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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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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일기(30)-나의 여리고성 전투(돈과의 싸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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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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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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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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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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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간증을 써서 발표하기 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돈이 왕노릇하는 이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니 발표하라는 음성과 잘못된 자신의 의를 내세우는 이야기이니 해서는 안된다는 음성이 번갈아 가면서 들려오기 때문이었다. 거기에다 더욱 더 조심스러웠던 것은 나의 이 간증이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려서 진실로 헌신하는 귀한 분들에게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염려와 또 어려운 처지에서 오로지 말씀을 붙잡고 살아가는 수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모욕해서는 절대로 안되겠다는 생각때문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내 임의로 왜곡하거나 자의로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걱정과 나의 무능력과 부족함을 합리화 하는 이야기가 되어서도 안되겠다는 생각 때문에 썼다 지웠다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망설였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 차 안에서 손님을 기다리며 극동방송을 듣고 있노라니 어느 목사님께서 설교를 하시는데 빌딩 짓고 달나라 가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이 더 어렵고 귀한 일이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이 말씀이 나에게는 ‘너의 간증을 발표해라’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가왔다.
부족한 나, 믿음이 적은 나, 아직은 마음 한 가운데 수 많은 죄악의 그루터기들을 안고 있는 나 같은 죄인을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들어내고 또한 세상적으로 전혀 쓸모 없는 늙은이를 버리지 않으시고 사랑하셔서 함께 해 주시면서 가르치시고 인도하시는 은혜를 찬양하는 글이라면 좀 모자라는 구석이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용인해 주시겠지 하는 생각이 나고 그래서 두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용기를 내어 이 글을 발표하기로 하였다.
생각지 못한 오해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2)
초등학교 다니는 손주에게 ‘하나님께 가장 좋은 것 하나만 구하라면 무엇을 원하겠느냐’ 하고 물으니 대뜸 ‘돈이요’ 하는 것이었다. ‘성령을 원하겠습니다’ 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었겠지만 그런 것을 어린 아이에게 원함은 지나친 욕심인 것 같아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물론 돈이 필요하고 중요하기도 하지만 하나님 안에서의 돈이 되어야지 돈이 하나님 자리에 앉게 되면 우리들은 돈의 노예가 되고 만다’ 하고 일러주었다.
말은 그렇게 하였지만 사실 돈 문제를 이야기 한다는 것이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이 세상이 돌아가는 밑바탕에는 어디에나 돈이 연관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고 수 많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와 살아 온 이야기 속에도 어떠한 형태로든 돈이 게재되어 있으니 이러한 것을 가지고 섣불리 이렇다 저렇다 단정을 짓는다면 스스로의 우둔함과 교만함을 드러내는 것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디모데전서 6:10)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계시는데 ‘어디까지가 돈을 사랑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는 생활인은 없을 것 같다. 지금과 같이 발달된 문명과 문화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면 돈의 뒷받침이 필수적이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 위력 앞에서 움츠러들고 심지어는 스스로 굴복하고 돈의 종이 되는 경우도 허다한데 그렇다해서 청빈낙도를 읊조리고 있는 것도 마음에 안들고 반대로 돈만을 중하게 여겨서 모든 가치의 척도로 삼는 것도 옳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성경에 나오는 삭개오 같은 사람은 예수님을 영접한 뒤 회개하고 동족들로부터 갈취하여 벌어드린 돈의 절반을 내어 놓았다. 어떤 기업인은 직원들에게는 야박하고 혹독하게 대우하였지만 그렇게 축적한 부를 가지고 자선사업을 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이는 사원들에게는 후하게 대접했지만 사업을 실패하고 직장 문을 닫은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들도 있다.
이렇게 돈을 생각하다 보면 그것은 이 세상에서의 우리네 삶의 모든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되고 그래서 결국은 돈이라는 것이 하나님의 소관 사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나 같은 사람은 돈에 관해서 이렇궁 저렇궁 이야기 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주제도 되지 못한다. 겨우 택시 운전이나 하면서 무슨 돈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그러면서도 굳이 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나 같이 경제적 능력이 없는 사람이 없음으로 인하여 오직 하나님만 의지할 수 밖에 없을 때 오히려 하나님께서 늘 함께 해 주시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다는 사실을 간증하고자 함이다. 옛날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에 들어 가기 위하여 여리고 전투를 했듯이 내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가운데 겪어야 했던 돈 문제로 인한 고민과 도전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3)
내가 장로로 세우심을 받고 나서 나를 가장 괴롭게 한 성경 말씀이 있다. 그것은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더웁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하시는 야고보서 2장 말씀이었다.
이 말씀은 나에게 너는 말로만 하면서 고통받는 형제들에게 아무 쓸 것도 주지 않는 바로 그 사람이라고 꾸짖고 계신 것 같았다. 그런데 내 형편을 돌아보면 그렇게 할 능력이 없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내가 지금까지 잘 못 살아왔구나 하는 후회와 탄식이 나오며 한걸음 더 나아가서는 스스로에 대한 분노마저 불타오르 듯 끓어 오르는 것이었다.
다른 이들은 가난한 이웃을 돕기도 잘 하고 이런 저런 하나님의 일들을 맡아서 척척 잘도 해 내고 있는데 나는 그렇게 할 능력이 없으니 내가 세상을 헛 살아 왔구나 하는 비탄과 회환이 내 마음을 도려내듯이 쓰라리게 하는 것이었다.
