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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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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표와 하나님의 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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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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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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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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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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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표와 하나님의 은혜
믿는 사람들과 믿지 않는 사람들의 차이는 많다. 외모는 비슷하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은 다르다. 믿는 사람들이 즐겨 쓰는 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하나님의 은혜요’ 라는 말이다. 아멘과 할렐루야, 살롬이라는 말도 많이 쓴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좋은 일이 생기면 ‘운이 좋다, 재수 좋다, 행운이다, 일진이 좋다, 운수가 좋다’라고 말한다. 반대로 나쁜 일이 생기면 ‘운이 좋지 않다, 재수 없다, 일진이 좋지 않다, 행운이 따르지 않는다, 운수가 좋지 않다’라고 말한다. 믿는 사람들은 사용할 말은 아니다.
며칠 전이다. 아내와 최집사가 조제실 안에서 서로 마주 보고 웃고 있었다. 뭔데 저렇게 재미나게 웃을까. 호기심이 발동했지만 굳이 묻지 않았다. 그 다음 날 아침 밥을 먹으면서 아내에게 왜 둘이 그렇게 웃었냐고 물었다. 아내는 그때 일을 이야기했다.
최집사가 K은행에 갔다. 볼일은 보아야겠는데 은행은 사람들로 붐볐다. 1-2시간씩이나 기다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항상 바쁜 이 은행에 다시 오기도 그렇고 하여 망설이고 있는데, 그때 땅바닥에 종이 한 장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얼른 집어 들었다. 3번째에 해당되는 번호표였다. 누군가가 기다리다가 지쳐 버리고 간 것이 분명했다.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최집사는 시치미를 띠고 대기석에 앉아 기다렸다. 금방 차례가 돌아왔다. 여직원은 공손히 말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하여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최집사는 미안한 얼굴을 감추고 오래 기다린 척하고 말했다.
“뭘요, 괜찮아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로는 웃음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일을 모두 마치고 약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최집사 마음 속에는 여직원의 ‘죄송하다’는 말이 머리에 자꾸 떠올랐다.
“아, 그게 아닌데. 조금밖에 기다리지 않았는데.”
최집사가 이 이야기를 집사람에게 한 것이다. 그 다음 날 아침에 최집사가 출근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하면서 그 상황에서 무엇을 생각했냐고 물었으나, 웃기만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이 경우 재수가 좋은 건 가요,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이 도와주신 까닭인가? 결코 이런 일을 당하면 재수가 좋다는 말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해야 하지 아닐까. 200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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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8-03 10:23:17 / 58.76.2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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