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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준 [ E-mail ]
  천년왕국
  

천년왕국

7년 환난이 끝나면 이 땅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살아간다.
한 부류는 육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7년 환난을 이 땅에서 직접 목도하고 천년왕국에 어렵사리 입성한 자들이다.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하다 주님 강림하실 때 들림 받지 못하고 혹독한 대가를 치른 사람도 있고, 페트라 성에 도피하여 천신만고 끝에 목숨을 건진 행운아도 있다. 핵전쟁과 그에 따른 오염, 짐승으로 표현된 연합정부의 무자비한 도륙 등으로 살아남은 자는 몇 천 명에 지나지 않는다. 문명 시설은 물론 모두 파괴되었다. 전기를 쓸 수도 없고 전화를 쓸 수도 없다. 자동차도 없다. 문명을 누린 기억은 있지만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결코 불행하거나 불편한 것은 아니다. 오염된 환경을 주님께서 말씀으로 정화시키시고, 에덴동산에서처럼 노동을 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를 해 놓으시기 때문이다. 사슴과 사자가 한 곳에서 풀을 뜯고, 어린 아이가 사자와 놀며 독사의 굴에 손을 넣어도 물리지 않는다. 이들 육의 사람들은 질병도 없고 사망도 없는 환경, 사계절은 있는 듯 없는 듯 쾌적한 환경에서 천년 동안 늙지도 않고 자손들을 낳아가면서 지면을 덮어가는 것이다.
또 한 부류는 주님과 함께 공중에서 7년 혼인잔치에 참가했다가 내려온 영의 사람들이다.시간 가는 줄 모르고 주님이 베풀어주시는 연회에 참석하다 황홀경에서 아직 깨어나지도 않았는데 신혼여행을 고향으로 오게 된 것이다. 6천년만에 이 땅을 다시 밟은 사람도 있고, 환난 직전 들림 받았다가 7년만에 이 땅을 다시 밟은 사람도 있다. 이들은 부활체이기 때문에 먹을 것이 필요치 않지만 육의 사람들과 교류를 위해 한데 어울려서 먹기도 한다. 그리고 먹으면 배설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날숨을 통해 허공에 분해 시켜버린다. 이들 영의 사람들은 육의 사람들과 구별된 곳에서 산다. 각양 보석으로 꾸민 도성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다만, 지상 6천년의 세월동안 양심심판과 율법, 그리고 주님의 보혈을 통해 구원받은 사람들을 모두 합쳐도 이 땅이 비좁지 않다는 것이 안타깝다.
도성은 주님이 계신 중앙 도성도 있고 각 대륙마다 주님을 대신해서 육의 사람들을 치리하기 위해 크고 작은 도성들이 있다. 천년왕국 초기에는 육의 사람들의 숫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영의 사람들이 할 일이 별로 없다. 그래서 천년왕국 초기에는 주님을 따라 각처를 여행하기도 하고 어떻게 우주만물이 생성되고 식물이 호흡하는지, 새들이 어떻게 평형을 유지하며 나는지, 공룡이 어떻게 멸종되었는지 등등을 들으면서 살아간다. 그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둘러보지 못했던 지구촌 구석구석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손잡고 여행하다 보면 천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때의 이동수단은 무엇일까? 육의 사람들의 주된 이동수단은 말이다. 조금 진보를 이룬다면 마차 정도는 몰 수 있게 된다. 영의 사람들은 말을 타고 육의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기도 하고 여유를 부리기도 하지만 영의 공간을 이용, 순간 이동을 하기도 한다. 특히 각 도성의 지도자들은 주님의 부르심이 있을 때는 영의 공간을 이용하게 된다.
천년이 다 되어 갈 무렵, 무저갱에 갇혀있던 사단이 잠깐 놓이게 된다. 사단이 하는 일은 육의 사람들 중 한 영혼이라도 더 미혹하여 지옥으로 끌고 가는 것이지만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사단의 미혹을 통과하는 사람들을 하늘 창고에 알곡으로 들이기 위한 마지막 키질인 셈이다.
무저갱에서 꼼짝 못하고 갇혀있던 사단이 이 땅에 와보니 옛날에 자기에게 종노릇했던 사람들뿐 아니라 그의 자손들까지 영의 사람들에게 순종하며 잘 살아가는 것을 보고는 속이 뒤틀린다.
사단의 주 무기 중 하나는 사람의 마음에 내재된 악의 근원을 뒤흔들어서 시기와 미움을 발동케 하는 것이다. 사단은 이들 육의 사람들에게도 어김없이 역사한다.
“어떤 사람은 벽옥으로 장식된 도성에 살면서 명령하고 지시하고 가르치고, 어떤 사람은 도성 밖에서 살면서 이들에게 복종하고 가르침을 받아야 되느냐? 이는 차별대우다.”
지금껏 살아가기에 아무 부족함이 없었고, 영의 사람들이 따뚯한 사랑으로 돌봐주며 사단의 미혹에 빠지지 말고 영원한 천국에 입성할 길을 밝히 제시해 주었건만 육의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미혹의 대열에 동참한다. 666표를 받고도 용케 천년왕국에 입성한 자들은 예외 없이 사단의 앞잡이가 되어 멸망하게 된다.
사단의 미혹으로 인해 영의 사람들에 대한 적대감으로 가득 찬 육의 사람들은 사단에게 미혹되지 않고 믿음을 지키는 육의 사람들의 진과 영의 사람들이 머무는 도성을 향해 돌진한다. 그러나 영의 사람들이 이들과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서 즉시 불이 내려와서 이들을 소멸해버리기 때문이다.
천년을 동행하며 사단에게 미혹되지 말라고 가르치고 또 가르쳤건만 사단에게 미혹되는 육의 사람들이 어리석게만 보인다. 이처럼 하나님의 권능을 친히 체험하고서도 멸망 길로 달려가는 자들이 많다.
가룟 유다도 이같은 사람이다. 그는 주님께서 물 위를 걸으신 것을 보았고, 썩은 냄새나는 나사로가 주님의 말씀 한 마디로 무덤 속에서 걸어 나온 것을 보았다. 동료 제자가 물고기를 통해 한 세겔을 낚아 올린 것도 목도하였고, 오병이어의 기적도 보았다. 그럼에도 주님을 배신하여 지옥 중에서도 제일 힘든 곳에서 고통 받고 있으니 말이다.
또 있다. 홍해를 통과한 이스라엘 백성들이다. 열 재앙 앞에 바로가 무릎 꿇는 것을 보았고, 자신들이 건넌 홍해에 바로의 군대가 모두 수장된 것을 보았으며, 만나와 메추라기를 공급받았다. 그럼에도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다 약속의 땅을 밟아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나는 이들과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그토록 말씀을 들어 알면서도 기도가 부담이 될 때가 있다. 그런가 하면 성령 충만하지 못한 가운데 말씀대로 생각하지 못하고 말씀대로 행하지 못할 때도 있다. 신앙생활을 십년 넘게 했으면서도 아직도 육신의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써야하는 자신이 미워질 때가 있다.
그나저나, 짐짓 죄를 지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농부 되신 하나님께서 6천년의 인간경작을 마무리하시려고 알곡을 곳간에 들이기 위해 마지막 키질을 하실 때, 나를 보고 알곡인지 죽정이인지 고민하신다면 이만저만 큰 일이 아니다.
2008-12-05 00:52:19


     
  
   온전케하시는 사랑의 주
   나는 죽고 주님이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