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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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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일기(38)-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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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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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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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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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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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일기(38)-A/S
새 차를 운행한 지 일년이 채 못되었는데 엔진 아래쪽에서 오일이 스며 나왔다. 단골로 다니던 정비 공장 자리에는 빌딩이 들어서고 그 공장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어서 판매원이 추천하는 새로운 정비 공장을 찾아 갔다. 공장이 크지는 않지만 모든 것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종업원들도 친절하여 마음에 들었다. 오후에 차를 찾아러 가니 정비기사가 이러이러한 부품을 교체하고 또 이런 부분은 이렇게 정비 하였다 하면서 자상하게 설명까지 해 주어서 매우 흡족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정비를 받은지 몇 달이 안됐는데 엔진오일을 교체하면서 살펴보니 다시 누유 현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 공장에 다시 가서 정비를 요청했더니 정비를 끝낸 기사의 말이 부품은 얼마 전에 새것으로 이미 교체 하였으므로 문제가 없고 접합부에서 누유가 됨으로 그 곳을 실리콘으로 메워서 누유를 막았다고 하는 것이었다. 안에서 새는 것을 밖에서 땜질을 하여 막았다 하니 얼른 생각하기에도 임시 변통인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내가 달리 방법을 아는 것도 아니고 기술자가 그렇게 했다 하니 어쩔 수 없지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나서 또 얼마를 운행하다 보니 땜질 한 곳으로 엔진 오일이 계속 새어 나오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걱정이 되었다. A/S 만료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 공장에 갔다가 다시 실리콘으로 땜질하고 말면 A/S 기간 후에는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그래서 다른 공장을 찾아볼까 하고 다른 기사들에게 물어보니 여기저기 잘한다는 공장들을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운행을 하고 있던 어느 날 자동차 판매원으로부터 안부 전화가 왔다. 그래서 나는 나의 고충을 이야기하고 다른 정비공장으로 가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그는 그렇게 하면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져서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지금 다니는 정비공장에 다시 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A/S에 이상이 있는 부분은 기간에 관계없이 정비공장에서 책임지게 되어있으니 염려하지 말라고 안심까지 시켜 주는 것이었다. 하마터면 일을 크게 그르칠 뻔 하였던 것이다.
내 마음대로 잘 한다는 다른 공장에 갔다가 문제가 생기면 서로 책임을 전가할 수도 있으니 그렇게 되면 모든 책임을 내가 져야 되는 것 아니었는가.
동료기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그렇다고 하면서 이번에는 그 공장에 가서 완전히 고치지 못하겠으면 엔진 전체를 교환하라면서 으름장을 놓으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야 제대로 해 준다고 하면서.......
요즈음 현실이 그토록 삭막하기도 하고 나의 형편 또한 여유가 없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엔진 오일 좀 새는 것 가지고 엔진 전체를 교환해 달라는 말은 비록 그것이 으름장이라 하더라도 내 입으로 할 수는 도저히 없는 노릇이고 그렇지 않으면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언성을 높여 화를 내 볼까 하고 생각해 보았지만 그것도 막상 닥쳐서는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포기 하기로 하였다. 그렇다고 그냥 있을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하다가 결국은 A/S 요청서에 이번이 세 번째 요청입니다 라고 표시를 하는 것으로 나의 뜻을 전해야 되겠다 하고 결정을 하였다.
그리고 이번에 갈 때에는 다른 문제 한가지도 함께 점검을 받아야 되겠다고 생각하였다.
그 한가지라는 것은 평지에서는 괜찮은데 울퉁불퉁한 길을 갈때면 뒷 트렁크 쪽에서 덜렁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이것이 어디서 왜 나는지 알 수가 없고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계속 나니 운전할 때 여간 신경이 쓰이질 않는 것이었다.
이전 차량에서는 덜렁거리는 소리가 아니고 딱딱거리는 마치 부채로 손바닥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났었는데 그전 단골정비 공장에서는 친숙한 정비사가 함께 운행을 해 보자고 하더니 뒷자석 등받이 뒤편이 나사로 조여지지 않아서 그러한 소음을 내는 것을 금방 찾아냈던 일이 있는데 과연 이 새로운 정비 공장에서도 그렇게 친절하게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인가 염려가 되기도 했지만 어떻든 누유현상과 함께 정비를 받기로 하였다.
