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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창작35강] 패러디를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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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창작35강] 패러디를 활용하자

패러디는 근자에 매우 활성화되는 느낌이다. 왜 그럴까. 이에 대한 논의는 잠시 미루고 패러디에 대한 개념부터 살펴보자. 패러디는 남의 시구나 문체, 혹은 작품의 내용 양식 등을 풍자적으로 모방하는 것이다. 사전적 정의는 남의 작품을 우스꽝스럽게 보이도록, 특히 골계적으로 부적당한 주제에 적용함으로써 우스꽝스럽게 모방하는 한 작가의 어귀 표현과 사고의 특성적 경향의 작법(옥스퍼드 사전)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니까, 원전의 풍자적 모방 혹은 원존의 희극적 개작이 되는 것이다.
패러디는 원전이 텍스트로 존재하는 것이다. 패러디의 원전은 인구에 회자하는 작품이 좋다. 그렇지 많으면, 패러디의 효과가 잘 나타날 수 없는 것이다. 널리 알려진 김춘수의 를 패러디한 장정일의 작품은 패러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내가 단추를 눌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준 것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속 버튼을 눌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사랑이 되고 싶다.
끄고 싶을 대 끄고 켜고 깊을 때 켤 수 있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
-

김춘수의 심오한 존재의식의 탐구를 오히려 희화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김춘수의 의 어법으로 노래하고 있지만, 철학성 같은 심오함은 배제된 듯하기 때문이다. 라디오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는 것은 오늘의 통속한 사랑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한편, 김춘수의 심각함을 빌어 오늘의 가볍고 표피적인 세계관을 비판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이 작품은 패러디를 통하여 풍자와 아이러니 효과를 거둔다.
90년대 현대시에 있어서 패러디가 갑자기 부각한 것은 문학사적 의미를 지닌다. 90년대부터 패러디가 관심권역에 든 것은 포스트모더니즘 현상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나는 에서도 이를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본 바 있다. 하나는 더 이상 문학이 현실을 이전처럼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작용하는 것이다. 문학이 픽션이지만, 그것은 개연성 있는 픽션으로서 현실을 모방하지만,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다시 말해 이데아의 세계를 리얼하게 표현했다고 보는 자부심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현실을 다루는 과학적 상상력은 시적 상상력을 압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인의 상상력보다 과학자는 현실을 더 드라마틱하게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시인의 상상력으로 사람이 하늘을 나르는 비전을 제시했지만, 과학이 그것을 현실화시켜버렸듯이, 시적 상상력을 과학이 압도함으로써 현실은 시보다 훨씬 더 시적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인간게놈프로잭트에 의하여 인간의 유전정보가 드러나면서 지금 세상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더 이상 시인이 현실을 모방하더라도 현실보다 시적이지 못하다는 절망감이 그 중요한 하나이다. 따라서 문학의 재현성은 심각한 위기국면을 맞는 것이 아닌가. 현실과 작품간의 경계가 희미해져 버린 것이 아닌가. 굳이 시인이 현실을 모방해야 한다는 것은 고전적 의미가 되어버렸다.
또 하나는 이미 기성 시인들이 시도할 만한 것은 다 시도해버렸다는 고갈의식 때문이다. 시인이 꽃을 노래하려 해도 김소월이나 서정주나 김춘수 등이 이미 각양각색으로 노래해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새로운 꽃을 노래할 수 없다는 또 하나의 절망감이 팽배한 것이다. 그래서 시인들은 시의 대상을 현실이 아니라 현실을 모방한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노래할 수밖에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다면, 인구에 회자하는 수많은 작품들이 바로 시적 대상이 되는 것이다. 90년대 시인에게 새로운 창작의 공간은 현실이 아니라 현실을 대상으로 한 문학작품이 된 것이다.
90년대 이후의 패러디는 진지한 패러디보다는 골계적 모습을 띠는 경우가 많다. 80년대의 정치상황을 패러디한 것 같은 진지성이 약해지고, 원전이 희극적, 골계적 변용의 대상으로 그친다. 다시 말하면, 삼류 코메디 같다고나 할까. 이런 현상은 최근 문화의 세속화, 비속화, 희극적 태도가 지배하는 후기 자본주의적 상황의 반영이라고 본다. 일종의 키취화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진지한 것보다는 가벼운 것을 추구하는 탈중심적 이데올로기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왕: 내 정력이 어떠했는다
왕비: 성욕이 만극하오시니시다
왕비: 짐은 후궁에 들러 한 번 더하고 오는도다
왕비: 상감마마 통?하여 주옵소서.
― 함성호, [궁중 섹스 약전]에서

이 시는 김준오 편의 {한국현대시와 패러디}에 인용된 것을 재인용한 것이다. 여기서도 궁중이라는 지배문화의 허위의식을 풍자하는 효과도 있지만, 그것보다 매사를 성적 이미지를 통해서 골계화 시켜버리는 시적 태도가 후기 자본주의의 퇴폐문화의 반영을 엿보게 한다. 어쨌든, 패러디는 원전을 모방하거나 변용시키면서 풍자적 효과를 노리는 것이지만, 90년대 이후의 패러디는 풍자보다 골계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 이것은 포스트모던한 현 상황을 잘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패러디는 시의 지평을 넓히는 측면에서 의의를 지닌다. 어떤 경우에는 패러디를 활용하여 쓸 테마가 있을 것이다.
나는 언젠가는 구약성경의 같은 시를 쓸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영감이 넘치는 현대판 시편을 써야지 하고, 몇 번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차라리 시편을 패러디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고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나는 다음과 같이 연재를 한다고 천명(?)했다.

