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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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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에 꺼진 촛불 (창작 단편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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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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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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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에 꺼진 촛불 (창작 단편소설)
주일학교 교사와 찬양대 반주를 오랫동안 해 오던 순향이는 늘 고민이 있었다.주일학교 교사로 6학년을 가르치고 있지만 항상 확신이 없이 말씀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께 죄스러웠다.
교회에서 가장 바쁘게 보이는 사람들 중에 한 사람임에도 오히려 평신도들 보다 은혜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삶을 갖고 있음을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회력을 바라다 보면 성탄절, 부활절은 가장 큰 절기임에도 늘 이 큰 절기가 다가오기 한 두달 전부터 순향이는 성탄절 준비와 부활절 준비를 항상 완벽하게 주도해오고 있었다. 초신자가 대부분인 작은 교회이다 보니 구 교인들이 늘 앞장 서야하는 것은늘 관례였던 것이다.
성가대 선곡부터 시작하여 교회학교 어린이 합창대 중고등부 찬양대 때로는 성극까지 주도해야하는 바쁜 나날들이 늘 직장생활에 바쁜 순향이에겐 교회생활이 안식이라기 보다는 항상 바빠서 지치는 정도가 되고 있었다.잘 협조가 되어서 잘 되었을 때에는 기뻤고 그러나 잘 되지 않을 때는
기분이 나빠하는 그야말로 불신자와 같이 주님의 행사를 만들고 있었다.
그로 인하여 조원들이 상처를 받기도 하고 행사가 끝나면 교회를 떠나는 사람도 있었다. 순향이는 이런 사람은 하나님의 일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중학교 때부터 교회학교 교사를 해올 수 밖에 없던 일로 부터 너무나 일찍 교사가 되고 또한 오랜 성도가 되다 보니 늘 목회자들도 비판적인 눈으로만 보게 되었다.
"왜, 나는 성실하게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기쁨이 없을까? "
"하나님께서 내 곁을 떠나가셨나?"
"하나님은 정말 나를 하나님의 자녀라고 생각하고 계실까?"
전에 직장에서 만난 언니가 있었다. 수 간호원인데 여름 휴가때면 기도원에 가서 기도한다고 기도원 가기 전에 늘 순향이에게 미리 이야기 해주곤 하였다. 순향이는
젊은 아가씨이지만 그 언니라는 분은 여섯살이나 많은 노처녀여서 늘 조언을 주기도 하고 친한 관계로 지내고 있었지만 순향이는 생각했다. 시집갈 생각은 아예 안하고 가족 구원을 위해서 기도원에가서 기도한다고 하는 태도에 늘 감동하였다, 믿은지 이년도 채 안되는 데 그 얼굴에는 늘 기쁨이 충만하였다.순향이가 아프다고 진료소에 오면
"언니, 나 약좀 주세요. 요새 늘 뭐가 언친 것 같아요"
배를 쓰다듬으며 찾아가면 민숙이 간호원은 등에 다 손을 대고 기도한다.
아파서 오면 약을 줄 생각은 안하고 , 손을 대고 잠시 기도하고 나서는
"주여, 믿습니다. 나을 줄 믿습니다.": 라고 등을 크게 서너번 두드려주고는
"순향아 이젠 다 나았어"
"정, 그북하면 끓인 물에 설탕물 진하게 타서 먹으면 내려가"
하고 약도 안주고 돌려보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언제나 죽을 상이야. 이미 하나님께서 고쳐주셨어."
하면서 강제로 내 보내는 언니가 믿음이 좋은 것이 좋아보였다.
순향이는 자신이 늘 기도가 부족하고 말씀 묵상이 부족하다는 것은 알지만
늘 바삐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삶에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언젠가 민숙이 언니처럼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줄 때가 오리라고 생각했다.
교회학교 어린이들에게 열심히 가르치지만 아이들이 잘 빠졌다.
3월 달 처음 시작에는 12명이었던 아이들이 시간이 가면서 연말에는 6명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도 하지 않고 분반공부 교재도 겨우 주일날 아침에 공부해야 하는 바쁜 삶을 고쳐야 하지만 늘 바쁜 순향이는 결국 성실한 주님 나라를 위한 투자에 게을렀다. 순향이는 주님의 나라 일보다는 이 세상의 일에 푹빠진 삶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래도 철이 없는 순향이는 "우리 하나님께서는 언젠가 너는 내 딸이야 라고 나를 불러주실 때가 있을 것이야 " 라고 생각은 했다.
직장에서 아주 커다란 문제가 생겨서 다녀야 할지 말찌 생각해야 할 때가 오고 말았다. 순향이는 출근하기 전에 교회에 가서 기도하였다. 생전 기도하지 않고 지내던 순향이는 하나님께 기도할 면목이 없었다.
