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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2강 ] 시 수업과 시인의 인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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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수업과 인격 / 참 시인의 인격을 닮아 가는 인생
글: 시인, 아동문학가 김 성 구 목사 (시인학교 교장,전남대,광주대,광주여대 평생교육원 교수)
주제: 참 시인이신 그분 앞에서 내 시집을 낭송하는 날에 부끄러움을 당하는 시인이 되지 말자
많은 사람들이 시인이 되기 위해 수업을 한다. 진정한 시인수업은 인간수업이 된다. 어떤 시인은 남의 시를 도용하여 등단하였다가 발각되어 창피를 당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시인 수업은 인격수양이다. 시인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격의 훈련이다. 그리스도인의 시인수업은 그 최종 목표가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데 있다. 시라고 하는 문학을 통하여 하나님의 성품을 발견하고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를 쓰고 발표할 때 분명히 그 시의 출처나 시 창작에 도움을 받은 일에 대하여 시작노트에 주석을 달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에 오해나 괴로움을 당할 수 가 있다.
그 시의 수정에 누구의 어떤 도움을 받았으며 그로 인해 이 시가 탄생하게 되었음을 솔직하게 기술해 놓아야 한다. 이것은 예의이다. 간혹 화가들이 스승의 습작을 도적질해서 입상한 후 발각되기도 한다. 시인도 마찬가지이다. 자존심이 상해서 누구의 도움으로 이 시를 완성했다는 말을 하기 어렵다면 그 시는 찢어버려라. 그러므로 시에서 시작노트나 시인수첩을 쓴다는 것은 시 자체보다도 더욱 값어치가 있는 것이다.
시인은 거짓말쟁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시는 시인의 인격의 산물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장애인을 학대하고 부하들을 혹사시키는 폭력배 보스가 장애인 사랑이나 세계평화를 외치는 시를 쓴다면 어떻겠는가? 물론 그 내면세계의 사상을 말하는 것일 수는 아무도 모르지만 삶이 뒤받침 되지 못하면서 가식적으로 쓰는 것은 마치 바리새인들이 읽어대는 율법과 같은 것이다. 그것은 참 진리를 훔쳐내어 시(詩) 라는 형태로 박제해 놓은 것일 뿐이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진리가 시인들의 손에 의해 박제되어 팔려가고 있는가? 또한 한 권의 읽히지 않는 시집(창고)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므로 시 창작 수업과 병행해서 나가야할 것은 시인의 인격수업이다. 인격은 시의 품격을 높여주는 것이다.
시인 수업을 받는 당신은 수많은 진리를 박제해서 시집이라는 표본실에 전시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자신의 내면 세계에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진실을 퍼 얼려내는 두레박이 되어라. 생명이 없이 모양만 갖추는 박제 같은 시는 인터넷 사이버 게시판에 즐비하기가 바닷가의 모래처럼 쌓여가고 있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시인은 이 곳 저 곳에서 양산되어 가고 있음에도 그들은 박제기술만 익히고 수료증이나 등단 패 한 장만 달랑 들고 금의환향(錦衣還鄕)한다. 시인은 등단부터가 아니라 등단이나 추천이 완료됨은 시인의 탄생 일 뿐이지 그가 생명 있는 시인이 될 것인지, 박제공장 사장이 될 것인지는 시간을 두고 제 자신과의 싸움에서 얼마만큼의 인격을 수양하는 가에 그 성패가 달렸음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문인들의 문학비평에 대하여 못 믿는다는 말이 나오게 된다. 그 이유는 서로 자기 계보에 따라 좋은 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 있는 시인들이 문인협회를 갈라놓고 그들이 찢어놓고 파벌을 만드는 이유도 그들의 인격이 성숙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그 인격이 성인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시인수업을 하는 당신은 앞서 얼굴을 내밀기 전에 자신의 인격을 수양하기에 정진해야할 것이다. 그러므로 한편의 시는 당신의 지체가 될 것이다. 자기의 정신과 지체가 되지 못하는 쓰레기 같은 시들을 많이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습작시절에는 쓰레기를 많이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잘못 판단되어 버리려하던 쓰레기 속에 진주가 들어 있을 수 있으므로 습작한 시들도 버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습작 시들은 잘 화 일에 그 년도별로 모아 보관하면서 자신의 시인수업의 과정을 일기처럼 날짜에 맞게 보관해 나가야할 것이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자신이 시를 쓰기에 도움을 받고 지도를 받은 선생님이 분명히 있음을 자랑스럽게 밝혀야 한다.
