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역경과 순경

이름

권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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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옥이 옥중죄수를 다 요셉의 손에 맡기므로 그 제반 사무를 요셉이 처리하고 전옥은 그의 손에 맡긴 것을 무엇이든지 돌아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화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케 하셨더라”(창세기 39:22~23)

이 말씀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설명한 성경 주석을 읽으면서 받은 은혜를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 글을 발표합니다.

국어 사전에 보면 일이 뜻대로 되지 않거나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역경이라 하고 일이 뜻대로 잘되어 가는 경우나 순조롭게 나아갈 때 순경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우리들도 뜻대로 일이 잘 풀려나가면 순경이라 하고 일이 잘 안되고 그리하여 삶이 고생에 처해 있으면 역경이라 합니다. 그런데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는 요셉의 경우를 순경이라 할 수는 없겠지요. 속된 말로 옥살이 하는 요셉을 보면서 그 젊은이가 참 잘나가고 있구나 할 사람은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여 주심으로 범사에 형통하였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순경 가운데 있었다는 이야기이지요.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역경과 순경이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와 인간의 눈으로 볼 때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꺠닫게 됩니다. 사람들은 보통 세상적인 기준으로 판단하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성경은 “역경은 하나님의 부재의 표시이며 순경은 하나님의 임재의 표시”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핵심이 하나님과 함께 하는가 하나님께서 동행해 주시는가에 있다는 말씀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감옥살이 하는 역경 가운데 처한 요셉을 볼 것이 아니라 세상적 고난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순경 가운데 있는 요셉을 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 연습」이라는 책의 주인공인 수도사 로렌스형제는 평생을 평수사로 수도원의 주방일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면서도 하나님 임재를 꾸준히 연습했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비천한 일이라도 푸념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주님의 일로써 감당하여 말년에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그리스도 성품의 사람, 그 속에 분명히 하나님이 임재하여 계신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세간의 평판이나 명망을 추구하는 대신 하늘로부터 오는 영광을 구했고 오로지 하나님께만 자신의 행위를 보여드리기를 원했으며, 오직 하나님만을 상급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좌골 부위의 통풍으로 인한 지독한 통증을 안고 거의 25년간을 다리를 절며 살았고 다리에 궤양이 발생하여 격심한 고통을 견뎌야 했으며 노년에는 오른쪽 옆구리 늑막염을 앓아서 모진 고통을 당해야 했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 병문안 온 사람들이 전혀 슬픈 기색이 없고 오히려 내면에서 울어 나오는 기쁨 가운데 있는 그에게 하나도 아프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용서하십시오. 오른쪽 옆구리가 많이 아픕니다. 그러나 마음은 만족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그렇지만 형제님! 하나님께서 그런 고통을 10년만 더 감수하라고 말씀하신다면 그래도 지금처럼 이렇게 만족하며 평온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되물으니 그는 “물론입니다. 10년이 아니라 심판날까지 이 고통을 안고 살라하신다고 해도 기꺼이 만족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만족할 수 있도록 은혜주시기를 소망할 것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아무리 용감한 전사라도 죽음을 감지하면 두려워 놀라게 마련이지만 그는 전혀 요동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담대하게 맞이했습니다. 오래전부터 그 축복의 순간을 갈망해 왔으므로 그 순간이 다가오자 더욱 기뻐했습니다.
그의 자아는 그리스도와 더불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안에 살아 있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바로 그리스도였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와 더불어 한번만 죽은 것이 아니라 날마다 죽었습니다. 그의 믿음은 천국을 분명히 보는 상급을 그의 소망은 천국을 영원히 소유하는 상급을 그리고 그의 사랑은 천국의 완성된 사랑을 받는 상급을 받았을 것입다.
(주:지금까지의 로렌스형제에 관한 글은 도서출판 ‘규장’에서 펴낸 <하나님의 임재연습>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역경에 처해 있는 것 같던 요셉이 애굽의 재상이 되고 그리하여 애굽을 부강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기 민족도 굶주림에서 구하고 또한 번성하게 하는 일에 쓰임을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경 가운데 요셉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총리대신으로 성공한 요셉을 흠모합니다. 어린 시절 환상으로 보았던 대로 형들이 와서 머리 숙여 절하는 장면에 감탄합니다. 물론 이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보다는 요셉의 뒤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요셉의 삶의 모든 과정에 관여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잘못하고 죄짓는 우리들을 용서하기 원하시고 부족하고 연약한 우리들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들을 한 없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요셉을 예수님의 예표라고도 합니다. 요셉과 요셉의 삶의 많은 부분이 그 당시로부터 먼 훗날 이 땅에 오실 예수님의 그림자였다는 말씀이지요. 온유한 성품이 그렇고 이스라엘민족을 구원한 것이 그렇고 그 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여 주심이 그렇다고 합니다.
