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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창작 연습 ] - 제1강 프롤로그 ( 서 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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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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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창작 연습 ] - 제1강 프롤로그 ( 서 론 )
< 재능"달란트"와 습작>
문학을 사랑하고, 시 창작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시는 동인 여러분 저 초원이 인사드립니다.
여러분 인터넷 화면에서나마 다시 뵙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에게 지난 겨울은 많은 것을 잃게 하고 또 많은 것을 얻게하는 의미있는 계절이었습니다. 아마 여러분 마음속에도 봄은 희망을 가득안고 찾아왔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미력한 힘이지만 앞으로 20 강좌 정도 [문학강좌]를 채워 나가려 합니다. 금번 강좌의 내용에 실린 자료들은 벽파 김철진 시인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밝혀둡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인 여러분 하루 아침에 좋은 작품이 되지 못한다 해서 낙심하지 말고 천천히 질그릇을 빚듯이 우리 함께 노력 해 가도록 합시다. 지구 한켠에서 불붙은 전운이 하루속히 가시도록 우리 함께 기원하면서 . 여러분의 가정에 먼저 행복이 가득하시기 기도해 드리겠습니다 . < 초원 서민기 >
제1강 프롤로그(Prologue) : <시 창작 연습>에 앞서
'시 창작 연습'이라고 강의 이름을 정한 데는 나름대로 까닭이 있습니다.
'시 창작 강의'는 시를 짓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이론적인 지식들을 아주 간략하게 간추려서 강의를 한 입문 단계이고, 여기 '시 창작 연습'은 본격적으로 시를 짓기 위하여 '시 창작 실제'로 넘어가기 위한 교량의 역할을 하는 단계로서, 쉽게 말하자면 시 창작의 습작 단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때문에 여기서는 우리가 공부한 기본적 이론을 바탕으로 '나는 과연 시를 지을 수 있는가, 습작은 몇 편이나 써야 하는가?' 등의 의문에서부터 시작하여 '시를 짓는 데는 소프트웨어(software) 같은 것은 없는가, 시는 어떻게 지어야 하는가, 시의 퇴고는 어떻게 하며, 정서법과 원고지 쓰는 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하는 등등에 이르기까지 시 짓기에 대한 방법을 실제 습작을 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해 갈 수 있도록 강의해 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내가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시 창작 강의'에서 이미 했던, 바로 '시를 짓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이 말입니다.
문학이든 음악이든 그림이든...... 무엇이든 예술을 한답시고 그것도 제대로나 하면 괜찮은데 그렇지도 못하면서 '~체'하려 드는 가짜들이 많은 세상에서는 먼저 사람이 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평생 시를 짓고, 평생 그림을 그리고, 평생 노래를 부른다 하더라도 작품 한 편 남기고 죽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여기서 공부하시는 분들은 먼저 사람이 됩시다. 예의 범절도 알고 이웃을 도와 주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 무대에서 스폿트라이트를 받는 배우가 아니더라도 그들을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객석에서 관객으로 그들의 연기를 진지하게 지켜보고 올바른 한 마디를 할 수 있는, 때로는 친구의 아픔을 위로해 주기 위해 못 마시는 술이더라도 함께 취하도록 마시며 같이 아퍼 해 주는, 그런 사람 냄새 나는 사람부터 되고 나서 우리는 좋아하는 시 짓기 공부를 하도록 합시다.
사람 안 되고 글 잘 쓰면 무엇합니까?
역사는 승자의 힘으로 씌어지지만 진실은 진실된 자의 마음으로 씌어집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진실도 없고 가치 기준도 없고 도덕도 윤리도 없다고 합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 같은 사람이 아니고, 사람다운 사람도 아니고, 바로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부모가 자식을 고발하고 제자가 스승을 짓이겨 밟고 올라 서려 하는 이런 세상이기에, 더욱 사람 먼저 되자는 말씀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마음 가다듬고 '시 창작 연습'으로 들어가 볼까요?
1. 나는 과연 시를 지을 수 있는가?
시 공부를 하려는 모든 분들이 첫번째로 가지는 의문이 바로 '나는 과연 시를 지을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내 생각이 틀렸습니까? 아마 여러분들도 이 말에 공감하실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만일 내게 '선생님, 나도 시를 지을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이렇게 밖에 대답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나도 모릅니다.'라고 말입니다.