시인은 많은데 그 시인이 있기까지 지도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현실이다. 한 시인이 탄생하기까지는 많은 시인들이 도움을 주고 지도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독학을 하면서, 혹은 좋아하는 시인의 작품을 외우면서 시인이 되기도 한다.
분명 시인되기 위해 그 인격에 영향을 미친 목사님이나 작가가 있을 것이다. 시인은 이를 분명히 해야 한다.
시인수업은 이렇게 자신의 존경의 대상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가지므로 빠르게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시인수업은 성경을 바탕으로 시작된다. 흠모하는 시인의 표상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분은 말씀과 삶이 일치하셨다. 시인은 시와 삶이 일치할 때 참 시가 된다. 그래서 성경은 그분을 가리켜서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요한복음 1장14절)고 성육신을 말씀하고 있다. 시인의 인격은 성육신이다.
선교사가 선교지에 가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원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그들의 문화에 적응하고 그들과 함께 살면서 친화되어 원주민들의 삶이 몸에 체득될 때 선교의 효과는 지대해 지는 것이다.
시인의 삶이 바로 이런 삶이다. 자신의 삶은 관계없으면서, 이론이나 말로만 써 내려가는 시는 사변적 시(思辨的 詩)에 불과하다. 물론 철학적 사고로 지어져 가는 사상적 시(思想的 詩)혹은 철학적 시(哲學的 詩)는 그 학문적 기반에서 필요할 것이다. 시인은 진리의 삶을 노래하는 자이므로 진리는 사변적이지 않고 삶의 현장스케치인 것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촛불이다. 시인은 소금이다. 시인은 울리는 꽹과리가 아니다.
시인은 추수하는 농부이다.
가을의 푸른 하늘 아래서 낫을 들고 벼를 베기 위해 논바닥에 엎드린 농부가 한 포기 한 포기 벼를 베는 심정은 어떠하겠는가? 지난 겨울부터 논바닥에 퇴비를 주고 갈아엎고 못자리를 만들고 모내기를 하며 모진 태풍과 해충들과의 전쟁을 통과하면서 흘렸던 땀, 한 방울 한 방울이 벼이삭에 달린 벼 낱알 하나 하나로 변한 것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한 톨도 바닥에 흘리지 않도록 조심조심 낫질을 한다. 그러나 자신이 농사짓지 않은 논에 품꾼으로 일하러 온 일꾼은 농사지은 농부보다 벼 베는 정성이 덜하다. 아마 한편 마음으로는 어서 해가 기울기를 기다릴 것이다. 품삯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품꾼 같은 시인이 있다. 몇 편의 시를 써서 사람들로 인정받고 권력을 가지고 명예를 가지고 그렇게 베 베는 심정이 농사지은 농부 아닌 삯군의 심정인 삯꾼 시인들이 이 땅에 판을 치고 있으니 시인수업을 받는 당신은 농사지은 농부의 심정을 잊지 말고 벼 한 알 한 알에 세심한 정성을 기울이길 바란다.
이것이 시인의 인격의 갈림길이다. 시인(詩人)이란 말은 시적 인격(詩的 人格)을 소유한 사람을 말한다.
시적 인격(詩的 人格)이라 함은 그 시인의 인생이 한 권 혹은 한 질의 시집이 되어져 가는 것을 말한다. 성육신 적 인격이라 함은 글보다는 삶이 앞서는 실천적 삶이다.
시인수업과 인격수업은 분리할 수 없다.
