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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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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강 시 창작의 순서(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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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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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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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창작 연습 ] - 제7강 시 창작의 순서(1)
1. 시상(詩想)
시(詩)를 짓는 사람마다 개성(個性)이 다르고, 사물(事物)을 대하는 태도(態度)가 다르며, 대상(對象)을 바라보는 시각(視角)도 제각기 다 다르게 마련인데, 더욱 정답(正答)이 없는 시(詩)를 창작(創作)하는 데 순서가 있다면 이것은 분명 오류(誤謬)입니다.
그런데 우리 속담에 이런 말 있는 것 아시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 이제 함께 생각해 봅시다. 물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지요. 제주도에서, 부산 대구에서, 목포 광주에서 서울 오는 데 그 길은 수없이 많은 여러 길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길도 이리 많은데 하물며 보이지 않는 정신의 작업(作業)인 시(詩) 창작에 있어서야 그 길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렇다고 우리가 그 많은 길들을 다 다녀 보고 나서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인생(人生)은 그러기엔 너무나 시간이 부족하니까요.
그래서 선인(先人)들이나 선배(先輩)들의 경험담을 듣거나 시작(詩作) 노트에 나타난 시 창작의 과정을 읽어보면서, 거기에 나 자신의 부족한 경험도 상기해 보면서 나름대로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되는 길을 찾아서 그 지도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본 것이 바로 이 '1.시상(詩想)→2.관찰(觀察)→3.형식(形式)→4.제목(題目)→5.첫행(行)→6.구조(構造)'의 시 창작 순서입니다.
허나 이것도 완전 무결한 것은 아니며, 또한 정답도 아닙니다. 다만 여러분들이 시 창작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 낸 내 나름의 하나 방법입니다.
그럼 여기서 박제천 시인이 시작(詩作)의 절차에 대하여 토로한 술회를 읽어보고, 시상(詩想) 공부로 넘어 가기로 합시다.
.....(전략)어느 새 나는 하나의 사물이란 누군가 불러 주는 이름에 의해 새로이 태어나게 되는 것임을 깨닫고, 내가 붙여야 될 이름, 그것을 부르는 내 목소리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그것은 시에 대한 나의 가장 구체적이고 명확한 최초의 정의였다고 지금도 나는 생각하고 있다.
그로부터 이제 나는 한 편의 시란 하나의 이름이며, 그 이름이란 사람의 감정일 수도 있고 정신일 수도 있고 생활일 수도 있다는 갖가지 가능성 중의 하나를 골라잡았다가 버리고, 버렸다가는 다시 손에 쥐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다시 말해 버리고, 갖는 가장 단순한 행위의 되풀이로 하여 이윽고 하나의 내용이 정해지고, 그 내용에 합당한 이름이 붙여지는 이러한 과정이 곧 시작(詩作)의 절차라 할 수 있다.(후략).....
강우식·박제천 공저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문학아카데미)에서
1. 먼저 시상(詩想)을 잡아라
'먼저 시상(詩想)을 잡아라.'라고 하였는데, 그럼 '시상(詩想)'이란 무엇일까요?
국어사전을 펼쳐 보면 '①시를 짓기 위한 시인의 착상이나 구상. ②시에 나타난 사상이나 감정. ③시적인 상념. 시사(詩思).'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전적 의미로서는 시상(詩想)이 무엇인지 이해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다만 여기서 우리는 시상(詩想)이란 '시를 짓기 위한', '시에 나타난' '그 무엇'이구나 하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다음으로 넘어가 봅시다.
시인들뿐만 아니라 시를 지으려는 사람들은 흔히들 '시상(詩想)이 떠올라서', 아니면 '시상(詩想)이 떠오를 때는'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을 듣습니다. 그렇다면 '시상(詩想)이란 시(詩)를 짓는 데 필요한 내용이나 주제나 소재 등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사상이나 감정], 또는 착상이나 구상이다.'라고 정의(定義)를 내려보면 어떨까요?
그렇습니다. 시상(詩想)이라고 하여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 창작에 관계되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시상(詩想)입니다.
그 시상(詩想)은 어떤 특정 사물이나 대상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막연하고 추상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시의 한 구절일 수도 있고, 시의 한 낱말 즉 시어(詩語)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 그 시상(詩想)이 어떠한 것이든 간에 그것은 한 편의 시를 지을 수 있는, 또는 한 편의 시를 짓기 위한 모티프(motif)가 됩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시상(詩想)이 떠오르면 그 시상(詩想)을 잡아 두라는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잡아 둔 시상(詩想)은 한 편의 시로 지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 창작을 하려는 분들은 항상 메모지를 준비하여 가지고 다니면서 시상(詩想)이 떠오를 때면 반드시 적어 두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달아나 버릴 수 있으니까요.
내 개인의 경우에는 머리맡에 항상 백지나 노트와 필기 도구를 두고 잠자리에 듭니다. 왜냐 하면 꿈속에서 시를 짓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꿈속에서 잠결에 지은 시는 눈을 뜨고 빛과 마주하는 순간 하얗게 달아나 버립니다. 그래서 나는 잠결에 시를 지으며 잊지 않기 위해 계속 되풀이하며 되뇌다가 팔을 뻗쳐 펜을 잡고는 백지를 당겨 눈을 감은 채 내리갈겨서 씁니다. 일단은 그 시상(詩想)을 잡아 두고 보자는 생각에서지요.
아무튼 이러히 한 편의 시를 지을 수 있는 모티프가 되는 시인의 생각이 시상(詩想)이라 생각하시고, 시상(詩想)이 떠오를 때면 곧바로 메모를 해 두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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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5-21 20:28: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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