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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숙희
  야생화 마을 편지
  

야생화 마을 편지 (2007년 첫 번째)

오는 봄을 시샘하듯이 이곳은 가끔 늦은 겨울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때를 잊고 피었다가 사라진 벚꽃 잎들을 대신해서 드물게 핀 노란 개나리와 연한 잎사귀에 실린 봄기운을 느낍니다. 집시들이 사는 야생화 마을에서, 천지를 지으셔서 온 우주에 충만하신 우리 주님의 귀하신 이름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기독 작가회 문우님들께 문안의 인사를 올려드립니다.

올들어 삼년째 부경누가회 소속 박용규선생님 내외분이 다시 이곳을 찾으셔서 많은 캠프들을 돌았습니다. 특히 다산과 영양 결핍으로 상태가 나쁜 엄마들의 치통을 덜어드린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뵈레아에서는 한 분이 7개의 썩은 이를 뽑기도 했습니다.
화려한 도시의 한쪽 구석, 허름한 바랑카 속에서 밤새 아픈 이빨을 안고 잠을 이루지 못하던, 가엾은 가난한 야생화들의 신음을 들으셨던 섬세한 하나님의 손길을 생각케 하는 이번 의료 사역 이었습니다. 치료받은 모든 집시들을 대신하여 다시금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일년 동안 센터지기로 선교훈련생으로 봉사했던 태주형제가 어제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센터일로, 가기 직전까지 노동을 한지라 살이 빠지고 얼굴이 해쓱해서 쌍거풀이 겹으로 끼었습니다. 한국 도착하자마자 감기몸살로 누웠다고 합니다. 애많이 쓰고 고생하고 돌아간 형제인데, 고국에 도착해서 누구든지 형제를 반겨 주실 분이 계시면 좋겠습니다.

야생화 학교가 있는 공항캠프는 주중 프로그램이 마이크 선교사와 조선교사가 중심이 되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주 평균 20-30 여명 안팍의 아이들이 모이는데, 요즈음은 성경 요절을 외울 만큼 향상이 된지라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는 2박 3일간 미국의 말스힐 대학의 학생들이 와서 비좁은 야생화 학교 내부 공간 확장 공사와 봄철 성경학교를 해주고 갈 것입니다. 오는 부활절 이후 공식 야생화 학교 현판식을 열어 주님께 올려드리고, 어른들을 위한 야간 기도회 모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모든 가정들의 마음은 열려 있습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염려해 오던 역전 캠프는, 주변 새 아파트주민들의 민원으로, 결국 경찰들과 심한 싸움의 과정을 거친 뒤 주변으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그 중에는 감옥에 갔다가 본국으로 추방된 빠나요띠의 가족도 있는지라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무슬림인 그가 막내 아들의 이름을 크리스챤이라고 지을 만큼 저희를 신뢰하던 친구였는데 말입니다. 그의 아내인 알마 자매와 요르고, 사라, 크리스챤(2살)이 어려움을 잘 이기고 살 수 있도록, 그리고 장남 요르고가 학교를 가기 시작했는데 포기치 않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교도소 옆 악명 높은 아기아 소피아 마을을 놓고 올 여름에도 많은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민가와 떨어진 만큼 그들의 심성은 풀조차도 내지 못하는 황무지요 돌짝 밭입니다. 내주의 말스힐 대학팀도 이 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인데, 일반인들로서는 상상키 어려운 다른 세상인 이곳인지라, 안전과 은혜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흩어진 다른 A국 집시 형제들의 상태는 제가 센터 공사에 매달려 있던 관계로 약간은 소원한 상태에 있습니다. 그중 본국에서 산을 넘어 불법으로 넘어와, 몸조심하는 막시아 형제와 저희의 양녀같은 브렐따, 어린 목사님의 엄마인 나난뒤쉬, 아들을 감옥에 보내고 애태우는 끼미떼 할머니 등의 상태가 가장 양호 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신사동이라고 이름 지은 뵈레아 마을의 변화가 가장 눈에 뜨입니다. 시키지 않아도 “감사합니다” 를 연발하며 알아서 줄을 서는 모습...가장 더럽고, 지독한 냄새가 나며, 자신들의 필요를 찾아가는데 너무 악착같아, 질려서 가장 가기 싫은 마을이었음에도, 작은 저희의 발걸음뒤에 큰 그림자로 드리워주시는 하나님의 강물같은 은혜가 감사합니다.

정말지난 몇 달간은 조금이라도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서 태주 형제와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도록 몸으로 때웠습니다. 기도하기를 센터의 외형만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센터에서 행해질 일들에 대해서 간구해왔습니다. 그러나 속히 센터의 홀을 올려 예배 공간을 만들어, 집시 형제들을 모으고 싶었던 소망도 몇 달을 미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데스삐나 변호사의 거짓행각으로 일년을 힘든 가운데 보내고 다시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
이렇게 늦추시는 주님의 뜻을 존중하려고 합니다. 가장 적절한 시기는 주님이 주시는 그 때임을 믿습니다. 사실 저와 아내는 이 믿기지 않는 일들로 인해 많이 힘들지만 다행히 대사관에서 저희 사정을 아시고 직원이신 이 집사님의 도움으로 다시 한국에서 필요한 서류를 신속하게 저희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를 쏟게 하는, 이 일을 시작하게 하신 이가 주님이시니 나머지 모든 일정도 함께 하실 것을 믿습니다.
요즘 제가 조금 무거운 것만 들어도 팔꿈치가 아프고, 마음껏 손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전 다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집시마을들을 도울 것 입니다. 70%의 공정이 끝난 센터는 잠시 미뤄두고, 건물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 배우고 거할 우리 집시형제들이 더 귀중한 것이라는 것도 제겐 감사의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이젠 저의 분노도, 고통도, 기다림마저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싶습니다.
그동안 게으름으로 인해 일을 완전하게 진행하지 못한 것, 용서와 함께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어려운 경제여건 가운데서도 저희에게 보내지는 귀한 선교비를 드린 집시 선교 센터가 주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제 겨울비가 그치고 따뜻한 봄날이 오면 승리의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가끔씩 저희 홈피, 야생화 마을에 들러주시면 저희에는 기쁨이 되겠습니다.
사랑 합니다.
감사 합니다



주후 :야생화 마을에서 ,2007년 2월 27 일 데살로니카에서 김수길 조숙희 (주은 주경 주헌 주신)
선교사 올림.
주소: Sookil & Sookhee KIM
Parodos Tripotamou 9 Stabroupolis
Thessaloniki 564-30 GREECE
홈페이지 주소 : www.missiongypsi.com

전화: 00(1) 30 2310 587 433 00(1) 30 6977 717 722
2007-03-03 18: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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