"주님과 동행하지 않는 삶 가운데 아쉬우면 찾아오다니 나도 참 뻔뻔 스럽구나" 라고 자신이 생각하면서 기도했다.기도가 잘 나오지 않아서 순향이는 조금 기도하다가 할 말이 없어서 옆에 놓여 있는 성경책을 펴 들었다.
" 참, 그렇지? 다윗 왕의 시편이 기도문이라고 했으니까 기도가가 잘 안나오니 그것이라도 읽어야 겠다." 하면서 성경책을 시편을 아무곳이나 펴고 읽었다.
읽어 내려가면서 다윗의 구구절절의 기도가 바로 순향이의 기도가 되고 있었다.
순향이는 비록 기도를 오래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시편을 읽으므로 대신 기도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읽으면서 다윗의 통곡이 순향이의 통곡으로 변하고 있었다. 순향이의 또박또박 읽는 소리는 어느새 울부짖는 목소리로 바뀌었다. 순향이는 직장에서 일어난 사건이 한 달이나 넘게 천천히 수습되는 과정에 있기에 늘 조바심이 났다. 매일 아침 출근 직전에 교회를 방문하여 이렇게 시편의 기도문을 읽고나서 기도로 마무리하고 지내었다.
직장의 일은 순조롭게 되고 몇명은 그 일로 사표를 내게 되었고 순향이에게 그 사건은 비켜나가게 되었다. 순향이는 생각했다. 내가 늘 미지근하게 신앙 생활을 하니까 우리 하나님께서 안타까이 여기시고 "가까이 다가오라"고 이런 기회를 주신다고 생각했다.
그후 오랜 후에 맡은 교사로 교사회 할 때마다 부장 선생님 볼 면목이 없었다. 12명의 아이들 중에 6명의 아이들을 놓쳐버린 선생님을 좋게 볼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에 순향이는 결혼하게 되었다. 순향이는 종갓집으로 시집가게 된다.
교회에서 '순향 선생님이 불신자 가정 더욱이 종갓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는 데 어쩌냐'고 권사님들이 걱정하셨다.
결혼 한 주를 앞두고 김권사님이 찬양대원 식사를 준비하다가 부엌에서 마주쳤다.
"순향 자매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늘 이 말씀을 기억하세요."
"두려워 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라고 말하며 순향이의 얼굴을 살폈다.
"우리 하나님은 순향 자매님 편에 계실 것이에요. 생각 날 때마다 늘 기도해 드리겠어요."
교회에서 늘 모든 일에 앞장을 서시는 김권사님은 권사님 대장격이시다. 늘 기도에 힘이 있으시고 모든 여전도회 활동을 주관하시는 권사님이시다.
"순향이는 김권사님이 자기가 속내 고민이 있는 것을 알고 계시다는 데에 깜짝 놀랐으며 더욱이 이렇게 결혼 한 주일을 앞두고 중요한 말을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히 생각했다.
"하나님, 제가 확신이 없는 교사 생활에 찬양대 반주를 해왔지만 초신자인 집에 결혼하여서 그 가정을 구원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결혼식을 올리고 순향이는 남편과 함께 시댁에 들어가 살기로 하였다. 순향이는 결혼 전에는 모태 신앙으로 살아왔지만 이제 불신자 시부모님을 모시고 그나마 초신자로 막 세례받고 결혼하는 남편을 잘 섬겨서 그 가정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도하는 데 노력을 해야하는 사람이 되리라고 맘먹었다.
결혼하자마자 순향이는 시부모님, 시할머님 그리고 아직 결혼하지 않은 세명의 시누와 한 명의 시동생과 함께 살기 위해 큰 집으로 이사갔다.
주일 날 오후에는 남편이 다니는 교회로 옮기고 결혼 전에 하던 성경공부반 반주를 그대로 유지하고 남편도 성경을 배워야 했기에 순향이는 늘 성경공부 반에 함께 참여했다.
처녀 때 공부하느라 직장다니느라 바빠서 어려웠는데 결혼을 하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 출근하는 여러 식구들을 챙겨야하는 어려움은 늘 대낮에 까지 계속되는 노동으로 이어졌다.
거기에다가 순향이는 낮에 피아노 과외교습 간판을 달고 문간방에서 대 여섯명의 아이들과 어른을 대상으로 피아노 교습을 했다. 대부분 불신자의 자녀들과 불신자 아주머니들이 피아노를 배우러 왔지만 순향이는 전도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혹시 배우다가 전도하는 일로 떨어져나가면 어떻할까 하는 생각만 하였지 전도라고는 상상도 못하였다. 자신이 믿음의 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없는 형편이라 오히려 체념하고 살았다.
아침 일이 청소등 거의 마치자 마자 점심을 먹으면 한시 부터는 유치원에서 온 아이들이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피아노를 가르치면서 순향이는 자주 졸았다.
가르치다가 유치원 어린이가 "선생님", 하고 선생님의 무릎을 건드렸다.