평생동안 대기업이라는 곳에서 일해 오면서 참말로 여러 가지 큰일들을 맡아서 감당했는데 오직 일에만 몰두하면서 살다보니 봉급이외에는 어떠한 사리도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능력도 없었으니 그러한 나에게 무슨 재산이 있겠는가. 거기에다 중간에 개인 사업을 한다고 그나마 있는 적은 돈마저 다 써버렸으니 두말할 필요도 없다.
정년 퇴직을 하고 노후의 직업을 정할 때에 일용할 양식을 벌면서 남의 눈치를 볼 필요없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이라 여기어지기 때문에 기도 가운데 택시를 업으로 선택하였던 것이고 그렇게 해서 택시를 한지 10년이 훨씬 넘은 지금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동행하는 복된 삶을 살고 있다고 감사해오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구제와 관련된 이 말씀은 나의 부족함과 무능력을 너무나 통열하게 지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감사하고 은혜스럽던 택시 하는 일 마저 무의미하고 가치없는 일로 낙담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 만한 일로 무엇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 하는가 할지도 모르겠고 글쎄 내가 너무 바리새인 같은 생각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여하튼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 일이 나에게는 매우 심각하고 중요한 도전이 되었다. 이 말씀을 생각만 하면 머리가 지근지근 아프고 다른 아무것도 들리지도 않고 볼 수도 없을 지경이 되었다.
(4)
이렇게 실망과 좌절감에 빠져 있는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극동방송의 설교시간에 어느 목사님을 통하여 로렌스형제의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그는 수도원의 평수사로 부엌일을 하고 수도사들의 샌들을 수선해 주면서 평생을 보냈는데 그러한 일들을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당해 나아갈 때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체험하게 되었고 그리하여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과 은혜 가운데 거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이 말씀은 나로 하여금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였다. 모든 이들이 천시하는 이 일을 은혜 가운데 감사함으로 감당 하게 하신 하나님이 바로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이였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그러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가면서 감당해 온 이 택시일이 결코 무의미하고 헛된 일이 아니라는 사실도 다시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마다 각각 다른 은사를 주셨다(고린도전서 12:4~6) 나에게는 믿음의 은사를 주신 것 같다. 나를 낮아지게 하시고 능력없게 하시어서 오직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여서만 살아갈 수 있게 하신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이 택시 일이 세상적으로 보면 비록 하찮은 일이지만 이 일은 마치 애굽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광야 생활 같아서 매일 매일 만나를 공급 받아야 하고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인도하심을 받아야만 하기 때문에 부를 축적할 수는 없지만 늘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살아가는 복된 생활인 것이다.
그날 그날 주어지는 연단을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 극복해 가면서 해 나가는 이 일이 하나님과 동행한다고 생각하면 결코 빌딩짓고 달나라 가는 것 보다 적은 일이 아니고 무의미 한 일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시는 은혜는 재물이나 명예나 은이나 금보다 귀한 것이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지 않은가.(잠언 22:1)
그리고 우리가 소망하는 천국 생활이라는 것도 결국은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 하는 삶이라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이 세상에서 이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감사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위에 것을 생각하고 땅에 것을 생각지 말라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취었음이라”(골로새서 3:2~3)
“이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공급하라”(베드로후서 1:5~7)
(5)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계획대로 모든 것을 이루어 가신다. 어떤 사람에게는 어떤 능력을 주시어 일을 하기도 하시고 천지 만물과 자연을 통해서도 역사하신다. 나는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뜻에 순종하며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돈으로 인하여 고심할 필요가 없다. 돈이 내 마음과 머리의 한 가운데 자리 잡아서는 안된다. 그곳은 하나님을 모셔야 할 자리인 것이다. 하나님 모시고 그 뜻을 좇아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 바라보면서 나아가야 한다. 물론 하나님 바라본다는 이 말이 너는 구제를 안해도 좋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내가 해야 할 바를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감당해 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부족함 밖에 없는 나, 죄 많은 내가 어디 나설 자리가 있겠는가. 어디에다 머리를 내 밀겠는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보혈을 전부 쏟으신 예수님 앞에서면 우리는 죄인일 수 밖에 없고 부족할 수 밖에 없고, 연약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하나님의 긍휼하심 가운데 머리 숙여 예배드리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베드로가 가로되 은가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시도의 이름으로 걸으라 하고”(사도행전 3:6)
나에게 은과 금은 없다. 그러나 내가 예수님 믿고 의지하면서 무엇을 하든지 예수님 이름으로 예수님께서 허락하시는 능력에 의지하여 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계시는 예수님께서 나를 사용하여 무엇인가를 이루기 원하신다면 의례히 뜻대로 이루지 아니하시겠는가.
금년에는 마태복음 5장 말씀을 나에게 주셨다.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태복음 5:16)
나의 여리고 전투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하나님의 일도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돈이 없으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수도 없다” “그러니 돈이 제일 중요한 것이다” “하나님의 축복이란 것도 결국은 돈 많이 준다는 뜻 아닌가” 하는 속삭임을 물리칠 수 있었다. 돈과의 전쟁에서 내가 이긴 것이다. 비록 가진 것 없으나 부족하지도 않고 궁핍하지도 않다.
돈의 쇠사슬에 매여 있지 않는 참된 자유인이 된 것 같이 홀가분하기도 하다.
앞으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까지에는 또 다른 전투들이 기다리고 있을 터인데 내가 해야 할 것은 오직 하나님 믿고 의지하면서 그의 인도하심을 따라 한발자국씩 한발자국씩 나아가는 일 뿐이다.
“비록 무화가 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 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하박국 3: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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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14 16:4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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