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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없으면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와 같고
말로만 사랑을 외치는 죄인
용서하여 주옵소서.
진정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는다하였는데
진정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않는다 하였는데
진정 사랑은
투기하지 않는다하였는데
진정 사랑은
자랑치 않고 교만하지 않는다하였는데
진정 사랑은
모든 것 중의 제일이라 하였는데
어찌
회개하지 않으리오.
내 마음에 싹트는
교만과 투기, 더욱 사랑하지 못한 죄
무례히 행한 죄 자복하고 회개하오니
하나님 용서하여 주옵소서.
나를 비방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게 하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그들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소서.
우리가 우리 죄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주여!
홀로 영광 받으소서.
까치밥
찬 서리 맞으며
댕글댕글
농익은 가을대추마냥
빠알간 감이 매달려 있다
삶의 애증을 몸소 휘감으며
축 처진 어깨로 첫차를 타고
인력시장으로 향하는
우리 아버지의 모습처럼
한쪽에 쪼아 먹은
일그러진 곳에
집 나간 탕자를 기다리듯
애타게 기다리는 까치 손님
새벽이슬을 맞으며
언제 떨어질지 모를 까치밥처럼
새벽 첫차를 타고
희망을 찾아 나서는 아버지처럼
굳세게
굳세게
희망의 끈
까치밥에 매달려 있다
외롭다 하지 마라
외롭다 말하지 마라
어차피
홀로 태어나
서로 부대끼며 사는 세상이지만
외롭다 말하지 마라
그 누구인들
세상의 만족함을 채울 자
누구이랴
그 누구인들
그 외로움을 채울 자
누구이랴
그 누구인들
그 지독하게 고독한 마음 달래 줄 자
누구이랴
눈 감을 때
잠시 내려놓고 가는 이 세상
버리며 또 버리며
살아가는 자 복 되도다.
세상은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 하지 않았는가?
세상에서의 평강은
야외뿐이 아니겠는가?
윤 용기
* 2001년 <문예사조> 등단
* 2005년 <스토리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 한국기독교작가협회 시 분과 위원장<현>
* 기독교문예 편집위원<현>
* 시와문학 동인<현>
* 한국기독교작가협회 정회원
* 주요작품집 시클라멘 외 다수, 동인지 사랑 4 외 다수
* http://poempoe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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