"으음, 선생님이 이렇게 피곤하구나." 하면서 그래도 몇 년을 그렇게 바쁘게 지냈다.
남편은 직장생활에 직장 선교회에 늘 바쁜 일로 집에 들어오면 밤 열시가 넘었다.
다른 사람들은 바람 피운다고 늦게 온다고 하지만 남편은 직장 선교회에서 간부를 맡고 있어서 소규모 임원회의 성경공부등 리더를 하고 있어서 늘 바빴다.
세례 받고 결혼식을 올린 후 남편은 교회에서도 교사를 훈련받고 교사로 근무하고
직장에서는 선교회 총무까지 맡는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었으나 순향이는 여전히
가정의 바쁜 레슨으로 교회 여전도회 조차 참석하지 못하고 있었다.
불신자 시부모님을 모시고 있으니 그 아침과 저녁 식사를 늘 제대로 준비해야 하니
저녁 예배조차도 갈 수 없었다. 그야말로 종살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칠년이 되었다.
순향이는 야곱이 삼촌네 집에서 칠년 노동한 일을 생각하면서 이 집안의 내력을 생각해보게되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결혼하기 전에 칠 년 전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고 그로 지난 지금의 칠년엔 어떤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약간의 미덥지 않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내가 그동안 두 자녀를 낳아 키우고 시 어른을 잘 보필하고 지내왔는데 과연 이것으로 다 된 것일까?"
다행이 시어머니는 결혼 일년이 되었을 때에 초신자로 등록하고 지금까지 다니시고 있는 것을 보면 다행인 것이었고 그러나 시아버님은 아직도 꼿꼿하게
"난 , 이 번 주일에는 결혼식이 있고. 다음 주일에는 친목회 모임이 산에 있다" 라고 늘 주일날 교회 가시자고 할까봐 미리 말씀하시는 아버님이었다. 어머님은 모시고 교회로 가지만 늘 산으로 결혼식장으로 혼자 가시는 아버님이 늘 안되어 보였다.
어느 날, 시 어머니께서 한 말씀을 하셨다.
"나 혼자만 교회를 다니니 아버지가 영 혼자 쓸쓸해 보이시는데, 요새 여자 친구가 생긴 것 같아.
물론 네 아버지가 친목회 회장이니 그곳에 많은 여성도 있다고 들었어. 물론 고향 종친회 사람도 많이 있지만 나는 요새 교회를 나가기는 나가지만 난 요즘 기이 없어" 라고 며느리 순향이에게 시어머니께서 털어 놓으셨다. 순향이는 함께 교회에 나가지 못하는 어머니를 아버지와 의를 갈라 놓은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머니와 함께 손잡고 아버지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순향이는 늘 자신의 일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는 시어머니와 시동생 시누들을 원수같은 사람들이라고 마음 속내 자리잡고 있었다.
어느 날, 시아버지가 현관을 들어오시면서 한 말씀을 하셨다. 부엌에서 열심히 저녁을 짓고 있던 며느리 순향이는 "아버님, 오셨어요?" 인사하였다.
"얘, 아가야, 내가 늙어서 병이 들어서 침상에 눕게 되면 말이다."
"난, 절대로 너의 신세를 끼치지 않을 것이야. 나는 병원에 가서 죽을 때까지 곳에 있을란다. 그러니까 이 시애비를 보면서 걱정일랑 말아라."
순향이는 갑자기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라고 생각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최근에 아버님께서 어머니와 많이 사이가 안좋아지고 있다는 것은 어머니께서 가끔 토로하시므로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다. 순향이는 아버지께서 집에 계시기 불편하시다고 생각하여 분가 하였다.
새 아파트로 전세로 나가서 핵가족으로 두 아이들을 바쁘게 키우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러나 주일이면 주일 예배후에 교회의 모든 행사를 마치고 아이들을 데리고 시부모님
댁에 가서 저녁 식사까지 함께 하고 늘 밤 늦게 분가한 집으로 오곤 하는 생활을 계속했다. 물론 주일 아침에는 어머님을 차로 모시고 교회로 가야하기에 시댁을 가야했다.
"이번 주에는 아버님을 꼭 모시고 가야해요." 순향이는 자신이 며느리인지라 오해를
살까봐 말을 아끼고 대신 남편을 종용했다.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성경책도 아주 큰 것으로 사다 드렸고 이버지도 늘 말씀 하셨다.
"나는 늘 성경책을 보고 있어. 비록 교회를 안 나가지만 집에서 보고 있다. 아마 마음 속으로는 너희들 보다 내가 하나님을 더 잘 믿고 있을지 몰라. 내가 종중에서 하는 일이 많아서 주일날 교회를 못나갈 뿐이다." 라고 말하곤 했다.
"오늘은 종친회가야하고 다음 주는 팔촌사촌 아들 결혼식야 그곳에 가야해"
하시면서 교회로 떠나 보내는 어머니를 차에 태우며 말하였다.