역경과 순경!
역경은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은 상태임으로 죄악속에서 헤메이는 것이고 순경은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하나님의 나라 곧 천국생활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내가 주인이 되면 이 세상은 역경이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면 똑같은 이 세상이 순경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순경 가운에 거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다.

(2)
‘역경을 무릅쓰고’라는 말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라는 말과 같은 의미입니다. 험상스럽게 밀려오는 파도와 세차게 부는 바람을 피하지 않고 맞서 싸워서 이겨 나아간다는 말입니다. 제가 송전용철탑수출부장으로 일할 때입니다. 그 때는 저에게 예수님 믿는 믿음이 없었을 때였지요. 태국 남쪽 말레이반도 동쪽에 있는 ‘카놈’에서 ‘수랏타니’라는 곳까지 약 80km의 송전선공사를 수주하여 철탑을 공급하고 공사를 진행중이었는데 공사를 책임지기로 한 현지 업체가 막대한 손해가 예상됨으로 중도에서 공사를 포기함으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현장에 문제가 있다고 하여 출장을 가보니 그러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공사는 카놈에 새로 지은 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기존의 송전망에 연결시키는 공사로서 이것이 늦어지면 준공된 발전소의 전력을 쓰지 못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피해가 막대할 뿐만 아니라 이 공사가 아시아개발은행의 자금으로 시행되는 것이므로 이 공사를 제대로 못하면 앞으로의 국제입찰에도 심대한 악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회사에도 치명적인 손해를 입히게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만사 제쳐 놓고 현지에 눌러 앉아서 미리 파견되어서 공사 감독을 하던 우리 회사 엔지니어 두 명과 함께 이 공사를 끝내었습니다.
내가 평생 동안 여러 가지 고생을 해 보았지만 이 때 만큼 고생한 적은 없었습니다. 인왕산 같은 바위산 위에 철탑을 세우기 위하여 임시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늪지대는 코끼리를 동원하여 공사 자재를 운반했으며 코끼리도 못다니는 곳은 운하를 파고 뗏목을 만들었고 호수 가운데에는 철판으로 물막이를 하고 파일을 박았습니다. 예정에 없던 비용이 늘어나니 적자는 점점 커지고 그러니 본사에서는 자금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않고 그런데다가 공사를 맡아서 하는 현지인들은 자재비와 인건비를 기회만 있으면 속여서 부풀리니 일을 할 수도 없고 안할 수도 없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현장 감독을 다니다가 심신이 피곤하고 지쳐서 길에 쓸어질 뻔 하기도 했지만 내가 넘어지면 이 공사는 할 사람이 없고 그렇게 되면 회사의 많은 사람들이 문책을 당하고 피해를 볼 텐데 하는 염려에서 다시 무릎을 펴고 일어서곤 하였습니다. 한 번은 한 현장에서 농민들이 길을 막고 통행을 못하게 한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우기철에 포장이 안 된 황톳길에 자재 운반 차량이 다니니 농로가 망가지고 곤죽이 되어서 사람이 다닐 수 없게 되었으니 농민들이 항의 하는 것도 당연하지요.
그런데 아무도 그곳에 가서 문제를 해결 하려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오래 전에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일본인 공사 감독이 현장에 갔다가 해를 당했다면서 현지인 감독관도 나에게 가지를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내가 현장에 못 가면 공사를 어떻게 하는가 하면서 운전기사만을 대동하고 현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십여명의 농민들이 낫이며 괭이 같은 농기구들을 들고 길을 막고 있었습니다. 나는 태국말을 못하고 또 영어를 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통역을 시킬 수도 없고 하여 나는 한국말로 고함을 쳤습니다.
한참을 혼자 손짓 발짓 해 가면서 고함을 치고 있으려니 내 뜻이 통했는지 그들은 길을 비켜주면서 마을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일주일 예정으로 출장을 떠났던 나는 9개월만에 귀국하였습니다.
미국 작가 「허먼 멜 빌」의 장편소설 <하얀고래 모비딕>을 영화화 한 영화 <모비딕>의 주인공 에이햅 선장이 생각납니다. 그는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서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개척해 나가는 것이라며 모든 것을 오로지 흰고래 모비딕을 잡는데 집중합니다. 그의 삶의 목적과 그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오로지 흰고래에 대한 복수심이었습니다.
나의 경우는 에이 햅의 복수심 같은 것은 없었지만 그 대신 나에게 맡겨진 일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과 명예욕이 나를 조종했던 것 같고 사관학교에서부터 훈련으로 쌓아온 백절불굴의 정신력이 뒷받침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나는 세상적으로 보면 대기업의 수출부장이었습니다.
일년에 몇 번씩은 비행기 타고 해외 출장을 다닙니다. 호텔에 묵으면서 외국사람들과 상담을 합니다. 그럴 듯하지만 실제의 나의 삶은 역경도 아주 심한 역경 가운데 있었습니다. 심한 파도속에서 흰고래 모비딕과 싸우는 에이 햅이었습니다.
