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목
|
슈퍼볼과 커피 한 잔 |
|
|
이름
|
권태헌 |
|
|
홈페이지
|
|
|
|
첨부화일
|
|
|
|
|
초저녁에 침대에 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자정이 아직 멀었다.
거실로 나와서
슈퍼볼(미식축구 결승전) 중계를 보았다.
스타디움을 꽉 메운 관중들의 함성
슈퍼스타들의 현란한 묘기
기상천외한 작전
밀고 밀리는 열전이다.
열광과 흥분의 도가니다.
드디어 경기는 끝나고
감격해 하는 승자들
축하하는 관중들의 환호
번쩍이는 조명 속에
솟아오르는 불꽃과 축포
눈처럼 흩날리는 종이 꽃가루
세상이 들썩이는 것 같다.
나도 함께 한참을 흥분 속에 빠져 있다가
텔레비전을 끄고 돌아 서노라니
문득 내 처지가 떠오른다.
나에게는 모든 것이 지나간 세상이다.
지금의 나는 저들과는 다른 세상 사람이다.
지금 저들의 세상은 나와는 관계가 없는 곳이 되었다.
관계가 있다 해도 내가 참여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이미 나에게서는 떠나서 멀어진 세상이다.
이방인이 아닌 이방인이 되었구나 하면서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예배를 드리려 교회당에 올라갔다.
지나가는 겨울이 아쉬운 듯
늦추위가 매섭다.
앞서 오신 권사님이
내가 새벽마다 마시는 커피를 타서 주신다.
잔이 차갑다면서 더운물로 헹구고
따뜻해진 컵에 커피를 타신다.
따스한 커피 잔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강대상 뒤의 십자가를 바라보았다.
포근한 예수님의 사랑이 가슴을 메워온다.
감사한 마음이 나를 촉촉이 적신다.
오! 예수님!
어제 밤 깨었을 때 거실에 나와 보니
할머니와 아들 내외
재수중인 손녀와 고삼이 되는 손자
소파에 둘러 앉아서들
피자 파티를 펼치고 있었다.
내가 깰까봐 소곤소곤 오손도손
즐겁게 속삭이고들 있었다.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다.
그리고 나서 또 생각해 보니
그렇게 심하게 아프던 고관절 통증이
멈추어 있은 지도 벌써 일 년이 되었다.
상용하던 물파스, 한방파스, 양방파스를
사러 간지도 꽤 오래전 일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보살펴 주신 것이다.
감사하신 하나님 아버지!
희수(喜壽)가 지난 늙은 종
포도나무 넝쿨 같이 아무데도 쓸데가 없는 그리고
할 수 있는 것 아무것도 없는 무익한 종을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고 경배드려야 한다.
그만 됐다 하고 부르실 때까지
매일 매일 순간순간 마다
원줄기 예수님께 붙어 있을 수 있기를 간구해야 한다.
조바심으로 안절부절 할 것이 없다.
오직 성령을 통하여 하라고 하시는 일
그리고 능력 주셔서 할 수 있게 하시는 일들을
감당해 가면 된다.
그 옛날 아브라함이 본향을 그리면서
나그네 인생길을 살아갔듯이
나도 예수님 계신 곳 바라보면서
감사하고 찬양하며 나아갈 일이다.
“내 영혼아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시편 43 : 5)
|
|
| 2018-03-05 08:19:36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