어머니는 믿음이 조금씩 자라지만 아버님은 여전히 냉냉한 상태가 남편 신수를 더욱
괴롭혔다. "어느 날 남편 신수는 순향이에게 말했다.
"여보, 난 당신이 우리 집으로 시집오면 모두가 예수님을 잘 믿을 줄 알았어."
"동생들은 다 잘 나가고 있지만, 우리 아버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똑같애
어쩌면 좋지?"
"나도 기도를 해야겠지만 두 아이들 키우고 나도 주일 낮 외에 예배는 참석하지
못하고 이렇게 믿음도 뒤지고 있쟎아요?"
순향이는 교회에서 선교회 임원이다 직장선교회 임원이다 하여서 늘 밤 늦게 오는 신수에게 실망한지 이미오래였고 남편으로서 자기 아내의 자리를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실망이 있었다.
"여보, 할 수 없지요. 이 집에서 사는 한 계속 어떤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요."
순향이는 두 아이 때문에 늘 지칠대로 지친 자신을 푸념하듯이 말했다.
"그래?, 나 결심했어. 삼년 이내로 아버님이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하나님께
나를 데려가 달라고 기도하기로 했어."
"지금까지 기도해왔지만 안 들어주신 하나님에게 이젠 나도어쩔 수 없어."
" 내가 죽으면 아버님께서 철이 나셔서 예수님을 믿고 구원 받게 되면 그것도 좋은 일이 아닐까?"
순향이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슬펐다. "종일 시댁에 만 관심 쓰게 하고 자신에겐 조금도 자유를 주지 않는 시댁분위기에 남편은 교회생활 신나게 하고 또한 직장선교에 늘 바빠 밤 늦게 오는데 자신은 지옥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모든 것은 자신이 믿지 않는 가정으로 시집온 탓이라고 돌렸다.
전에 청년부에 있을 때에 노방전도하면서 많은 신혼기 여성을 만났는데 하나같이
"시댁이 안 믿어서 잠시 방학을 해야해요. 처녀 때 나도 찬양대원이었거든요."
라고 말하는 전도대상자들을 많이 보았었는데 막상 자신도 그런 위치나 다름없는 환경이라고 생각헀다. '처음으로 기독교가 되는 가정은 이러한 과정을 겪어야만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이 생각났다.
"지금 총각 처녀들 믿음 좋다고 해봐야 결혼해보고 알아봐야지 진짜래요."
이 가정에 변화가 있다면 결혼식을 하고 나서 26대 종손이라고 제사를 대대손손 지내오던 것을 전폐하였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시아버님의 형제들이 모두 큰 집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후선 자녀들은 모여서 장손을 주축으로 함께 예배드리면서 천천히 모든 가정이 인가귀도가 되고 있다는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느끼고 있었다.
특별히 장손인 남편과 시동생은 아버지의 형제 자매들이 큰 병이라도 생기면 병원을 선처하는 일 입원비의 일부를 할당하는 일 등으로 인가귀도에 적극 돕고 있었다.
시아버지께서 교회에 발을 들여놓는다면 그것은 종중에 반역이 되는 일이라 몸을 사려가시면서 지내시는 입장을 아주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시아버지는 늘 증권회사에 나가고 증권회사에서 종일 앉아있다가 집으로 돌아오곤 했는데 이 삼년은 증권이 잘 되어서 퇴직금을 많이 불렸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일년간 거의 증권이 바닥이 나고 있었다.
어느 날, 아침 시아버지께서 찾아오셨다. 순향이는 모처럼 찾아오신 시아버지가 이상했다. 얼굴은 핏기가 전혀 보이지 않으시고 기운이 없어 보이셨다. 순향이를 만나자 마자 아파트에 들어오지도 않고 문간에서 말하였다.
"며늘 아가, 내가 고향을 삼일 다녀와야 겠는데 차비좀 줄 수 있겠니?"
"아버님, 아시다시피 애비가 제게 돈을 많이 주지 않아서 오늘은 삼천원 밖에 없네요."
"그래?, 그것이라도 다오."
순향이는 지갑에 저녁거리 사려고 남겨두었던 삼천원을 엘리베이터 앞에 서계신
아버님께 갔다드렸다.
"다녀 오마." 아버님은 노신사답게 중절모자를 쓰셨고 엘리베이터로 내려가셨다.
순향이는 아버님이 늘 얼굴에 핏기가 도시고 웃는 상이셨는데 오늘은 핏기도 없으시고 전혀 딴나라 사람처럼 기운이 없어 보이는 일에 대해 남편에게 말했다.
"여보, 오늘 아침에 아버님께서 오셨어요. 기운이 하나도 없어보이는데 왠일이죠?"
"요새 증권이 다 바닥이잖야. 지금 아버님은 거의 날리셨고 몇 좌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요새 매일 증권을 보시지만 하루하루 실망의 삶이시겠지 뭐."
