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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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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일기(23)-내가 일으킨 교통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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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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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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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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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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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내려놓는다
나를 죽인다
나를 십자가에 못 박는다
이러한 말들이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나 같은 인간에게는 전혀 불가능한 일같이 생각되기도 한다. 성경말씀이 아니라도 나이가 많아져서 죽음이 저만치 보여지는 인생의 언덕 막바지에 다다르게 되면 짐을 지고 싶어도 힘이 없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하나 둘 체념 하면서 내려 놓을 수밖에 없는 것인데 그러한 입장에 처해 있는 내가 자신을 들여다보면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죽지 않고 살아있는 나 죽기 싫어서 발버둥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나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주님은 긍휼히 여기시고 엄마가 갓난 아이 목욕시키듯 내 영혼에 묻어 있는 죄악의 때들을 씻기시고 벗겨 주시는데 그것들은 평생동안 쌓이고 굳어진 것들이어서 벗겨도 또 나오고 씻어도 그루터기가 또 남고하여 ‘주여 이 죄인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어 주시옵소서’하는 기도 밖에는 할 것이 없다.
좀 지난 이야기이다.
출근시간이었는데 안산엘 간다는 젊은 여자 손님이 탔다. 내가 그 곳 지리를 잘 모른다 했더니 자기가 길을 가르쳐주겠다면서 다만 시간이 급하니 가능한 한 빨리 가 달라고 당부하는 것이었다. 가면서 전화하는 소리를 듣자하니 시댁에 가는 모양인데 시어머니와의 약속 시간이 촉박했던 모양으로 이런저런 사정이야기를 하는데 그 시어머니가 얼마나 어려운지 택시타고 간다는 말을 못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너무나 안쓰러워서 차는 밀리고 길은 막히지만 되도록 속히 가려고 온 정신을 집중하고 운전을 하였다. 목적지가 가까워 올 무렵 우회전을 하라고 하여 급히 우회전을 하니 그 길이 아니고 10여 미터 앞에 있는 큰 길에서 우회전을 했어야 했다는 것이었다. 바쁜 손님을 태우고 길을 잘못 들어섰으니 어떻게 하는가. 미안하기도 하고 그냥 계속 진행하면 어디로 가는지 알지도 못하겠고 참으로 난감한 순간인데 정신을 가다듬고 앞을 보니 차도 없고 사람도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오던 길로 다시 돌아갈 양으로 그냥 유-턴을 해 버렸다. 막 차를 돌리는 순간 무엇이 쿵하며 내 차 뒤를 치는 것 아닌가.
차를 세우고 보니 지프차가 우회전해서 들어오면서 내 차가 그곳에서 급하게 돌리리라고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그냥 내 차 뒤를 받은 모양이다. 다행히 사고가 크지 않아서 내 차는 뒷범퍼에 검은 자국만 좀 묻어 있는상태이고 받은 지프차는 앞 범퍼에 약간의 손상을 입었을 뿐이다. 탔던 손님은 미안하다면서 요금을 치르고 그냥 가버렸고 받은 차의 범퍼를 내가 바꿔 주기로 합의하는 선에서 사고는 처리 되었다.
따져보면 무서운 시어머니 만나러 가는 며느리 약속 시간에 대어 주려고 무리를 하다가 사고를 낸 것인데 그렇게 남의 형편을 생각해 준 것이 잘못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떤 여건하에서도 교통규칙을 우선적으로 반드시 지키기를 원하시는가 하는 의문도 생겼다. 자기 백성들의 사랑실천을 무엇보다 기뻐하시는 하나님이 그렇게 생각하실 리가 없는데 그렇다면 왜 나로 하여금 사고를 일으키게 하셨을까. 이런 저런 상념으로 한동안 머리가 어지러웠는데 예배시간에 목사님을 통하여 해답을 들을 수가 있었다.
“우리를 양육하시되 경건치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근신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에 살고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하셨으니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구속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에 열심하는 친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디도 2:12~14)
택시를 운전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속도에 쫓길 때가 많이 있다. 바빠서 택시를 타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구태여 빨리 가자고 말을 안해도 텔레파시가 통해서인지 조급하게 운행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고 또 어떨 때는 손님을 더 태울 욕심에 사로잡혀서 급하게 운전하기도 하며 자기 성질을 못 이기고 습관적으로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난폭하게 차를 몰 때도 있다.
그런데 말씀을 듣고 보니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이와 같은 일들이 모두 경건치 않은 일들이요 나의 정욕을 좇아 행하는 것들이 아닌가.
하나님은 나에게 경건치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근신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을 살라고 말씀하시면서 그것은 나를 사랑하셔서 나로 하여금 하나님의 친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 분명하고 확실하게 알려주시는 것이었다.
나는 감사하고 감격해서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늙은 나이에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친히 경건치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근신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남은 너의 삶을 살아라. 그러면 너는 나의 친 백성이 된다라고 말씀 하시는 것 같았다. 세상적으로 말하면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거나 직장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통지서를 받았을 때의 기쁨과 같은데 실은 그 것보다 훨씬 더 소망이 있고 믿음이 있는 잔잔하면서도 심오한 그러한 기쁨이라고나 할까 모르겠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택시기사 생활 10여년 동안의 연단이 이 말씀으로 총 정리 되는 것 같았고,이제야 비로소 온전한 택시기사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내가 마치 예수님의 품에 안긴 것 같이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이 들면서 예수님께서 친히 내 손을 잡고 계신 것 같은 든든한 그러한 기운이 내 가슴을 채우는 것이었다.
그 후부터 이 말씀은 내 마음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가끔은 잊혀질때도 있지만 어쩌다 조급한 생각이 들면 이 말씀이 브레이크 역할을 하고 탐욕이 생길때면 나를 깨우쳐 주기도 한다.
이렇게 탐욕을 자제하고 근신하는 마음을 갖고 보니 모든 손님들이 더욱 더 반갑고 감사하며 그러다보니 하는 일이 즐겁고 한편으로는 보람까지도 느낀다. 간혹 손님이 없어서 일하기가 짜증스러워질 때도 이를 견디어 내고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감당해 나갈 수 있게도 되는 것 같다. 이러한 간증이 나는 요즈음 언제나 말씀을 좇아 행하고 말씀대로 살아간다는 자랑은 물론 아니다.
우리가 육신을 입고 있는 한은 육신의 소욕과 여러 가지 인간적인 감정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 질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다만 그것이 나의 왕 노릇 못하게 노력하고 그럴 때 마다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이를 극복하면서 하나님의 친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 이것이 하나님께서 지금의 나에게 원하시는 것 아니겠는가.
이 세상 험하고 나 비록 약하나
늘 기도 힘쓰면 큰 권능 얻겠네
주님의 권능은 한없이 크오니
돌 같은 내 마음 곧 녹여주소서
내 맘이 약하여 늘 넘어지오니
주예수 힘주사 굳세게 하소서
죄사함 받은후 새사람 되어서
주 앞에 서는 날 늘 찬송하겠네
(후렴)
주의 은혜로 대속하여서
피와 같이 붉은 죄 눈 같이 희겠네
아멘
(찬송가 197장 이 세상 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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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19 17:4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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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준 |
베테랑도 실수하시나 봅니다.힘 내세요.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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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태헌 |
김선생님, 안녕하시지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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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아름 |
디도서 말씀이 제게도 큰 은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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