전부터 성서의 시편을 패러디한 시를 쓰고 싶었다. 마음 먹은 지는 제법 오래되었는데,
시간만 흘려 보냈다. 오늘 시창작연습 시간에 학생들에게 필생의 테마를 생각해보라고
하면서 나는 시편 패러디 시를 연재하겠다고 말했다. 이것은 학생들과의 약속이기도 하
지만 자꾸 미루기만 하는 나를 다잡는 것이기도 하다. 때로는 말의 감옥 속에 갇힐 필요
도 있는 것이다.
시편은 파란만장한 삶을 산 다윗이 대부분 썼는데, 그 외에도 아삽, 솔로몬, 모세의 시
도 몇 편 있다.
영육의 갈등이 굽이치는 시편을 상관물로 인생이란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 등에 대
한 물음을 던지고자 한다.

그러니까, 나는 시편의 어법, 문체, 사상 등을 상관물로 나의 생각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고, 또한 시편을 재분류, 재조직항므로써 시편을 새롭게 해석하고자 한 것이다. 시편이 150편이니, 패러디 시편도 150편을 써야 하는데, 겨우 59편을 쓴 후 지금 중단하고 있다. 언젠가는 재개해야 할 것이다.

아래 글은 패러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조선일보 인터넷 신문에서 퍼온 것이다.
[패러디 사이트] `김칫국 주방장'된 김대중대통령

전현직 대통령 풍자에 청와대·대검까지 조사 나서 .
지난 8월12일 서울의 한 인터넷 서비스업체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신모 검사 명의의 가입자 조회 공문이 날아들었다. "수사상 필요하니 이 서비스업체에 가입해 있는 한 가입자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 가입 일 등을 알려달라"는 은밀한 요청이었다.

어떤 중한 범죄자이길래 대검 중수부까지 나선 것일까?.

하지만 엉뚱하게도 대검이 조회를 신청한 인물은 지난 8월7일 청와 대 홈페이지(www.bluehouse.go.kr)의 패러디(parody.풍자) 사이트(mem bers.tripod.com/∼vitaminC/index1.html)를 만들어 인터넷에 올렸던 대학생 조모씨(27)로 밝혀졌다. 조씨는 감히(?) 나랏님이 사시는 청와 대를 '청기와'라는 이름의 한식당으로 바꾸는 바람에 대검의 내사 대 상에까지 오른 것이었다.

패러디 사이트란 유명한 홈페이지의 모양을 그대로 베뀐 뒤 그 내 용을 풍자적으로 꾸며놓은 사이트. 인터넷이 일찍 발달한 미국에서는 지난 96년부터, 국내에서는 최근 들어 급격히 유행하고 있다.

조씨가 만든 청와대 패러디 사이트는 이중에서도 정치 패러디 사이 트로 분류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사실상 이 분야에서는 처음이다.

당초 조씨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것은 청와대 공보실이었다. 지난 8월7일 홈페이지를 띄운지 며칠뒤 검색사이트인 야후(www.yahoo.co.kr) 등에 공개되면서 청와대의 안테나에 걸려들었다.

공보실측은 이 패러디 사이트를 발견하고 대검 중수부 정보범죄대 책본부에 공문을 보내 "범죄 혐의가 있는지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요 청했다고 대검 중수부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 혐의는 없는지, 하다 못해 명예훼손에는 해당되지 않는지를 알아봐달 라는 요청이었다.

문제의 홈페이지는 청와대를 '청기와'라는 한식당에 빗대고 있다.

'국민의 정부'는 '국민의 식당'으로, '김대중 대통령'은 '김치국 주방 장', '대통령 일정'은 '주방장 일정'으로 대체해 놓았다. 만면에 미소 를 띄고 한 쪽 손을 들어 환호에 답하는 김 대통령의 머리 위에는 흰 색의 조리모가 씌워져 있다.

대통령의 국정 활동, 주요 국정자료, 대통령 지시 사항, 간행물 등 을 담고 있는 대통령 자료실도 '청기와 메뉴판'으로 바뀌어져 있다.그 곳에는 각종 정책 자료 대신에 비빔밥, 닭 불고기, 갈비구이, 돼지 불 고기,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의 한식 메뉴로 채워졌다. 가격은 비교적 싸서 1천∼1천5백원. 전자우편으로 배달을 신청하면 먹음직스러운 한 식의 그래픽 화면이 날아오게 돼 있다.

이 패러디 사이트가 가장 풍자적으로 묘사한 부분은 역대 대통령 코너. '역대 주방장'이라는 이름의 이 코너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경력 부터 정치적 활동, 업적 등을 요리사에 빗대 풍자하고 있다.

