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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일기(35)-하나님과의 대화

이름

권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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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믿음의 사람들은 기도를 통하여 늘 하나님과 대화를 한다. 존귀하신 하나님께서는 말못하는 갓난 아이가 칭얼거릴 때 그 뜻을 알아차리고 돌보아 주는 아기 엄마와 같이 부족하고 어리석은 우리들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선하신 길로 우리를 인도해 주시는 것이다. 죄인된 나와 하나님과의 대화 한 토막을 소개한다.
이 간증은 “주여 이제도 저희의 위협함을 하감하옵시고 또 종들로 하여금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여 주옵시며”(사도행전 4:29) 하신 말씀에 감동을 받고 감히 발표하기로 하였다. 나와 함께 해 주시는 하나님 살아서 역사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나 나름대로 증거하고자 하면 이런저런 방해물들이 나로 하여금 움츠려들게 하고 포기하게 하려한다. 그러나 목숨의 위협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한 사도들을 생각하면 나의 염려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재작년 연말에 “하나님 이 늙고 아무 능력없는 어리석은 종이 무엇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릴 수 있습니까” 하고 기도드렸더니 하나님께서는 마태복음 5장 16절 말씀을 들려주셨다. “이와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이 말씀을 받은 다음부터는 매일 새벽 일을 나갈 때 마다 엔진 시동을 걸어 놓고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이렇게 건강을 허락하셔서 새벽부터 일을 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전히 주님께 의탁하기를 원합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시면서 역사하여 주시고 인도하여 주시고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특별히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착한 행실을 하게 하시고 그리하여 오늘 이 차에 타는 모든 손님들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는 은혜와 축복의 하루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경기 ○○○○호가 비록 한 대의 영업용 택시에 지나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사용해 주심으로 하나님의 지팡이 역할을 감당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감사하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다”
이렇게 기도를 드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다보니 손님들로부터 많은 인사를 받는다. “잘 타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전 운전 하세요” 하는 것은 보통이고 “나이가 연로하신데 일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에 좋습니다” 하거나 “행복해 보이세요” 하기도 하고 “마치 자가용 차를 타는 것 같네요. 어쩌면 우리 집 양반 같이 운전을 하세요” 하며 칭찬을 하는 손님들도 있다.
어떤 손님은 자기도 정년이 되면 이것을 하고 싶다면서 택시 이야기로 꽃을 피우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인사를 받으면서 일을 하다보니 하는 일이 즐겁기는 한데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하셨는데 나는 지금 그것을 중간에서 가로채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차 전면에 부착해 놓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 도다” 하는 시편 23편 말씀에 관심을 표시한 손님과 예수님 이야기를 나눈 날은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은 부족하지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는 기도를 드릴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날은 “오늘은 내가 말씀에 순종하지 못한 날이구나” 하면서 마음이 무거워 지는 것이었다. 이러한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라디아 6:9)하고 말씀해 주시면서 한 가지를 더 깨닫게 해 주시는 것이었다. 내가 손님들로부터 인사를 받고 칭찬을 받는 것은 내가 착한 행실을 했기 때문이 아니요 성령님께서 내 안에 들어오셔서 주장하시고 역사하셨기 때문인 것이다. 짜증이 나고 분노가 치밀 때 온유한 마음을 갖게 하시고 오만한 나를 겸손하게 하시며 탐욕이 생길 때 나를 죽여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시고 무엇보다 조급하고 조바심으로 안달하는 나의 못난 성질을 누그러뜨리시고 평안한 마음을 갖게 하시는 이는 성령님이신 것이다.
그러니 손님들이 인사할 때 그 인사는 죄 많은 내가 받아서는 안되는 것이요 내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려님께 돌려야 마땅한 일이다. 인사와 칭찬을 성령님께 돌린다면 그것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하나님 아버지 손님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는 안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받은 모든 감사의 인사와 찬양과 영광을 주님께 돌리기 원합니다. 함께 하시면서 역사하시고 인도하시며 주켜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2)
새벽 예배 시간에 하나님께서는 창세기 24장 말씀을 통하여 아브라함의 종 엘리에셀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아브라함이 아직 자식이 없을 때에 그를 상속자로 생각했던 사실과(창 15:2) 나이 많아 늙었을 때 아브라함의 집 모든 소유를 맡고 있었다는 기록(창 24:2)으로 미루어 보아 그는 매우 성실하고 충성스러운 사람이었다. 그러한 그가 아브라함이 죽기 전 이삭의 아내를 천삼백리나 떨어진 고향으로 가서 그곳 친족 중에서 구해오라는 명령을 받고 그 명령을 수행하는 이야기인데 바로 나에게 “너도 그렇게 하여라”하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그 당시의 상황을 지금 생각해 보면 아브라함의 명령은 평범한 인간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에셀은 그 명령을 성실하게 수행하였던 것이다.
아브라함이 고향 하란을 떠날 때가 75세였고 100세에 아들 이삭을 낳고 이삭이 장가 들 때 나이가 40세였으니 고향을 떠난지가 65년이 되었다. 그동안 왕래가 없었으니 고향 사람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른다. 혹 살아있더라도 생면부지의 사람이 나타나서 자기네 딸을 데려가겠다 하면 어느 누가 그 말을 믿을 것인가.
