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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소쿠리
이름
이월순 [ E-mail ]
홈페이지
http://poet.or.kr/lws
첨부화일


여름날
사립문 열고 들어서면
둥그런 마당

뜰 안을 올라 부엌문 열고 들어서면
시원한 냉방 부엌

다시 삐거덕 쪽문 열고 나가면
반들반들 다져진 뒤뜨란 흙마루

그곳에 우린 엄마 아빠가 짜 놓은
왕골 돗자리 펴고
부엌으로 돌아 나오는 시원한 바람

우리는 그곳에서 마냥 지절 기며 행복했지요
벽오동 나무에 쌀 매미 신나게 울어댑니다

우리는 둘러앉아 대소쿠리에 담긴
피 감자며 까투리 복숭아 신나게 먹었지요

피 감자하나 바닥에 내 놓고 주먹으로 치니
“앗 뜨거!” 반짝반짝 빛나는 팍신한 감자
사월의 목련꽃 꽃망울처럼 탁 터집니다

먹어도 먹어도 비이지 않는
엄마의 사랑 담긴 대 소쿠리.



* 까투리 복숭아: 돌 복숭아인데 너무 시고 단단해서
감자와 함께 솥에 쪄 먹었다.

2008-08-28 18: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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