"그런데, 왜 고향은 가시려고해요?"
"음, 아버님이 오랫동안 증권 재미에 고향에 관심이 없으셨기에 고향 사람들이 등돌릴까 무서워 인사치례로 가시는 거겠지.."
"아무튼, 난 내일 저녁도 늦고 모레 저녁은 밤을 새워야 해요. 직장 선교회에서
"계란을 오천개를 포장해서 각 계열사 책상에 올려놔두어야 하거든,그래야 월요일에 출근하면서 사람들이 어제가 부활주일이란 것을 알게 해야하겠기에 우리 간사들은 밤을 새워 일을 해야지.그래서.직장선교를 부활시키고 많은 새신자를 전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거든."
"아휴, 오천 개라니오"
"음, 전 직원 책상에 하나씩 놓아야하니까"
토요일이 되었다. 순향이는 두 아이들을 챙기고 저녁 여덟시가 되어도 올 수 없는
남편이 불신자들을 위하여 계란 포장하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기와 두 아이들은 남편을 잃은 아내 같고 두 아이는 아빠를 잃은 불쌍한 아이처럼 느껴졌다.
결혼하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믿음은 더욱 뒤로 가고 있던 것이다.
잠도 자는둥 마는 둥 순향이는 아이들을 재워 놓고 거실에 앉아서 방송을 보고 있다가
잠이 들었다. 새벽 3시에 문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깨어서 늦게 들어온 남편을 맞이했다.
피곤한 잠을 한 두시간을 자면서 순향이는 꿈을 꾸었다. 순향이는 남편이 계란을 오천개를 싸는 일은 한다고 이야기 했지만 차마 그 주일이 부활 주일인 것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잠을 자던 중 갑자기 오케스트라 가 크게 울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순향이는 꿈 속에서 시아버지과 함께 부활절 대연합예배에 참석하고자 여의도 광장에
오게 되었다. 조금 늦게 왔지만 초는 들고 있었다.
연합찬양대는 모두들 흰 옷을 입고 있었으며 촛불이 밝혀져 있어서 무대가 화려했다.
성도님들도 운동장 시멘트 바닥에 신문지를 깔았지만 손에는 밝은 촛불이 켜져 있었다.
순향이는 자신과 시아버님지는 손에 들고 있는 초에 불이 당겨져 있지 않았다.
할렐루야 찬양이 울리는 것을 멀리 들으면서 순향이는 부끄러워서 몸둘바를 몰랐다.
그리고, 막 꿈에서 일어나게 되었다. 일어나자.
"여보, 오디오를 켜셨어요?" 왜 그렇게 큰 음향을 켰었어요.
"아니야, 난 어제 밤을 새워서 계속 자고 있었는데 무슨 말이야."
순향이는 이것은 주님을 기다리지 않고 그동안 7년 동안 육신의 아이들 부모들만 거드느라고 주님을 기다리지 않고 껍데기 신자의 생활을 지속해오던 자신을 보게되었다.
"신랑이 뭐 그리좋다고 결혼하자 마자 믿음까지 팔아먹다니"
"예수님 보다도 자신의 아이들과 시댁 식구를 더 챙긴것이 죄지"
순향이는 자신이 성실히 시댁에서 잘 지내오고 남편도 성공한 것은 잘했지만
우리 하나님 앞에는 잘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역시 주일 날에도 남편은 일찍 교회학교 교사로 먼저가고 순향이는 두 아이와 탁아실에서 티브이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그 날도 지난 주에 나누어준 부활절 감사 헌금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 순향은 그냥 천원 짜리 한 장을 평소와 같이 헌금함에 넣고는 갑자기 새벽에 꿈에서 촛불을 밝히지 못했던 것이 생각났다.
"맞아, 우리 하나님은 거지가 아니시지. 그런데 난 여태껏 부자로 살면서 하나님을 거지 취급한 것 밖에 안되었어. 십일조는 남편이 하고 있지만 감사헌금을 해본 적이 없어. 내 손으로 항상 아깝다고 헌금을 한적은 많아도 감사와 기쁨으로 드린 적은 없었어."
순향이는 그 날도 두 아이를 데리고 전철을 타고 사십분 집으로 혼자 돌아오면서 아직도 선교회와 교사로 바빠 일이 끝나지 않는 남편과 자기는 얼마나 큰 차이를 보이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나 칠년 동안 그렇게 시댁에 정신적으로 끌려 살아온 바탕에 갑자기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순향이는 이렇게 평신도 만도 못한 초신자같은 생활은 빨리 접어야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월요일 아침에 집안 일을 마치고 유치원에서 돌아올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남편이 전화가 왔다.
