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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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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강 시 창작 연습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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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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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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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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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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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창작 연습] - 제14강 시 창작 연습 (2)
제14강 시 창작 연습(Ⅱ)
4. 감상 배제 → 5.설명 배제 → 6.행 바꿈과 연 가름
시(詩)의 수정 과정에 대하여 공부를 계속해 봅시다. 여기서는 '감상의 배제와 설명의 배제, 행 바꿈과 연 가름'에 대해서 공부를 하겠지만, 앞장에서 말씀 드렸듯이 한 편의 시에는 여러 가지 경우가 다 들어 있으므로 '조사의 생략, 어미의 생략, 묘사의 생략' 등도 포함하여 총체적으로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하여 여기서는 먼저 앞장의 예시 작품인 '은행나무'를 수정의 과정을 거쳐 퇴고해 보고, 다음으로 다시 '철쭉꽃'이란 예시 작품을 한 편 더 준비하여 총체적으로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①<퇴고 전의 시> ②<퇴고 후의 시>
열무를 다듬다가 열무를 다듬으며
노오란 속까지 들춰내다가 노오란 속까지 들춰내다가
억겁의 각질을 뚫고 잎을 틔우던 억겁의 각질을 뚫고 싹 틔우던
은행나무가 생각이 났다 은행나무를 생각했다
봄비가 내리던 밤 봄비 어둠을 적실 때
은행나무를 감싸고 흐르던 빗물이 은행나무 감싸고 흐르던 빗물
수많은 사연을 물안개로 피워 올리며 수많은 사연 물안개로 피워 흘리며 전율하던 생각을 하다 전율하던 생각에
그만 손가락을 베고 말았다 그만 손가락을 베고 말았다
봄비처럼 손을 타고 내리던 붉은 혈이 봄비처럼 손을 타고 내리던 붉은 피
바람 같은 마음 재우며 바람 같은 마음 재우며
다듬던 열무를 슬그머니 밀어놓았다 다듬던 열무를 내려 놓았다
무엇을 기다리는가 무엇을 기다리는가
처음과 마지막을 같은 생으로 살아가는 처음과 마지막이 같은 삶
전설 같은 은행나무가 전설 같은 은행나무를 생각한다
마음을 누르며 생각이 난다
<제Ⅰ연> ①의 시 1행과 2행의 '~다가 / ~다가'는 중복이 되어 있으므로 그 중복을 피하기 위해 ②의 시에서는 '~으며 / ~다가'로 수정하여 보았습니다. 또한 3행의 '잎을 틔우던'을 '싹 틔우던'으로 수정한 까닭은 은행에서 처음 껍질을 깨고 나오는 여린 것은 '잎'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싹'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확한 시어이기 때문이며, 조사 '을'을 생략한 것은 불필요하게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행으로 된 것을 두 행으로 행 가름한 것은 전체 시 안에서의 행의 길이의 조화를 고려하면서 행 가름을 하여 별행으로 처리함으로써 제재인 '은행나무'를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제Ⅱ연> ①의 시 1행 '봄비가 내리던 밤'은 너무도 평이한 서술이기에 ②의 시에서는 '봄비 어둠을 적실 때'라고 표현하여 '봄비가 실체 없는 어둠을 적시는' 아주 초보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해 보았습니다. 2행에서는 '빗물이'의 조사 '이'를 생략하고 '빗물'로 함으로써 산문적인 호흡을 끊었고, 나머지는 앞 장에서 설명한 대로 조사의 생략과 불필요한 묘사의 생략입니다.
<제Ⅲ연> ①의 시 1행 '무엇을 기다리는가'라는 설의적인 표현은 아주 좋습니다. 그러나 2행의 '처음과 마지막을 같은 생으로 살아 가는'은 너무 설명적이고 또한 Ⅱ연 '붉은 혈(血)'에서의 한자어 '혈(血)'처럼 갑자기 혼자 불쑥 튀어나온 '생(生)'이 매우 거슬리므로 ②의 시에서는 그 의미 그대로 가져와서 '처음과 마지막이 같은 삶'이라고 고쳐 보았습니다. 3행의 '전설 같은 은행나무가 마음을 누르며 생각이 난다'에서도 '마음을 누르며'라는 표현은 불필요한 설명이므로 배제시키고 '전설 같은 은행나무를 생각한다'로 고쳐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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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6-01 11:47: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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