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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이와 매워 새
이름
SAVINEKIM
홈페이지
첨부화일



연지 곤지 찍고 시집 가는 날
순이의 마음은
도도 새가 되었습니다.

순이는 새벽마다 10 리 길
바위 속에 퍼 올리는 물
물동이에 가득 담았습니다

항아리에 가득 채운 그리움
집 잃은 별빛은 순이의 귓가에
노래를 합니다.

길옆에 잠자던 나비도 ,
풀 섶에 앉아 있는 이슬도
순이와 별들의 합창에 깨여 났습니다,

물동이에 달님의 얼굴을 담고
바람에 이는 나무 잎도 담고
새소리를 담아
집으로 몰고 옵니다
작은 행복이 스며 옵니다.

2편
항아리 속에 담아온
달빛 속에 은구슬을
별님의 노래 소리를
아름다운 이슬을
아침 인사하는 새소리를
어둠이 두른 부엌에
순이는 가득 채웠습니다.

부엌은
새 날의 잔치가 시작이 되고
순이가 담아온 바람도
앞마당에 헤집어 놓으니
봉숭아도 호박꽃도
나폴 나폴 춤추며 웃으며 인사를 합니다

3편
순이가 산을 따러
가는 날
옆 집 분이도 시누님도
따라 갑니다

버섯을 담고 고사리도 담아
빈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숲 사이로 얼굴을 내민 머루와
다래도 바구니에 담고
깨금도 담았습니다.

까치가 물고 온 소식은
고향에 두고 온 그리움
빛살에 부셔지고
깍 깍 울음에 산을 안았습니다.

4편
순이의 사랑을
한나절에 걸친
도시락에 담았습니다

고추장과 보리밥
나무 위에 걸어 놓았습니다,

걸어 놓은 도시락을
까치는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고추장도 먹고 보리밥도 먹었습니다.
순이의 매운 마음도 먹었습니다
순이의 정든 님의 얼굴도 먹었습니다

까치는 고추장이 매워서
매워매워
하늘 높이 붉은 노을이 되었습니다.

5편
부셔지는 빗살에
달리고 순이는
뒤 따라 오는 산을 안았고
나폴 나폴 춤을 추는 구름도
하늘 저편에 빨갛게 옷을 입고
해사하게 웃는 노을도 안고서
안마당에 풀어 놓으니
집 안 밖에 산과 별과
구름이 순이의 마음만큼 가득합니다 .

6편
순이는 없어진 마음을 찾아서
까치 새 찾아 떠났습니다.

순이의 마음을 먹은
매워새와 하나되어
아름다운 꿈을 꾸면서
순이는 잠을 잡니다.

순이와 까치 새는
날개를 달고 하늘하늘
구름 속에서 햇살처럼
사랑을 합니다.
2012-06-22 0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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