시인인격수업(詩人人格授業)이라는 것은 자기를 자기가 쓴 자작시(自作詩)라는 거울 앞에 비춰보는 것이다. 자신의 삶은 그렇지 않았는데 시를 쓰므로 인해 그 시를 바탕으로 하여서 자신의 삶을 바꿔 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인격을 잘 익은 과일처럼 익혀 가는 것이다. 덜 익은 감은 사람들이 싫어한다. 시인의 인격도 그렇다. 성숙해 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싸움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시인으로 유명해졌다고 하여 인격수업이 끝난 것이 아니다. 시인수업이 끝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 앞에 나서는 시인이 되었을 경우 더 조심스럽게 자신의 인격을 익혀야 한다. 이때는 누가 도와 주지 않는다. 정말 고독한 싸움이 한평생 계속되는 것이다. 시인의 인격수업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계속된다. 그리스도인이 예수를 닮아 가는 신앙적 삶처럼 그리스도인도 시의 본체인 예수, 말씀의 본체인 예수, 그분의 형상을 닮아 가는 것이 인격의 수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수 그분이 세상에 오셔서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면서 그 말씀이 내 삶에 인격으로 승화되어야할 것이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복인(福人)은 시인(詩人)이다. 그는 밤낮으로 시를 묵상하면서 하루 하루가 한 편의 시가 되게 하기 위해 한 줄 한 줄을 조심스럽게 진실한 시어들을 찾아내어 한 행 한 연을 만들어 간다. 그렇게 써 내려간 시 한편은 저 하늘나라 시집 도서관에 그의 인생 시집에 차례대로 한 권의 시집을 만들어 간다. 우리는 세상에서 몇 십, 몇 백 권의 시집을 냈느냐에 놀라기도 한다. 그러나 인생은 다 시인이다. 하늘나라에 둘 시집을 쓰는 시인, 저 지옥에 부치는 시집을 쓰는 시인이다. 천국시집도서관에 들여질 시 한편이라도 쓴 시인은 그곳으로 등단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시인의 삶 속에서 엮어 가는 인생드라마를 하늘에서 천사들이 그 시를 정성껏 적어놓는다. 그리고 시 낭송을 하는 날 기쁨을 받는 시인과 창피를 당하는 시인이 있을 것이다. 그 날 시의 본체이신 그분 앞에 서서 자신이 일생동안 써내려 왔던 시를 천사들이 읽을 때 시의 본체이신 그분의 형상이 서려있는 시가 되었을 때 그는 상을 받고 면류관을 쓰게 된다. 그러나 그 날 시의 본체이신 그분 앞에서 한 평생동안 써 내려간 인생의 시편들이 그분의 빛을 닮지 않고 에덴에서 거짓으로 속이던 옛 뱀, 용을 닮아가고 있었다면 그는 큰 화를 당하게 될 것이다. 시는 삶이다. 시는 심사관 앞에서 자신을 부끄럽게 할 수 있고 영광되게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시인은 함부로 시를 쓸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시인이 아부하는 시를 쓰고 정권에 편승되어 써 내려간 시가 발견되어 그동안 그 의 명성에 먹칠하게되고 그를 매국적인 시인으로까지 말하게 된다.
참 시인 그분은 누구인가?
예수 그분이 시인이시다. 당신이 말씀이었다. 그 말씀이 삶이 되어 33년을 보냈다. 그분의 말씀. 삶이 시가 되고 그 시인의 삶을 따라 참 시인의 길을 가기 위해 고난과 핍박도 받는다. 시인은 탄생되나 참 시인은 인고의 세월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시인수업을 하시는 당신은 하늘의 시인, 영원한 참 시인이신 예수 그분의 형상을 닮는 시인이 되려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그 날 그분 앞에 서서 당신의 삶으로 엮어진 시집을 들고 천사가 낭송할 때 부끄럽지 않도록 하시오. 우리 그 날 함께 하늘의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는(구약성경 다니엘 12장 3절) 참 시인의 작은 시인되기 위해 오늘 또 한편의 시를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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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7-08 17:1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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