'김빵삼'이라는 이름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서울대 철학과가 아닌 '서울 웨이터 학원'을 졸업한 '서빙(serving)의 귀재'로 묘사되고 있 다. 민주식당버스 보이로 시작해 지난 93년 14대 청기와 주방장에 오 른 김전주방장은 '서빙 9단'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지만, 요리 실력 은 형편 없었고 할 줄 아는 건 칼국수밖에 없다 는 게 이 사이트의 평. 저서로 '40대 주방장론' 등이 있다고 적었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패러디한 전모·노모 주방장은 같은 육군 취사병 출신. 전 주방장은 "80년 광주지점 식당에서 식중독 으로 인명 사고를 일으켰다"고 설명했고, 노 주방장은 "음식을 만들때 형편없는 재료를 쓰고 남는 돈을 착복해서 땅투기를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10대 청기와 주방장' 최규하 전대통령은 '과묵한 요리사'로 단명 했으며, 윤보선 전대통령은 이름 덕분에 '윤보쌈 주방장'이라는 곱지 않은 별칭을 얻었다.

'닥터 리'라는 별명의 초대 이모 주방장은 배재요리학당을 졸업한 뒤 미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라면조리학 박사를 딴 엘리트였지만 "4.19 식중독 사건으로 실직했다"고 썼고, 사립 대구요리학원과 육군조리학 교를 거친 박모 전직 주방장은 5대에서 9대까지 "혼자서 너무 오래 주 방장을 해먹었다"고 풍자했다.

이 패러디 사이트를 만든 조씨는 "특별히 정치권이나 대통령에 대 한 실망때문에 만든 것은 아니다"면서 "인터넷을 다니면서 본 백악관 패러디 사이트처럼 청와대를 패러디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방학중에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이트를 내사한 대검은 "전혀 범죄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 려 이 사건은 한때의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대검의 한 관계 자는 "패러디 사이트를 어떻게 처벌하겠느냐"면서 "청와대에도 이같은 결론을 공문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보보호센터의 검찰 파견 수사관인 정모씨가 지난 8월14일 이 사이트를 만든 조씨의 집으로 걸어 "청와대는 아직 패러디 사이트 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표현이 너무 심하니 좀 완화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후유증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조씨는 이 전화 이후 패러디 사이트를 초보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게 은밀히 숨기는 등 현저히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8월15일 패러디 사이트에 올린 한 글에서 "청와대에서 이 사이트의 폐쇄를 종용하거나 불이익을 암시한 적은 없다"면서도 "(이번 일은) 맘만 먹으면 내 개인 신상을 다 까발릴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준 것으로, 심적으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적었다.

미국 정치 패러디 사이트 클린턴 '지퍼게이트' 최고 인기 "대중의 정치적 의사 표현"…96년 대선 이후 유행 ----인터넷 패러디 사이트, 그중에서도 정치 패러디 사이트는 지난 96년 미국대선 당시부터 급격히 유행하기 시작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클린턴은 물론, 밥 돌, 팻 뷰캐넌 등 당시 출마 를 선언한 후보들이 뿔달린 도깨비나 포르노 배우 등의 모습으로 잔 혹하다할 만큼 풍자를 당했다.
그러나 미국 사회에서 패러디 사이트에 대해 법의 메스를 갖다댄 적은 없다. 한 미국 시사평론가는 "패러디 사이트는 언론 자유의 한 증거 라면서 그 자체가 대중의 정치적 의사의 표현으로 봐야 한 다"고 말한다.

패러디의 대상은 물론 현직 정치인 뿐 아니라 역대 대통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클린턴 대통령의 지퍼게이트 이후 루즈벨트, 케네 디 등 미국 역대 대통령 7명이 스캔들 때문에 "팬츠프리 프레지던트 (Pants-Free President)"라는 한 패러디 사이트의 풍자 대상으로 떠 올랐다.

비교적 카리즈마적 성격이 강한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도 최근 들어 패러디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 다. 현직 클린턴 정부의 관료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나 제 닛 르노 법무장관도 힘센 장사 등으로 패러디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잇따른 스캔들로 휘청거리는 클린턴 대통령 만큼 많은 패 러디 사이트를 가진 정치인은 없다. 그는 마치 "장난감"이라고 할정 도로 대중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백악관(www.whitehouse.gov)과 인터넷 주소가 비슷한 한 패러디 사이트(www.whitehouse.net)는 대통령 자리에 힐러리를 앉혀 놓고 영부인자리에 클린턴을 올려놓아 '힐러리의 치맛바람'을 비꼬고 있 다.

최근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을 비꼰 패러디 사이트는 수십 개에 이를정도. 여기서 클린턴은 때로는 포르노 배우나 호색한, 때 로는 마마보이 등으로 등장한다. 이중 대표적인 '위클리 폴리티클' (WeeklyPolitickle)이라는 한 패러디 사이트는 양변기 위로 고개를 드는 클린턴의 모습, 여전사의 모습을 한 힐러리 여사 등을 패러디 한 사진 수십장을 싣고 있다.
2006-06-22 13: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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