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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을에/ 함진원
이름
김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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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화일

가을에


감나무 아래 갔었네
작은 일에 속상하면 감나무 아래 앉아보았네
어던 날 감당 못 할일 생기면 감나무 아래 말없이 앉아 있곤 했네
푸른 이파리로 출렁 거리며 금간 마음 위로해 주었네
종이처럼 얇은 마음 너덜거릴 때
지는 해 뒤로 하고 감나무 아래 갔었네
어디선가 간간이 들리는 다듬이 소리 감나무 아래에서 들었네
유난히 가을이 오면 생각 나는 사람 있어 가슴 쓰릴 때
감나무 아래 갔었네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쓴 물 넘어 갈 때
스스로 십자가 된 한 남자 지나가고 있네
저무는 언덕 고비에 다다르면 조용히 내 십자가 내려놓고
붉은 감나무 아래 묻히고 싶네
너그럽게 보이는 한 남자 가고 있네
붉은 가을이 사박사박 따라가고 있네


함진원/ 전남 함평 출생
1995년[무등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인적 드문 숲길은 시작 되었다
2008-08-29 09: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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