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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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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 시의 전개양상과 그 전망(3)-허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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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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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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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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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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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 시의 전개 양상과 그 전망(3)-허소라
2. 김현승: 기도의 시, 고독의 시.
김현승은 기독교 시를 교조적이고 메세지 위주에서 벗어나 시의 틀속에서 성공적으로 형상화시킨 대표적
시인 중 한 사람이다. 기도를 시화한 대표적인 작품이 <가을의 기도>(1956년)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가을의 기도>에서
이 시는 김현승의 고백처럼 릴케의 <가을날>을 떠올리면서 쓴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3연으로 된 이 시는
'기도하게 하소서', '사랑하게 하소서', '호올로 있게 하소서'라는 간결하고도 분명한 기원을 전면에
내세우고, 이어 그 기원을 구체화하고 있다.
'모국어'란 때묻고 속화되지 않은 순수한 원형의 언어 곧 하나님의 계시와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역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 위해선 절대자의 은총이 필요하므로 오직
그 분만을 택하게 해달라는 기원이라 할 수 있다.
그는 50대로 접어들면서 종교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신과 인간사이의 회의를 '고독'이라는 공간으로 끌고
들어간다. 그래서 그의 시에서 고독의 문제가 심화되기 시작한다.
무덤에 잠깐 들렸다가
내게 숨 막혀
바람도 따르지 않는
곳으로 떠나면서 떠나면서
내가 한 일은
거기서 영혼의 옷마저 벗어버린다.
-< 고독의 끝>에서
죽음의 끝에서 '영혼의 옷'을 벗고 만난 것은 바로 고독이다. 고독의 정점에서 그는 신과의 문제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것이다. 불투명하던 영적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비로소 고독이라는 자기세계를 구축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김현승은 타계 2개월 전에 발표한 시 <마지막 지상에서>를 통해 그동안 하나님을 향한 절대진리에서
인간적인 고독으로 방황하다가 끝내는 그것을 극복하고 절대구원으로의 회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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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2-13 18:5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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