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제8회 신인상시상식 권면의 말씀

이름

권태헌

홈페이지

첨부화일

저에게는 잊지 못할 친구가 한 사람 있었는데 작년 겨울 우연한 기회에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
40년이 넘은 후입니다. 이제는 피차 나이가 들어서 길에서 만나면 몰라보게 외모는 변했지만 만나니 그렇게 반갑고 감사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작년에 뵌 분들도 계시고 또 올해 처음으로 뵙는 분들도 계시지만 모두가 옛 친구를 만났을 때처럼 반갑고 감사합니다.
아마도 우리들이 주님 안에서 한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기독교문예」 제8호가 출판되게 하여 주시고 오늘 이렇게 감사예배를 드리게 하시며 신인상 시상식과 시 낭송회를 갖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려드리기 원합니다.

여러모로 부족하기만 한 제가 회장목사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이렇게 귀한 자리에 서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는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리는 것은 지난 한 해 동안도 기독교 작가 협회와 기독교 문예지 제 8호의 출판을 위해서 많은 기도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서민기 회장 목사님과 사무국장 유호준장로님 그리고 심사와 편집과 출판을 위해서 애쓰신 모든 분들과 오늘 이 예배와 행사를 위해서 수고하시는 분들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금번에 신인상을 받으시면서 등단하시고 기독교 작가 협회 회원으로서 활약해 나가실 여러분들을 모든 회원들의 이름으로 환영하며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느 일간지에 젊은 소설가 한 분이 기고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요즈음 문화계의 현실을 꼬집는 내용의 글이었는데 몇 가지를 발췌해서 소개해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요즈음은 문화를 장사와 동등하게 생각함으로 정해진 시간 안에 돈 냄새가 나지 않게 쓰지 못한다는 것은 곧 작가의 능력 부족으로 취부된다. 지금 현장에는 스타들이 넘쳐나고 있다.
예술에 거대 자본이 들어오면서 작가가 기업의 거대한 광고 판이 되었다.
예술을 하면서 먹고 살기 위해서는 주목을 받아야 하고 주목을 받기 위해 하는 작품은 개인 성향을 무시해야 기회나마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젊은 작가들은 자판기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 구매자의 동전을 받아 구매자의 취향에 맞춰 창작할 수 밖에 없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저는 수년 전 기독교 문예지가 나온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서민기회장 목사님께서 저에게 개인적으로 하신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큰 자본의 도움을 받아서 기독교 문예지의 출판부수를 늘리는 방법이 있고 실제로 그러한 제의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기독교 문예지의 순수성이 훼손될 염려가 있기 때문에 비록 어렵고 힘들어도 회원님들 한 분 한 분의 믿음과 정성이 모아져서 이루어지는 열매로서의 기독교 문예지가 되기를 원하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당시 이 말씀을 듣고 저는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리라 믿었습니다.
이러한 소명 아래서 하나님의 도우심과 역사하심에 힘입어서 오늘 날 기독교 문예 제8호가 탄생되게 되었다고 믿습니다.

기독교 문예지는 참말로 순수한 기독교 문예지입니다.
세상적으로 보면 미약해 보이지만 진주조개가 살을 저미는 쓰라림을 참고 인내하여 만들어내는 진주와도 같이 귀한 보석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추운 눈 속에서 귀엽게 피어나 아름답고 영롱하게 빛을 발하면서 세상에 봄을 알리는 노루귀꽃입니다.

고린도전서 3장 6절말씀을 보면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으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할 일은 열심히 심고 물을 주는 일입니다. 세상의 눈치를 살핌이 없이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기독교작가협회와 기독교문예지를 통해서 우리들에게 이렇게 귀한 일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계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글 쓰는 달란트를 더욱 더 갈고 닦으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글을 쓰되 많은 사람들이 감동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 그리하여 우리의 글을 읽는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함께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우리에게 맡겨진 소명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지난 일년 간 모든 회원님들의 수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오늘 수상하시는 여러분들의 건필을 기대하면서 권면의 말씀에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2013-03-05 11:55:17 / 175.116.5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