1300리나 멀리 떨어진 곳, 지금 같이 자동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지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약대를 몰고 걸어서 찾아가야 한다. 가나안 사람들과 혼합되기를 원치 않은 아브라함이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창 12:7)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그러한 명령을 내렸을 때 엘리에셀은 만일 여자가 따라오지 않으면 이삭을 그리로 데려가야 하느냐고 묻는다. 성경에 나오는 이 한 구절이 과연 이 임무를 온전하게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포함된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떻든 맡은 일을 수행하는데 있어서의 치밀함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아브라함과 함께 살아오면서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알게되고 또한 믿게 된 엘리에셀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셨으니 틀림없이 사자를 미리 보내어 이삭의 아내될 사람을 보내주실 것이라는 아바라함의 말을 믿고 그 먼길을 떠나는 것이다. 약대 10마리에 귀한 선물을 싣고 알지도 못하는 곳,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찾아서 떠나는 엘리에셀을 상상해 보자.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실 것을 믿지 않고 그것이 가능했겠는가.
그의 여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고 염려와 두려움도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힘들고 피곤한 날도 많았을 터이지만 엘리에셀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서 드디어는 목적지인 나홀성의 한 우물가에 도착한다. 목적지에 도착한 기쁨에 도취되거나 자신의 목을 축이고 약대들에게 물을 먹이기 보다 엘리에셀은 제일 먼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데 이 사실과 그의 기도 내용을 보면 그의 마음에는 오직 자기의 소임을 수행하고자 하는 책임감과 성실함, 그리고 그 소임을 이루기 위하여 하나님께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컨대 오늘 날 나를 순적히 만나게 하사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성중 사람들의 딸들이 물길러 나오겠사오니 내가 우물 곁에 섰다가 한 소녀에게 이르기를 청컨대 너는 물항아리를 기울여 나로 마시게 하라 하리니 그의 대답이 마시라 내가 당신의 약대에게도 마시우리라 하면 그는 주의 종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자라 이로 인하여 주께서 나의 주인에게 은혜 베푸심을 내가 알겠나이다”(창 24:12~14)
목적지에 도착하여서도 여기까지 온 것에 자만하지 않고 또 자족하지도 않고 오로지 이삭의 아내 만나는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삭의 아내 될 사람 리브가를 우물로 보내시고 엘리에셀의 물음에 기도대로 대답하게 하심으로써 기적같이 원하던 사람을 만나게 된다.
엘리에셀의 성실함과 충성스러움은 리브가의 집에 초대되어 들어갔을 때 다시 드러난다. 리브가의 오라비 라반이 상을 차리고 대접하려 할 때 엘리에셀은 자기가 이 곳에 온 목적을 말하기 전에는 먹지 않겠다 하고(창24:33) 그 동안의 일들을 아주 자상하게 라반에게 들려 주는 것이다. 엘리에셀은 자신이 수고하고 고생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하나님께서 자기 주인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시고 복을 주셨으며 역사하셨는가 하는 사실과 자신이 리브가를 만나게 된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의하였음을 이야기 하면서 “이제 당신들이 인자와 진실로 나의 주인을 대접하려거든 내게 고하시고 그렇지 않을지라도 내게 고하여 나로 좌우간 행하게 하소서”(창 24:49)하면서 리브가를 줄 것인지 말 것인지 즉담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 말을 다 들은 리브가의 가족들은 이 일위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래서 오라비 라반과 리브가의 아비 브두엘은 대답하기를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창 24:50) 여호와의 뜻을 좇는 일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리브가를 이삭의 아내로 보내기로 승낙하는 것이다. 이때에도 엘리에셀은 이 말을 듣고 땅에 엎드리어 여호와께 절한다.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이다. 그리고 가지고 온 선물들을 가족들에게 나누어 준 후 비로서 차려놓은 음식을 먹었던 것이다.
그리고 열흘 정도는 머물다 가라는 가족들의 권유에도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함을 이유로 그 다음 날 리브가를 데리고 아브라함에게로 떠나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약속을 틀림없이 이루어가시는 하나님 그리고 그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는 아브라함과 그의 종 엘리에셀이 이루어 내는 삼중주라고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나님은 엘리에셀을 시켜서 데려온 이삭의 아내 리브가를 통해서 이스라엘 민족이 생겨나게 하셨으며 그로부터 약 2000년 후에는 그의 계보를 통하여 약속하신대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다. 그리고 예수님을 통하여 수 많은 믿음의 백성이 생겨나게 하시므로써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로 크게 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창 22:17) 하신 말씀을 이루어 가시는 것이다.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부족한 종은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할 능력이 없습니다
바라옵기는 엘리에셀같이 성실하고 충성스럽게 주님과 함께하는 삶을 살기 원하오니 늘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
저를 통하여 이루시고자 하는 주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성령님께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니다 아멘“

2012-04-09 08: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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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	하나님의 뜻은 누군가를 통해서든 반드시 이루어지지만 쓰임받는 당사자가 곧 나 자신이기를 바라시는 마음이 읽혀집니다.은혜 받았습니다.저 또한 그러한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권태헌	김선생님 늘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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