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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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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일기(27)-네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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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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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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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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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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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네비게이션 기능이 있는 휴대폰을 샀기 때문에 자기 차에 있는 네비가 필요없게 되었다면서 내 차에 달라고 했다.
그전에도 네비를 달라고 한 적이 있었지만 내가 컴맹인데다가 휴대폰도 받고거는 것 밖에 못하는 주제이기 때문에 네비를 조작하는 일에 새로이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고 거기에다 오른 손가락들이 온전치 못함으로 인하여 네비 자막 두드리는 일도 마땅치 않고 하여 네비 달 생각은 아예 하지를 않고 있었는데 필요없게 된 것을 달라고 하니 내 생각이 달라졌다.
사실 길을 모르는 먼 곳에 갈 경우 갈 때는 손님이 가르쳐 주는대로 가면 되지만 돌아올 때 길을 잘못 들어서 고생하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에 그렇게 돌아올 때 만이라도 도움을 받으면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네비를 달기로 했는데 막상 달려고 하니 문제가 생겼다. 내 차에는 계기판 위 정면 중앙 그러니까 사람들이 보통 네비를 놓는 자리에 손주들 사진과 함께 시편 23편 말씀이 적힌 유리 액자를 세워놓았기 때문에 네비는 당연히 그 아래쪽 오디오 판 앞에다 내려서 설치를 해야 하는데 몇몇 집을 찾아다녔지만 모두가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못 한다고 거절을 하는 것이었다.
다른 차들은 다 하고 다니는데 이 네비는 형체가 달라서 그런지 이에 맞는 지지대 같은 부품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안달고 다닌다고 하던 네비를 붙이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그 것이 나에게 줄 편리함이 이것 저것 생각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지금은 네비가 없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밑에다는 못하겠고 위에다 하려면 성구를 없애야 하는데 어떻게 하나 이제는 성구를 그만 붙이고 다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나 그 생각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만일 내 차에 성구가 없고 그 자리에 다른 차들같이 네비만 있으면 내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떠 오르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인생의 말년에 호구지책을 찾아 택시일을 하는 한 노인네의 신세가 되는 것이고 그리고 그것은 무엇보다 말년에 세상욕심을 좇아 하나님을 버리는 꼴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니지, 그것은 절대 안되지 하면서 머리가 저절로 저어지는 것이었다.
성구를 차에 세워놓고 다닌지 이제는 제법 되었다. 어떨 때는 이제 그만 떼어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그럴때면 어린 학생이 타서는 그 성구를 보고 “나 이차 세 번째다”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손님은 “이 차 또 탔네” 하면서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것이 마치 성령님께서 “더 붙이고 다녀라” 하시는 말씀을 주시는 것으로 여기어지고 그래서 그냥 다니다 보니 지금까지 붙이고 다니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그 동안 내 차를 탔던 많은 사람들이 그 성구를 읽었을 터이지만 그 외에도 그것은 나로 하여금 손님들과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하였고 또 어떤 때는 나를 가르치기도 하며 위로하기도 했다. 세상일로 인하여 나 스스로의 부족함으로 인하여 화내고 욕하고 싶어질 때 문득 그 성구를 보면 예수님이 생각나고 또 내가 힘들고 지쳐서 피곤할 때 믿는 손님이 타서 그 성구를 보고 예수님 이야기를 하면 마치 예수님께서 천사를 보내셔서 나를 위로해 주시고 나에게 힘주시는구나 하고 느낄 때도 참 많이 있었다.
이렇게 나와 함께 해온 성구를 뗄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러면서도 네비는 달아야 하겠는데 이를 어쩌나하고 가만히 차에 앉아 궁리를 하니 성구를 오른쪽으로 조금만 이동시키면 네비를 놓고 뒷자석에서도 성구를 볼 수 있는 위치에 액자도 세울 수가 있게 생겼다.
그래서 그렇게 하고 다녔는데 네비가 위에 있으니 시야를 가려서 운전하는데 지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손님은 성구를 볼 수가 있지만 나는 네비 때문에 성구 전체를 볼 수 없는 폐단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구와 네비가 나란히 있는 것이 하나님 말씀과 세상지식이 나란히 있는 것 같아서 진정 마음에 들지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든지 네비를 오디오 있는대로 내려야 겠다고 마음을 정하였다. 물론 오디오 기기도 사용하면서 네비도 함께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다른 차들을 유심히 살펴 보니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나와 같은 차종의 차에는 네비를 아래쪽으로 내려서 설치한 차를 발견 할 수 없었다.
우선은 며느리 도움을 받아 인터넷을 뒤져서 나의 네비에 합치되는 지지대를 구입하고 단골 카센터에 특별히 작업을 부탁하였다. 처음에는 지지대를 오디오기기 틈새로 삽입하려고 생각했는데 내 차는 뜯어보니 틈새가 없었다. 안되는 것인가 잠시 실망하기도 했지만 카센터 기사가 요리조리 궁리를 하더니 지지대를 틈새에 삽입하지 않고 오디오 기기 옆에다 볼트로 고정시키니 생각했던 대로 네비를 밑으로 내려 달 수 있게 된 것이었다.
그러니까 깃대에 깃발 달듯이 네비를 달았기 때문에 오디오 기기를 쓸 때에는 대문 열듯이 네비를 재껴 열면 되게 된 것이다.
거기까지는 참 좋았는데 운행을 해 보니 네비가 몹시 흔들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궁리 저 궁리 끝에 네비의 왼쪽 끝 부분을 받쳐주는 받침대를 고안해서 그것을 붙여주니 이제는 흔들림도 없게 되었다.
내 차에 타 보면 성구가 계기판 위 가운데 서 있고 그 밑 오디오 기기 앞에 세상 지식을 알려주는 네비와 요금을 받는 카드 결제기가 나란히 붙어 있다.
이제야 모든 것이 제대로 정돈 된 것 같다.
기쁜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맡겨진 일을 감당해 나가야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에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골로새서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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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1 10:4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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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준 |
내 인생의 네비되신 주님을 붙잡고 승리하겠다 다짐해봅니다.즐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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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태헌 |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김선생님과 늘 함께 하여주시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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