아침 일찍 정비 공장 업무 시작 시간에 맞추어 공장에 도착하여 A/S 신청을 하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라 하는 것을 궁금하여 밖으로 나와보니 한 기사가 나에게는 묻지도 않고 내 차를 몰고 나가는 것이었다. 잠시 후 돌아온 기사에게 소음이 들리더냐고 물었더니 들리더라면서 원인을 알겠느냐고 했더니 나에게 역으로 물을 것이 있다면서 후방센서가 처음부터 차에 부착되어 있던 것인가 혹은 내가 별도로 부착한 것인가를 질문하는 것이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부착한 것이라 하니 그 센서의 모듈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된 그 센서에는 일화가 있다. 차를 출고하여 아직 임시 번호판을 달고 있을 때 유리에 선팅도 하고 몇 가지 내부 장치도 하려고 선팅가게에 차를 맡겼는데 일하는 아이가 내 차를 후진하다가 뒤에 세워 둔 오토바이를 드리받는 바람에 뒷번호판 옆이 움푹 들어가는 흠집이 생겼다. 그 아이는 말할 것도 없고 일하던 다른 이들도 어쩔 줄 몰라 했고 나도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서 멍하니 서 있었다. 아이가 실수로 저지른 일이니 나무랄 수도 없고 더더우기 아이에게 배상을 하라는 말은 아예 생각할 수도 없고 그렇지만 운행하기도 전의 새차에 흠집이 생겼으니 어떻게 하면 좋은가 망연히 서 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오더니 뒷부분이 잘 안보여서 이런 일이 생겼으니 후방센서를 무료로 달아드리면 어떠하겠는가고 제안을 하는 것이었다. 가격이 얼마나 하는 것인가 물어보니 그렇게 비싼 것이 아니므로 그렇게 하자고 해서 그 센서가 부착되게 된 것이다. 그 센서에는 휴대폰만한 크기의 모듈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뒷트렁크 차체에 견고히 부착시켜야 할 것을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이 흔들리면서 덜렁거리는 소리를 내었던 것이다.
역시 기술자라 다르구나 하고 나는 감탄하였다.
어떻게 그러한 원인을 그렇게 금방 찾아낼 수 있는가 하고 신기하기까지 하였다. 소리나는 곳의 정비를 마치고 나니 이번에는 다른 정비사가 누유현상을 점검하더니 컴퓨터를 통해서 그간의 정비일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이러저러한 부품을 교환해야 되겠다면서 시간이 걸릴 것이니 저녁때쯤 차를 찾으러 오라는 것이었다.
뒷트렁크 소리 나는것도 고쳤고 오일 새는 것도 새로운 부품으로 모두 바꾸어 준다니 실리콘으로 땜찔하면 어쩌나 하던 염려도 사라졌고 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가 저녁때에 차를 찾으러 갔다. 담당했던 정비사가 나와서 다시 한번 점검을 하겠다면서 차를 들어올리고 누유되었던 부분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된 것들을 일일이 지적해 주는 것이었다. 자동차도 기계이니 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이번에는 정말로 A/S가 잘 된 것 같았다.
차를 운전해 보니 엔진 소리도 부드럽게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 같았다. 새 차의 엔진 소리가 유난히 커서 그 전에 검사를 요청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모두가 정상이라고 하여 한편으로는 찜찜했지만 어쩔 수 없었는데 지금 보니 오일 팬에 이상이 있었던 것이고 이번에 그것을 교체하니 오일누유 뿐만이 아니고 엔진소리까지도 훨씬 조용해 진 것이다.
돌아오면서 차 속에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서 역사하시고 인도하시며 보살펴주신 은혜이다.
나는 드리는 것 아무것도 없는데 일방적으로 거저 베풀어 주시기만 하시는 은혜이다.
소리치고 화내지 않아도, 으름장 놓고 법석을 떨지 않아도 그리고 비록 나는 아는 것 없이 무지하였지만 차가 깨끗이 고쳐지고 엔진소리 마저 조용해졌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내일이 기다려 진다. 원하던 장난감을 선물 받은 어린아이가 내일을 기다리며 머리 맡에 그 장난감을 놓고 잠들 듯이 나도 내일이 기다려 진다.
연인들이 함께 할 내일을 기다리 듯이 나도 하나님꼐서 동행해 주실 내일이 기다려 진다.
기쁜 마음으로 일할 내일이 기다려 진다.
“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랑을 평평하게 하시며 또 단비로 부드럽게 하시고 그 싹에 복주시나이다 초장에는 양떼가 입혔고 골짜기에는 곡식이 덮였으며 저희가 다 즐거이 외치고 또 노래하나이다”(시편 6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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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9-21 11:1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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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옥 |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서 동행해 주실 내일을 기다리며 평안히 잠을 잡니다. 정말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분쟁없이 모든게 은혜가운데 해결되는 것은 우리가 온유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주님이 우리 마음을 주장해 주시기 때문이리라 믿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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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태헌 |
이재옥사모님 함께해주셔서 감사함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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