"여보, 아버님께서 교통사고가 나셨어. 당신이 빨리 일단 병원으로 가봐 난 직장에서 너무 바빠서 저녁에 밖에 시간이 안돼"
급한 남편의 전화에 순향은 바바리 하나를 걸치고 사고 지점 가까이 큰 병원에 갔다.
아버님은 두시간 지난 시간도 혼수상태로 아무도 면접을 시켜주지 않고 며느리인 순향이는 밖에서 "아버님을 살려주세요." 하나님께 처음으로 울면서 기도드렸다.
사십분 전철을 타고 오면서 계속 아버님을 위해서 울면서 기도했었지만 이토록
중환자가 되신 것은 차마 몰랐기 때문이다.
아버님이 이렇게 되시기 전에 내가 아버님이 교회에 나가시도록 하나님께 기도를 하였어야하는데 내가 너무 늦었구나라고 순향이는 생각했다.
"친 아버지라면 이렇지 않을 텐데 시아버님을 생각하는 것은 남과 같구나. 내가 예수님의 사랑을 진정으로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했다.
오후 늦게 친척들이 모이고 장손 한 명만 들어오라고 하셨다. 장손인 남편은
중환자 수술실로 들어갔다가 잠시 후 나왔다. 그리고 머리가 네 군데가 갈라져서 봉합수술을 하여도 살지 못하실 것이니 그대로 봉합하고 집에 가서 장례식 치를 준비하라고 의사가 전했다..
그후 시아버지는 장례식을 치르고 순향이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고 신앙의 다른 결심을 갖게 되었다. 일단 교회 여전도회에 참석하고 그 다음에 찬양대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여전도회는 마침 반주하는 분이 없어 순향이가 들어가면서 지역 여전도회는 활성화가 되었다. 열심히 여전도회 지역 찬양을 반주하면서 순향이도 꽤 교회 생활에 재미가 났다. 그러나 항상 "난 껍데기 신자에서 떠나야해 보이는 감투에 연연하지 말고 늘 주님께 충실한 사람이 되어야해" "난 , 아버님 처럼 초에 촛불을 켜지 못한 준비하지 않은 성도였지"라고 생각했다.
만일 내가 믿음이 좋아서 아버님을 전도하고 아버님께 더 좋은 며느리로 있었더라면 아버님도 살리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을텐데 무엇이 두려워서 내가 그렇게 살았는지 지나놓고 보니 무척 후회스러웠다.
순향이는 여전도회 지회장의 소개로 찬양대에 들어갔다. 순향이는 깜짝 놀랐다. 그곳에는 자기와 동갑내기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들은 결혼하기 전에는 물론 찬양대원이었고 결혼하고도 계속 찬양대원이어서 벌써 이십주년을 넘어가고 있었다.
순향이는 많이 부끄러웠다. 자신은 남편을 출세시키고 아이들 초등학교에 모두 넣고 안정된 상황에서 찬양대에 왔으나. 그동안 다른 동갑내기 믿음의 대원들은 계속해서 봉사하는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과 자신을 비교하니 그들이 아주 훌륭해 보였다.
그렇게 자리를 지키기 위하여 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찬양대원으로 늦게 들어간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물론 한갑을 앞에 두고 계신 권사님들도 계시지만 다들 삼십년이 다 되는 분들이셨다.
그래도 열심히 하면서 늦게라도 받아준 찬양대장이 고마왔다.
그런데 메시아를 부르게 되었다. 메시아라는 찬양은 대곡이어서 언제나 부담스러웠다. 전에는 반주자로만 봉사하였지 찬양이란 것이 이렇게 어렵다는 것은 뒤늦게 알게
된 순향이는 이전에 찬양대원은 별것 아니고 반주자인 자신만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마음 속으로 생각했던 일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게 되었다.
순향이는 찬양을 하면서 외워야 했다. 성탄절에 연주가 있다고 하여서 육개월 전부터 메시아 테이프를 사다놓고 홀로 들으며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부활절에 경각심을 갖게 한 꿈을 생각하면서 순향이는 나는 지금부터 예수님을 아는 일에 더욱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테이프를 틀으면서 일을 하였다.
어떤 대목에서는 눈물을 쏟게 되고 어떤 대목에서는 감사가 나오고 메시아 전곡을 배우는 동안에 순향이의 교만했던 마음이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성경말씀을 비추어 회개의 기도를 하는 습관도 늘어갔고 계속 회개를 하는 시간들이 성탄절 연주회때까지 이어졌다.
찬양대 연습하러 갈 때마다 알게된 자매가 있었다. 타 교인인데 찬양대 등록은 하지 않고 늘 참석하고 주일에 봉사하는 자매였다. 성악을 전공해서 성악이 좋아서 온다고 하는 그 자매는 집에 갈 때마다 함께 가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그 자매는 순향이보다 더 많은 시련을 갖고 있었다. 남편이 스포츠센터를 하고 있는데 많은 다른 여자들과 잠자리를 같이 한다고 그러나 어떻게 하느냐고 남편이 싫지만 자신은 기도로 인내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주는 것이다.
