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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문예 제6집 원고
사랑은 가슴을 열고
-회개의 시
열병 든 베드로의 장모처럼
중풍 병에 걸린 백부장의 하인처럼
치유의 손길이 필요한 나는
절망의 늪에서
정염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裸身의 나를 발견하게 된다.
가슴을 열고
따스한 눈길을 주고받으며 살고 싶은 나는
때로는 외식하는 자가 되고
때로는 중언부언하는 자가 되고
때로는 살인하는 자가 되고
때로는 간음하는 자가 되고
때로는 증오하는 자가 되고
때로는 위선자가 되고
때로는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자가 되고
때로는 감사하기보다는 불평하는 자가 되고
때로는 은혜 받기보다는 감사하지 못하는 자가 되고
때로는 가진 것을 움켜쥐고 나눌 줄 모르는 자가 되고
때로는 홈리스를 보며 외면하는 자가 되고
때로는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는 자가 되지 못하고
때로는 하나님을 속이는 위선자가 되고
때로는 내 자신을 속이는 파렴치한이 되고
때로는
진실로,
진실로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는 자가 된다.
때로는 성령 충만한 자가 되고
때로는 하나님의 충성된 자가 되고
때로는 요나 같은 자가 되고
때로는 베드로 같은 자가 되고
때로는 요셉과 같은 자가 되고
때로는 주신 은혜에 감사하여 눈물 흘리는 자가 되고
때로는 보혜사 성령이 충만하여 기쁨의 눈물 흘리는 자가 되고
때로는, 때로는 하나님의 충성된 종이 되고자 기도하는 자 된다.
廢鑛
무너진 잔상에
쓰디쓴 기억의 편린
을씨년스럽게 낙엽처럼 나뒹굴고 있다.
그래도 한때에는
해당화 피고 지는
아름다웠던 산천
지나간 자리에는
안타까운 몸부림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가슴에 내려앉는다.
가는 세월 오는 시간
물 흐르듯 가고 오건만
떠나버린 시간은 그 어딘가 뵈질 않고
회상에 잠긴 수심
그 언덕 언저리에
살포시 지난 추억이 내려앉는다.
억새꽃
하늘거리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바람에 서걱 이는 당신의 노래는
누구를 위한 연주입니까?
찬바람 찬이슬에도
늘 웃음 짓는 당신은
누구를 위한 모습입니까?
고즈넉한 가을바람에
살아 온 생의 기억
나풀거리는 그 하이얀 춤은 누구를 위한 춤입니까?
바람이 아니어도
낙엽이 아니어도
눈물이 아니어도
그리움이 아니어도
보고픔이 아니어도
외로움이 아니어도
짓무르는 당신의 눈은
애타는 고독의 몸부림
그리워도 보고파도
그 자리 그 모습으로 하늘거리고
윤용기
경북 고령 출생 문예사조 시등단 스토리문학 수필등단
한국기독교작가협회 회원,시와문학회 창립,제2, 5대 회장역임
시와문학상수상 시와문학동인 시섬동인
기독교문예 심사위원 겸 편집위원
시은소 교회 장립집사
발간 시집 : 시클라멘<한국문학세상 발간>
나는 장미꽃을 보았다<고이북 발간>
누구나 그리움 하나 가슴속에 묻어놓고 산다<피엠북 발간>
가난한 시인의 노래<고이북 발간>
공저 시집 : 시사랑 2000 외 다수
홈페이지 (http://poempoem.net) 이메일 yoon-y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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