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동 골목 내 집은  

연탄 집 아저씨 

연탄 지게는 

모로 걸어서 아침이 오고  



새우 젖 장수 

수건 쓴 아주머니  

광주리 세워서 이고 한낮이 간가  



술 취한 동수 아버지 

앵두나무 우물가 동네 처녀가  

동네방네 울려 퍼지면 저녁이 온다. 



삐 ― 호루라기 소리

후다닥 달아나는 발자국 소리 

오늘 밤도 누군가 쫓기고 



찹쌀 떡 사려 

메밀 묵 사려 

입가에 군침이 모이면   

누구네 집에 행복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