착하게 보이는 그녀는 근심을 감추려고 하면서도 사실을 말해주었다. 열심히 찬양대에 나와서 봉사하는 그녀를 보면서 많은 감동을 한 순향이는 자신은 남편이 주님의 일에 봉사로 바쁜 것과는 완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어서 마음 속으로 감사했다.메시아 대연주회 때도 그 자매와 연습하는 장소에서도 함께 만나고 함께 대열에 섰다. 어려움은 크고 작고 다양하다. 그렇지만 이렇게 주님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은 주님 안에서 가장 큰 위로를 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났다. 고난 속에 피운 매화 꽃이 아름다운 것 처럼 고난 속에서 지키는 믿음의 꽃은 얼마나 영광스런 꽃들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그녀의 절실하고 애절함이 찬양과 함께 우리들의 마음을 녹아 내렸다. 칠년동안 갇혀지내온 감옥과 같은 삶도 이 찬양으로 인해 시원하게 해답을 얻게 되는 순향이었다.
"이제 나는 주님 만을 위해서 살 것이야."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주님을 위해서 헌신하는 일은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이야."
라고 생각하는 순향이는 믿음의 대원들을 만나면서 서로 다른 인생길을 이야기하면서
은혜로운 날들을 지냈다.
우리 주님은 은혜로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주시지만 왜 만나주시지 않으시는지
모르겠다고 초신자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었다. 육개월 전 처음 찬양대에 들어와서 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찬양대 찬양을 배우고 은혜받는 일 가운데에 메시아를 연주하면서 더 예수님에 대하여 더 자세히 공감하게 된 데 대하여 아주 커다란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순향이는 연말이 마지막 날이 되어서 아직도 직장에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면
다시 메시아 녹화한 비디오를 다시 보면서 듣는 일보다는 그곳에 나처럼 은혜를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많은 동료 대원들을 한 명씩 찾아 보게 되었다.
특별히 같은 찬양대원에서는 겨우 네 명이 참가하고 다른 많은 찬양대에서도 아는 분들이 많이 참석하고 있었다. 우선 그 사람들의 한 명씩 클로즈업 됨에 따라서 순향이는 다시 큰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왼쪽에서부터 촬영하시는 분이 한명씩 클로즈업 시키면서 대원들의 얼굴은 더욱 또렷하게 흰 브라우스에 검정치마를 입은 단장한 예쁜 얼굴들이 하나 둘씩 보였다.
순향이는 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오 작은 예수님들! 바로 눈 앞에 지나간 네 명의 대원을 크게 주목할 수 있었다. 너무나 가련해 보이는 네 명의 여성이었다. 한 명은 늘 앞 찬양대 앞 좌석에 앉고 늘 봉사에 앞장서시는 홀로사시는 권사님이셨다.
그리고 또 한 명은 자신의 아이를 맡고 있는 교회학교 유년부 교사 선생님이었다. 모녀가 함께 산다고 하는데 나이가 거의 순향이와 비슷하지만 결혼하지 않은 처녀로 교회에 각종 부서에 많은 봉사를 담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 여성은 밤 파트에서 찬양대를 맡고 있는데 모두들 이, 삼십여년 봉사해온 비록 부유하지 않지만 열심히 주의 일에 봉사하는 여성도님들이다.
찬양대 봉사하는 첫해에 첫 크리스마스에 이 모습을 발견하였다. 저분들은 작은 예수님들이야,
내가 예수님을 마난고 싶어서 예수님을 보고 싶다고 늘 기도하였는데 우리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저들을 나에게 똑똑히 보여주고 계시는구나, 라고 생각하니 순향이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뜨겁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순향이는 늦도록 다시 한번 보기로 하였다 . 특별히 눈에 띠는 네 사람은 정말 작은 예수님처럼 보였다. 누가 알아주든지 안 알아주든지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착실히 주님의 일에 전심전력을 다하는 그들은 교회의 모든 봉사 부서에서 만날 수 있는 분들이었다,
한 곳의 봉사도 힘들다고 하는데 그들은 벌써 여러 성경공부반 청년부 혹은 전도부서 등에서 중복으로 만날 수 있는 분들이었다. 순향이는 기도할 때마다 예수님 보고 싶어요 라고 사모하는
기도를 늘 해왔었다. 중년이 다되어가는 연륜이 있는 믿음의 성도가 왠일인지 이상한 일이었다.
그만큼 지친 결혼생활 칠년으로 순향이는 심신이 많이 지쳐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마지막 12월 31일임에도 아직도 안보여 주시는 예수님은 순향이는 포기 하였다.
예수님은 바로 성경일 것이야.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는데 왜 나는
자꾸 물증을 요구하는 것이지? 아직도 난 멀었어." 하면서 순향이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말씀을 매일 본다면 예수님의 얼굴을 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다.
