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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학적 시원과 극점, 그 시그마에 대해서
이름
이상렬
홈페이지
첨부화일

문학적 시원과 극점, 그 시그마에 대해서


박양근/수필가/부경대 교수

우리의 수필문학은 확고한 이론이 정립되어야 한다. 아무렇게나 써도 다 수필이 될 수 있다는 무책임한 의식을 가지고 수필의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 엄격한 평론적 장치를 마련하고, 그에 대한 절대적인 문학정신이 바탕 되지 않는 한, 우리 수필은 영원히 신변잡기에 머무는 저질문학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기교만 아니라 철학과 사유의 방법까지도 병행시켜야 한다. 어느 정도의 과정을 이수하고, 글에 대한 경건한 태도가 정립된 다음에는 자기와의 싸움과 끝없는 정진만이 수필문학의 지름길임을 알 때, 수필의 미래는 다른 장그에 비해 손색없는 문학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수필은 " 다른 문학 장르보다 비판정신이 확고한 자아성찰과 자아변신"의 수필론의 설정이 필요하다.


[시대에 맞는 수필]

첫째, 신변기에 지나지 않는 안이한 태도를 창작해서는 안 된다.

둘째, 수필작품이 자기변호나 부각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고, 세대를 초월한 것이 되어야 한다.

셋째, 수필도 단순한 자기고백의 차원을 극복하고 시대를 비판할 수 있을 만큼 날카로운 일면을 지녀야 한다.

넷째, 주관적 감성과 객관적 이성이 조화를 이룬 글을 창작해야 한다.

다섯째, 수필도 그 시대에 맞는 전문성이 요청된다.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점은 대중성에서는 장점일 수 있으나, 대중적이라는 점이 예술적이라는 것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필은 예술적 - 문학적 미감이 내재되어야 한다.

진지한 수필가라면 누구나 한국 수필의 물신주의를 우려할 것이다. 수필가라는 신분매매가 만연하면서 등단자가 양적 증가, 수필상의 남발, 수필평론의 야합 같은 병리적 현상이 수필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필의 질적 교양을 도모하여야 한다. 감각적인 영상 매체와 함량미달의 미셀리니가 오히려 수필을 도태시키고, 개인사나 연애나 여행담, 가족에 대한 자랑거리로 수필가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은 코미디에 지나지 않는다.
2012-07-18 13: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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