버스의 교통편이 아니고 전동 열차를 타고 가게 된다.

내 고향 그 양평은 나의 조부모님께서 충청도 지방에 사시다가 양평에 오셔서 정착을 하셨고 그 조부모님께서는 내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세상을 떠나시고 부모님을 통해 그 고향에서 태어나게 되었다. 내 고향이 있다는 것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을 하고 그 고향 이야기를 할수가 있어서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금도 그 고향 이야기를 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지금쯤 고향에는 농번기를 맞이하게 되어서그 손길이 무척 분주할것 같다. 그래도 내 고향에는 앞 뒷산에서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꿩들과 뻑국새들이 울어대는 메아리가 지금 내 귓전에 들려 오는것 처럼 느껴진다. 지금쯤 찔레꽃 향기와 아카시아 꽃 향기도 짙게 풍기는 계절이 되었을것 같다. 각종 산나물의 짙은 향기도 풍겨오는듯 싶다.

내가 어렸을 당시에는 높고 낮은 민둥산에 올라가 백화수화와 무릇과 둥굴레 그리고 다래순과 두룹과 고사리 나물을 즐기며 따오고 했다. 가끔 토요일날 용문 재래 시장에 내려가 보면 그 산나물 시장이 열리는 모습도 흥겹게 보였다. 한번은 아버님 묘소에 성묘차 낮은 민둥산 길목을 조금 올라 가다가 두룹을 발견하고 큰 바구니로 그득하게 따게 되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수확을 얻게된 셈이다. 아주 탐스럽고 시장에서도 볼수 없을만큼 좋운 두룹을 따오게 되었다. 그 두룹을 딸때는 간단하게 두룹만 따면 되는데 요즘 도시 사람들은 그 두룹 나무 가지를 낫으로 모두 자르고 해서 농촌 사람들에게 눈살을 지프리게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그렇게 탐스런 두룹을 따가지고 전철을 타게 되면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기도 하고 말을 건네 오기도 한다.

내 생각 같아서는 모두에게 조금씩 나눠 드리고 싶지만 그 사람들에게 나눠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해서 마음만 갖게 되었다. 모자리에서 새싹들이 모내기를 기다리고 있을것 같다. 농부 아저씨는 이른 아침부터 소를 몰면서 셀루대는 그 소의 엉덩이를 채찍으로 툭툭 치면서 구성진 목소리로 논과 밭을 일구고 있을것 같다. 새참이 되면 아낙네들이 걸죽한 막걸리를 내오기도 해서 시원하게 목을 축이기도 하실것 같다. 이른 아침에는 송글 송글한 이슬이 듬뿍 묻은 오이를 따서 한 입 싹둑 베어먹는 그 맛도 그리워 진다. 한나절 점심 때가 되면 초여름 햇살에 잘 자란 상치쌈에 밥 한술 넣고 붉은 고추장 둠뿍 발라서 입안에 가득히 넣고 먹는 그 맛은 무엇과도 비교가 되지 못할것 같다. 내가 참 좋아했던 삼겹살 한 저럼 상치에 싸서 꾸역꾸역 밀어 넣었던 그 맛이 생각난다.

이렇게 서울의 하늘 밑에서 잠시 고속버스의 그 출차 모습을 보면서 고향의 옛 추억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여전히 도시의 삶을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은 것은 사실인것 같다. 때마침 행락철이고 보면 관광의 성수기를 맞은 시점이 되기도 한것 같다. 언젠가는 내 고향 뻑국새와 물새들이 날으며 울고 있는 그 곳으로 되돌아 가고 싶다. 며칠 전에는 내 고향 무왕교회 담임 목사님께서 교회와 그 주변을 아름답게 단장한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 주신 것을 여러번 반복적으로 보았다. 농촌의 영혼이 귀하다는 생각을 가지시고 내 고향 교회를 이십년 가까이 그 영혼들을 살피시는 그 목사님의 모습이 참 존경스럽고 사랑스럽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 존경하는 목사님을 더 귀히 여기시고 내 고향에 거주 하시는 귀하신 분들의 영혼이 모두 하나님의 궁휼과 자비의 은총속에 영생의 복 받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린다.
ㅡ샬롬 ㅡ 김기연

2019-07-30 15:34:07 / 175.207.136.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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