그럼 여러분들은 먼저 실망부터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내 대답이 가장 진솔한 대답입니다.
어느 누구든 처음 만나서 그런 질문을 던졌을 때 '예.'라고 대답할 수 있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만약에 있다면 그것은 '제사보다는 젯밥'에 관심이 많은 때문이겠지요.
이제부터 그 까닭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창작의 3대 요소라면 일반적으로 '재능과 감상 능력과 습작량'을 듭니다. 이것은 시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지요. '재능'이란 타고나는 것으로 여기서는 '시를 지을 수 있는 재주와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본인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발명왕 에디슨이 말했던가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이라고 했으니 재능도 많이 비중을 두어야 10%쯤 영향이 있다고 생각해 둡시다.
그런데 대부분의 초심자들은 이 재능에 비중을 가장 크게 두면서 시작도 해 보기 전에 스스로 '나에게는 글 솜씨가 없어.' 하며 쉽게 포기해 버리고 맙니다. 적어도 여러분들 중에는 이런 분들은 안 계시리라고 믿습니다. 그렇게 쉽게 판단하고 쉽게 포기하는 분이라면 무슨 일도 할 수 없을 테니까요 .
그 다음의 '감상 능력'부터는 본인의 노력과 관계되는 요소입니다. 내가 남의 작품ㅡ 그것도 아무 작품이나가 아닌 대가들의 명작들 ㅡ을 얼마나 많이 읽어 보고, 그 작품들에 대하여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생각해 보았느냐에 따라 감상 능력은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거기에도 다독이냐 정독이냐 등의 독서 방법론적인 얘기도 나올 수 있겠지만, 아무튼 명작들을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해 보는 것이 감상 능력을 기르는 데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습작량'은 나로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왜냐 하면 시는 머릿속에 든 생각이나 이론으로 짓는 것이 아니라 가슴속에 들어 있는 진실과 인간적인 정의(情意)로 짓는 것이니까요. 이 말씀은 습작한 작품의 편수가 얼마나 많으냐 적으냐가 시를 잘 짓느냐 못 짓느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은 곧 숙련과도 통하는 얘기며, 그 습작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았느냐 하는 문제와도 관계되는 얘기입니다. 곧 어린 왕자가 자신의 장미꽃의 벌레를 잡아 주고 물을 주고 하며 그 장미꽃에게 쏟은 정성과 시간의 의미를 뜻하기도 합니다.
중국 송나라 때의 문장가 구양수가 글 짓기에 필요하다고 한 삼다(三多), 즉 다작(多作), 다독(多讀), 다사(多思)도 위에서 말한 창작의 3요소와 일맥 상통한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나는 아직 여러분들의 눈높이와 여러분의 위치에 대하여 아무 것도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만일 내게 '선생님, 나도 시를 지을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이렇게 밖에 대답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나도 모릅니다.'라고 말입니다."라고 한 것입니다.
허나 한 가지 '여러분들이 시를 지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지금부터 시작되는 여러분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습니다.'라는 말씀은 자신 있게 드릴 수 있습니다.
재능은 큰 문제가 안 됩니다. 재능은 여러분들이 흔히 말하는 소위 '끼'라는 것과도 통하는데 그 '끼'가 부족하면 후천적인 노력으로 어휘 실력을 높이고, 감성을 기르며, 사물을 예리하게 관찰하는 능력 등을 '끼'가 부족한 만큼 더 키우면 됩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시 짓기'에도 개인차는 반드시 있게 마련입니다.
어떤 이는 처음에는 정진 속도가 빨라서 일찍 빛을 보고 쉬 사라지는가 하면, 어떤 이는 처음에는 정진 속도가 느리지만 대기 만성형으로 늦게 빛을 보고 오래 글을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모든 점들을 종합해 볼 때, 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포기할 줄 모르는 끈기를 가지고 명작을 감상하고 습작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시 짓기에 열정을 쏟는 일입니다. 여러분에게는 이것이 시 짓기 공부에 있어서의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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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5-09 19:2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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