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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밤 바닷가에서/ 이종숙
이름
김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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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화일

밤 바닷가에서


파도,
물밑까지 거대한 몸을 뒤채며
소나무숲 깊이 잠든 바람을 깨워
여름밤을 온통 쓸어내린다
살과 살이 부딪치던 젋은 날의 열정도
때로는 헛되었음과
때로는 덧없었음도
밤이 가고 낮이 오고
내가 오고 내가 가는
고만고만한 이치에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모래 웅덩이에 갇혀 주저앉은 바다처럼
생의 골짜기 방화을 끝낸 허름한 영혼
한 조각 그리움도 다 지우며
홑이불 같은 어둠의 발치에
남은 길
뚜껑 덮어 묻어둔다.


이종숙/ 전남 목포 출생
2003년 계간[시와사람]으로 등단
목포시문학 회원, 살아있는 시 동인
시집/ 길 위에서 꾸는 꿈
2008-07-28 20: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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