경쟁력이 없는 철탑을 해외시장에 수출하기도 어려웠고 어렵게 수출을 해도 채산이 맞지를 않고 뒤탈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심의 나날을 보냈던 것입니다. 에이 햅 선장은 자기가 복수하려던 흰고래와 싸우다 죽습니다. 고래 등에 꽂은 작살 줄을 붙잡고 쫓다가 보트는 깨지고 자신의 몸은 그 밧줄로 고래 몸뚱이에 칭칭 감겨져서 바다 속으로 사라집니다. 역경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죽은 것입니다.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고개를 돌리신 것이지요. 그러나 하나님이 나에게서는 고개를 돌리지 아니하셨습니다. 그 때 나는 하나님을 믿지 않고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역경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 나를 불쌍히 여기시면서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그래서 죄를 죄로 여기지 않고 죄 가운데 있던 나를 오래 참으시면서 회개하고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세상의 주인은 하나님이 신 것을 모르고 연약하고 어리석은 내가 마치 주인이라도 되는 양 날뛰는 나를 어버이가 자식 돌보 듯 보살펴 주시면서 깨달을 때까지 기다리셨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방글라데시로 보내셨습니다. 사실은 나를 방글라데시로 보낸 이가 하나님이신 것을 알게 된 것은 나중에 내가 믿음을 가진 후의 일입니다.
태국 공사를 끝낸 후 얼마간 수출일을 더 했지만 전망이 전혀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어야겠다고 마음을 정하고 있던 차에 본사 쪽에서 방글라데시 공사를 맡아서 해보라는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이 공사는 전국에 산재한 42개소에 변전소를 동시에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습니다. 우리 회사는 중전기 제품 생산을 전문으로 하였기 때문에 공사쪽으로는 전문성이 없었고 특히 해외 공사는 경험도 없고 인력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방글라데시 공사를 수주는 해 놓고 누구에게 책임을 맡길지를 물색하던 중에 해외 공사 관리 경험이 있고 특히 적자는 보았지만 태국 공사를 마무리 시킨 내가 선정되었던 것이지요.
나 개인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참 많은 일을 해 왔지만 개인적으로 이렇다하고 내세울 수 있는 일이 없는데 이것을 한다면 회사 생활 말년에 나도 이런 일을 하나 했다 하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그러한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태국 공사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크고 어려운 일이었으므로 역경 중의 역경이 예상되었음에도 나는 전혀 두려움 없이 뛰어들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내가 뛰어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었습니다. 마치 요셉의 형제들이 시기심과 증오심에서 요셉을 애굽의 노예로 팔아 버렸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먼 훗날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을 위해서 요셉을 그렇게 애굽으로 보내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방글라데시 현지 출장도 다녀오고 하면서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방대한 공사계획을 수립하고 임원회의의 결정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사를 하려고 현장에 와서 일을 하면서 보니 이 일이 내가 해 낼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참고로 그때의 사정을 이야기 한다면 컴퓨터가 있기 전입니다. 서울과 국제전화를 신청하고 기다렸다가 연결되면 통화를 할 수 있었고 방글라데시 내에서는 수도 다카와 지방 사이에 어떤 곳은 자동전화가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보내오는 신문이 일주일만에 도착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어려웠는가 하고 묻는다면 모든 일이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지요. 예를 들면 변전소에는 변압기가 필수품인데 한 대 중량이 30톤이 넘는 변압기를 전국 곳곳으로 운반해야 하는데 부두의 하역시설도 온전치 못할 뿐만 아니라 운반 차량도 변변치 않습니다. 변압기는 충격을 받으면 쓸 수 없는 제품인데 방글라데시는 도로 사정도 나쁘고 특히 다리의 허용 하중이 미달되는 곳도 많아서 그럴 경우 하천을 이용해야만 하는데 중량물을 다룰 수 있는 장비가 없는 곳에서 어떻게 안전하게 운반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지금도 그렇지만 세계에서 제일 못 사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지라 음료수를 마시고 깡통을 버리면 아이들이 그 빈 깡통을 주으려고 우우 몰려드는상황에서 전국 42곳 현장에 보관해야 할 값비싼 변전소 자재들을 어떻게 관리 한다는 말입니까.
예산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한국인을 필요한 대로 투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현지인을 사용해서 모든 일을 해 나가야 하는데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이 방대한 일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할 것인가 자신이 서지를 않는 것입니다.
실제로 내가 부임 했을 때 현지에 진출해 있던 건설회사 소장들이 나를 환영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들에 의하면 이 공사는 너무나 문제가 많아서 자기네는 입찰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었다면서 어떤 사람이 이 고생을 떠 맡을 것인가 자기네끼리 궁금해 했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역경도 아주 험란한 역경 가운데 제가 빠져들었던 것이지요.
