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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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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사랑하게 하소서 / 송용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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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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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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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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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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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사랑하게 하소서
송용구
눈물을 잊지 말게 하소서
굶주린 자들과
누울 곳 없는 자들을 위하여
흐르는 연민을
얼어붙지 않게 하소서
이 추운 밤, 나의 집엔
녹슨 난로에서 끓고 있는
옥수수차 한 잔이 있고,
시린 두 발 덮어 줄
아랫목이 있습니다
낡은 목도리를
여미어 줄
아내의 손길이 있습니다
오호라
나는 가진 자임을
부인할 길 없나니
누릴대로 넉넉히
누리고 있는 나를
부끄럼에 떨게 하소서
흐를 눈물조차 말라버린
사람들의 헐벗은 육신을 위하여
흐르는 눈물을
사랑하게 하소서
-시집 <풀피리 소리보다 향기로운>, 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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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구 시인의 <눈물을 사랑하게 하소서>는 간절한 기도의 시입니다.
추운 밤, 나의 집엔 녹슨 난로에서 끓고 있는 옥수수 한 잔이 있고, 시린 두 발을 덮어 줄 아랫목이 있고,
낡은 목도리 여미어 줄 아내의 손길이 있기에, 나는 가진 자임을 부인할 길 없다고 노래합니다.
녹슨 난로, 낡은 목도리 등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이 시의 주인공은 그렇게 넉넉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가난한 삶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누릴 대로 넉넉히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굶주린 자들과 누울 곳 없는 자들을 위한 연민을 잃지 않도록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헐벗은 육신을 위하여 흐르는 눈물을 사랑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참 귀한 마음가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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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6-30 18:5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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