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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필과 칼럼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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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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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과 칼럼의 차이점

조선일보에서 23년 간 ‘이규태 코너’라는 칼럼을 집필했던 이규태 선생이 타계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동안 쓴 칼럼의 횟수가 자그마치 6,700여 회라니 그 방대한 양에 입이 벌어진다.

선생의 그러한 업적에 찬사를 보내며 명복을 빈다. 그러나 그런 큰 업적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칼럼이 지니는 한계를 또한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이참에 수필과 칼럼의 차이를 되짚어 보는 것도 의의가 있을 성싶다.

머리로 쓰는 글이 칼럼이라면 가슴으로 쓰는 글이 수필이다. 칼럼에는 구체적인 지명이나 인명 그리고 책명, 연대며 남의 말의 인용구 등이 많이 등장하지만, 수필에서는 그러한 구체적인 용어들의 사용이 제한된다. 또한 칼럼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언어가 많이 사용되는 데 반해, 수필은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언어가 풍부히 사용된다.

지식 전달이 그 목적인 것이 칼럼이라면, 감동 부여가 그 목적인 것이 수필이다. 따라서 칼럼은 일시적으로 흘러가 버리지만 수필은 그 생명이 영구하다 하겠다.

우리가 이규태 선생이 쓴 그 많은 칼럼들 가운데 지금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가. 이러한 반문에 언뜻 답을 구하기가 어려움이 이를 여실히 증명할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수필 가운데도 누가 무슨 작품을 썼더라 하고 기억될 수 있는 글이 좋은 수필이 될 것이다.

칼럼도 물론 그 나름대로는 의의를 가지겠지만 수필에는 미치지 못할 것 같다. 따라서 한 편의 훌륭한 수필은 수천 편의 칼럼에 비할 수 없을 만큼 값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2-05-02 16: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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