내가 이 일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하나님을 찾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에이 햅 선장은 작살이 꽂혀 있는 하얀 고래만을 보고 끝까지 밧줄을 놓지 않았지만 나는 더 이상 나로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하늘로 눈을 돌릴 수 있었던 것이지요. 역경에서 순경으로 넘어서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방글라데시로 보낼 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이 순간을 이미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면서 두 손을 벌리시고 나를 맞아 주셨습니다. 나에게 내가 생각 못하던 지혜를 주셨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 하나님께서 직접 해결하시고 처리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통신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에 내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데 한 달이 소요됩니다. 큰나무 바람 잘 날 없듯이 매 현장마다 항상 이런 저런 문제가 생기는데 하나님이 안 해 주시면 내가 무슨 힘으로 그 모든 것을 맡아서 처리하겠습니까.
방글라데시는 일 년에 반은 우기철인데 그 때는 전국토의 반이 물에 잠깁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면 나라 전체가 마치 호수와 같고 주요 간선도로만이 물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논과 밭이 물에 잠기므로 가축들은 간선도로 제방의 풀을 뜯기 때문에 풀마저 귀해서 가축들도 뼈만 앙상하게 여위어 있는 그러한 나라입니다.
갠지스강 삼각주에 형성된 나라이므로 산이 없고 자갈이 없습니다. 벽돌을 구워서 그것을 깨서 자갈로 사용하고 건축에 필요한 자갈은 북쪽 지방에서 강을 타고 실어다 사용하는 곳입니다. 공사는 전적으로 인력에 의지합니다.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에도 레미콘 같은 장비를 쓰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소쿠리에 이어서 마치 개미떼들 같이 비벼진 콘크리트를 나르는 것입니다. 매 현장마다 50~100명이 동원된다 해도 전체 현장에 동원되는 인원은 3000명이 넘습니다. 물론 관리자가 있다 해도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는데 나는 어떻게 합니까.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되게 되어 있지가 않은 일이었습니다.
실제로 발주처인 방글라데시 전력청에서 조차 이 공사를 계약기간 내 끝낼 수 없을 것이라 예측하였었답니다. 그리고 많은 적자를 감수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런데 결과는 성공하였습니다. 공기 내 끝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금액의 흑자도 기록했습니다.
이 공사를 끝내고 나는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습니다.
실제로 나는 할 수 없다고 처음에 포기했었는데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역사하여 주심으로 말미암아 이 공사가 성공하였기 때문이며 나는 그 과정을 순간 순간 계속 볼 수 있었고 직접 체험하였기 때문에 달리 이야기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이 하나님이 하셨는가 질문에 대답하려면 그것은 별개의 책 한 권이 될 것이므로 여기서는 이야기 하지 않기로 하겠습니다.
이 공사의 성공으로 계속해서 다른 공사를 수주하게 되었고 나는 7년간을 방글라데시에 있다가 귀국하였습니다. 요셉이 애굽에서 재상으로 있었듯이 나도 비록 재상은 아니더라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형통하고 세상적인 복을 누리는 생활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여 주심으로 말미암아 공사와 관계되는 사람들과의 사이에 신뢰가 생겼고 또 조직도 탄탄해져서 내가 특별한 신경을 쓰지 않아도 공사는 순조로이 진척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로 하여금 다카 한인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섬기게 하셨으며 방글라데시 한인회를 위하여도 한인회장으로 봉사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요셉에게 복주시고 형통하게 하신 것은 당대에 고생하지 않고 호의호식하며 권세를 향유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요셉을 순경 가운데 있게 한 것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경배하여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삶을 살다가 사후에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영생하게 하시려는 뜻입니다.
방글라데시 공사를 통해서 나는 살아서 역사하고 계시는 하나님 전지전능하시며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을 체험할 수가 있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태국보다 훨씬 더 어려운 역경에 처할 수 있었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고 의탁함으로써 이것이 순경이구나 하는 사실을 직접 체험하였습니다.
요셉에게 순경을 허락하신 하나님께서는 나도 이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다가 천국에서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거하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믿게 되었습니다.
역경은 하나님께서 나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도록 하기 위한 것인데 그리고 하나님을 알고 믿으면 순경이 되는데 목이 곧았던 나는 그렇게 간단한 것을 깨닫기가 그렇게 어려웠던 것입니다.

2013-07-26 19: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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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옥	아멘! 할렐루야! 우리나라 경제의 부흥의 밑거름에 장로님도 계셨네요. 어쩜 그렇게 힘든 일을 끝까지 해 내실수 있었는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이 하셨네요. 귀한 은혜의 글 감사드립니다.
권태헌	이재옥사모님 열심으로 함께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주님께서 늘 함께해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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