연말에 회식에 연말정산에 바빠하는 남편은 여전히
늘 한 밤중에 혹은 새벽에 혹은 밤을 새우고 회사로 바로 가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나 믿음을 갖고 있는 남편이니 만큼 하나님께서 지켜주겠지 하고 생각했다.
늘 늦는 시간이 많아서 순향이는 혼자 있는 시간에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 밤중에 경찰서에 전화를 했다. 혹시 이런 이름의 사람이 사고자 중에 없는냐고 묻는 전화였다.
늘 살아서 귀가하는 남편을 보면서 가족을 먹여살리느라고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이젠 기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의심하는 도마처럼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늘
교회의 봉사하는 일에 마음을 두었다.
새벽이 되어서 꿈을 꾸게 되었다. 순향이는 어느 산길을 걷고 있었다. 자신은 하얀 신부옷을 입고 힘들게 산을 오르고 있었다. 산에 올라가 보니 산에는 자신이 태어났다는 고향 집이었다. 하얀 옷을 입은 할아버지께서 지팡이를 짚고 오시더니
이곳이 네가 태어난 곳이란다. 하고 한 방에 장판이 떠들려있고 구들 돌이 잔뜩 있는
낡은 방을 가리켰다.
"예, 이곳이 제가 태어난곳이에요?"
순향이는 고향 자신이 태어난 집을 늘 마음속에 그리는 어떤 향수병이 있었다.
고향집을 본 순향이는 마음이 아주 기뻤다. 동네 분들을 만나려고 막 방문을 나서고
보니 마루 토방에 세분의 할아버지 같은 분이 앉아 계셨다. 그 중 한 사람이 일어나더니 이곳 고향까지 오느라고 수고했오. 하고 악수를 청했다."
"순향이는 악수를 하는 순간에 가슴이 폭발처럼 뜨거운 느낌을 받았다."
"전신이 전율이 흐르고 식은 땀이 났다."
"바로 예수님이셨다."
악수하는 순간에 자신은 그 짤막한 몇초에 성경의 수많은 말씀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순향이는 그 한 말씀이 스쳐갈 때마다 회개의 기도를 했다..
회개할 것이 하도 많아서 끊임없이 울고 또 울었다.
옆에서 잠자고 있던 남편도 놀라서 깨었다.
"여보, 갑자기 무슨 일이야?"
"응, 나 예수님 봤어."
"그런데 내가 그동안 죄가 너무 많아서 예수님을
못느끼고 살았음을 알게 하셨어."
"지금 방금 들려주시는 이 말씀 들어봐"
하면서 순향이는 스치는 성경말씀을 죽 나열해서 남편에게 들려주었다.
남편도 엎드려서 들으면서 회개하였다.
"하나님, 용서해주세요. 주님의 일을 한다고 너무 교만하고 가정을 돌아보지
않고 나의 재미에 푹 빠졌던 일을 용서해주세요. 이웃을 무시하고
내 뜻만 주장했던 것을 용서해주세요."
순향이는 기도소리를 들으면서 그동안 남편도 교회 일이다 선교회 일이다
열심히 한다고 동분서주 뛰어다니면서도 기초가 없는 신앙에 많은 고민이
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둘이 마음이 갈게갈게 찢겨져 있던 마음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 되었다.
한참 기도한 후에 남편이 순향이에게 이야기 했다.
"여보, 내가 초신자로 있다가 교사 맡고 선교회 일 맡고 일은 많이 하였지만
정작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시간은 적었고 성경말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아주 적었기에 나는 그동안 소진할 대로 소진하고 있었어."
"어둔 곳을 비추는 빛처럼 소금과 빛이 되는 삶이 얼마나 귀한 삶인지
오늘 깨닫게 해 주시는 것을 알게 되었어."
남편과 순향이는 이제 교회 생활을 하면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결코 외적인 것에
집착하던 마음을 고치기로 하였다. 교회에서도 숨은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어둔 곳을 비추는 빛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욱 귀하게 쓰일 수 있는 거룩한 성도의 귀한
삶을 생각하게 되었다. 모든 일을 인내하는 마음을 갖도록 늘 주님과 동행하는 새 삶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가정에서 함께 기도드리고 예배드리는 일을 시작했다.
아침에 일찍 출근해야하는 남편은 아침에 출근 전에 아직 깨어있지 않는 아이들 방에
가서 아이들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주었다. 그리고 부인에게도 손잡고 서로 기도해주는 훈련을 시작하였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지만 순향이가 꿈꾸는 날 부터 부부는 그런 삶을 시작하고 있었다. 부부가 주님 안에서 하나를 이루지 못한다면 어떻게 타인을 주님께로 돌아오도록 봉사할 수 있는가 생각하면서 서로의 교만을 내려놓기로 했다.
2009 사순절 32일째
땅끝에서
（교회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가운데가 필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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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21 20: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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