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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필과 잡문
이름
이상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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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과 잡문


수필과 잡문을 구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것도 하나의 유용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를테면 잡문이 읽을 당시에는 재미나고 읽히는 맛이 쏠쏠할는지 모르지만 읽고 난 뒤 기억 속에 머물지 아니하는 글이라면, 수필은 감칠맛은 다소 적을지라도 읽고 난 뒤 기억 가운데 저장되어 오래 가슴을 적셔 주는 글이 아닌가 한다.

우리가 ‘샘터’니 ‘좋은 생각’이니 하는 월간 잡지나 사보에서 읽었던 재기 발랄한 글들 가운데 지금껏 기억의 곳간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 과연 몇이나 있는가. 그런 글들은 백이면 백 잡문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반면에 깊은 사유와 인생에 대한 관조, 사물에 대한 통찰로 빚어진 글은 두고두고 우리의 삶을 향기롭게 하고 영혼을 살찌게 만드는 수필이 될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결국 수필과 잡문의 경계는 그것이 얼마나 톡 쏘는 사이다 맛으로 일시적인 쾌감을 주느냐가 아니라, 그것이 얼마나 은근한 감주 맛을 지니고서 오래 가슴을 적시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곽흥렬, mbc 수필창작>

2012-05-02 16: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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