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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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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그물 / 조예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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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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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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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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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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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그물
글 / 조예린
아버지의 그물에는
새벽바다가 들어 있었다
먹장어의 까만 꼬랑지들이
칭 칭 꼬여드는 새벽 꿈 속에서
아버지는 커다란 백고래였다
희고 거대한 머리통에서
씨원한 바닷물이 마구 솟구칠 때
쩌르륵~ 온 몸으로 퍼지던 희열!
해파리에 콱 쏘인 어린 허벅지가
따끔따끔 아침이 두려워 올 때
도란도란 어머니의 그물 터는 웃음
팔팔한 먹장어국 끓는 냄새가
문틈을 들락날락 하고 있었다
-<통영시화제 시화집 2>, 2001
....................................................
조예린 시인의 <아버지의 그물>은
어른이 된 시인이 유년 시절 느꼈던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그물에는 새벽바다가 들어 있었다고 생각하고,
또한 아버지는 커다란 백고래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아이의 시각에서 아버지는 태산처럼 든든하고 크게 느껴졌던 것이지요.
아버지가 새벽바다에서 잡은 고기로 어머니는 먹장어국을 팔팔 끓입니다.
어촌의 건강한 가정의 한 풍경이지요. 그러나 많은 세월이 지나서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바라보는 아버지의 모습은 사뭇 다르겠지요.
아마, 등이 굽은 힘없는 노인의 모습으로 변했겠지요.
시인은 더 이상 커다란 고래 같은 아버지가 아니라 왜소하게만 느껴지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쓸쓸함을 느꼈을 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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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8-28 16:5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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