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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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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29강] 기독교문학 작가는 무엇 때문에 왜 써야 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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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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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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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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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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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문학 작가는 무엇 때문에 왜 써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쓰는가?
이 물음이 작품을 제작하기 전에 지시되기 마련인 기독교문학은 그 소재에서 아무것이나 선택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외부적인 선택의 자유에 비해 크리스찬이라고 하는 내부의 구속이 뒤따라야 한다. 그것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반드시 뒤따르는 구속이다. 그런데 여기 문제가 생긴다. 목적의식(目的意識)이 작용한 작품이 순수(純粹)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에 관하여는 오히려 무신론적(無神論的) 실존작가인 사르트르가 그의 저서 『실존주의는 휴며니즘이다』에서 “우리는 어떤 예술 작품의 무동기성(無動機性)을 가지고 결코 이러쿵저러쿵하지 않는다”고 하여 작품의 목적의식을 긍정하고 있다. 크리스찬작가의 경우 평론가 다니엘 롭스는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의 영혼 밑에는 각기 하나님의 흔적이 있다. 이 보일 듯 말 듯한 흔적을 기독교 작가는 발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반 작가에게 있어서 인물은 오직 심리탐구의 대상뿐이지만, 기독교 작가에게 있어서는 그 인물의 영원성(永遠性)이 문제가 된다.”고 지적하였다.
모리악도 “작가는 죄(罪)에 더럽혀진 인간성을 분명히 나타내야 하지만 그 밑바탕에 있는 악의 저편에 기독교가 확신하는 바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지금 다른 하나의 빛이 작가의 불안한 눈앞에서 그 죄를 정화(淨化)하고, 성화(聖化)시키는 일이다. 작가는 이 빛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하는 증인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원래 인간은 육(肉)과 영(靈)으로 이루어진 양면적 존재다. 모파상은 인간을 인수(짐승인간,人獸, bte)로 보았고, 파스칼은 천사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ni ange, ni bte) 중간자(中間者)로 보았다. 영적이고 정신적인 요소와 dr적이고 관능적인 요소의 갈등이 인간 고뇌의 근원임을 가장 깊이 묘사한 것은 괴테이다.
“나의 가슴에는 아아 두 개의 영혼들이 살고 있어
그것은 서로 떨어지고 싶어 한단 말이야
한 놈은 음탕한 애욕에 불타서
달라붙는 관능으로써 현세에 집착하고
다른 놈은 억지로라도 티끌세상을 떠나
숭고(崇高)한 선인들의 영계(靈界)에 오르려고 하는 것이다.”
(괴테, 『파우스트』,1112-1117행)
기독교문학의 작가는 십자가를 진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신앙과 문학이라는 모순(矛盾)가운데서 찢기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클로델은 “기독교의 힘은 무엇보다도 그것이 모순률(矛盾律)이라는 점에 있다. 십자가 위의 사람은 거기서 끌림을 받아 사방으로부터 극단적인 찢기움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하우스만도 “하나님 앞에 서는 자는 이미 시(詩)를 지을 수 없다. 악마에게 몸을 맡기기 전에는 예술은 악마의 발명품이다.”고 말하였다. 너무 기독교적인 작품을 창작하려고 의식하면 그것은 호교문학(護敎文學)이 된다. 즉 기독교를 변명하는 저급한 수준의 문학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너무 기독교를 반박하는 작품을 쓸 수도 없다. 영혼이냐? 육신이냐? 선이냐? 악이냐? 이 두개의 틈바구니에서 기독교문학의 작가는 고민하게 마련이다.
이 양면성의 틈바구니에서의 고민은 비단 기독교문학 작가만의 것은 아니다. 괴테의 말대로 인간은 “두개의 영혼”(Zwei Seelen)사이에서 고민하는 존재이다. 「파우스트」에 묘사된 대로,
“하늘로부터는 제일 아름다운 별을 갖고파 하고
땅 위에서는 최상의 쾌락을 모조리 맛보겠다고 덤벼들고 있읍죠(304-5)”
이 파우스트의 고민을 기독교문학의 작가는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고민하게 마련이다. 하나님을 선택하든지 버리든지 그것은 인간의 자유이다. 모리악의 말대로 “인간의 드라마는 악과 은총과의 투쟁이다.” 기독교문학은 바로 그 악과 은총과의 투쟁 - 즉, 그 드라마를 쓰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주의해야할 것은 기독교문학은 어디까지나 문학이지 신학이 아니라는 점이다.
보편적으로 알려진 대로 문학은 인간을 묘사하는 예술이다. 인간을 떠나서는 문학은 존재할 수 없다. 기독교문학도 문학인지라 인간을 묘사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다고 해서 인간을 왜곡(歪曲)되게 묘사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죄 덩어리라고 해서 그 죄를 덮어도 안 된다. 만약 기독교문학이 하나님이나 예수나 천사를 묘사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이미 문학이 아니요, 신학이 된다. 쉬운 보기로 르낭이나 모리악의 경우처럼 “사람의 아들”로서 예수의 고민을 그렸다면 그것은 기독교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예수를 묘사했다면 그것은 문학이 아니다. 즉 기독교문학도 다른 문학의 경우처럼 인간의 탐구(探求)에서 끝나면 그뿐이다. (김희보, 한국문학과 기독교. PP.239-242)
인간탐구에서 끝난다고 말을 마치면 보수적 신자는 오해할 소지가 있다. 인간 탐구에서 결국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 그 형상을 잃어버린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찾아간다.
그러니까 하나님 앞에서의 인간들의 삶을 탐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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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0-17 15:56: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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