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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필의 주제/최원현
이름
이상렬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sungduk1
첨부화일

수필의 주제 / 최원현(평론가)

주제는 줄거리에 대한 의미다. 그것은 모럴도 아니고, 결말의 행위에 대하여 구현되는 계시도 아니다. 그것은 작가가 자신의 제재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 무엇이다. (R.V. 카실)

주제는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중심적인 내용으로 모럴이나 제재나 관념이 아니다. 주제는 삶의 어느 국면을 밝히고 해석함으로써 사실에 대한 응집성과 의미를 동시에 부여하는 자리다.(문학의 이해/김시태/태학사/1999 p132)

인간은 어떠한 형태로든 자신의 심경을 남에게 표현함으로써 이해를 촉구하려는 욕구를 갖는다. 이때 무엇을 전하고 어떻게 자신을 인식시키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데, 그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음악인은 이를 위해 선율의 문제를 고민하고, 미술인은 선과 색체를 해결해 보려고 애를 쓴다. 문학인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다른 장르에 비해 수필문학의 고뇌는 더욱 절실하며, 그것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운정의 수필론(문학전집1)/윤재천/2008 중 시대에 맞는 수필 p65)

수필에서의 주제는 대개 결말부에 의미화로 나타난다. 따라서 주장적 결론이 아니라 읽는 이가 동의하고 공감하고 감동하도록 독자의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게 수필의 맛이요 멋이다.‘하라’가 아니요,‘해야 한다’도 아니면서 스스로‘그래 내가 그래야지’하고 작가의 생각을 독자가 자기 것으로 하게 하는 것이 수필의 묘미다. 해서 수필의 주제는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읽는 이의 마음속에 스며들거나 침잠한다. 여기서 작가는 독자의 상상력을 최대한 확대시켜 숨겨놓은 꼭 들려주고 싶은 진실을 찾도록 유도하고 촉구한다. 만들어진 이야기 자체로 독자를 찾아가는 소설과 달리 같은 산문문학이지만 수필은 이야기 자체가 아니라 이야기에 흐르고 있는 정서와 분위기를 통해 작가의 의도된 생각을 전하게 되며 특히 전하고자 하는 내용(주제)은 촌철살인(寸鐵殺人), 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 찰나적 깨달음을 유도하기도 한다. 작가의 상상력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상상력을 유발시켜 작가의 작품 속 창조세계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문학의 언어는 그것이 속해있는 사회의 언어인 일상어와 같은 차원의 것이 아니다. 문학의 언어는 일상어에 비하여 훨씬 고도한 구체성 내지 압축성을 지향하는 언어(文藝批評論/한국문학평론가협회/서문당/1984 중 천이두/문학과 사회 p243)다. 그런 고도한 구체성 내지 압축된 언어를 통해 수필은 상상력을 유발하고 주제화를 도모하므로 읽을 맛을 느끼게 한다.
2012-05-15 00: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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