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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준
  구음이 하나였다
  

구음이 하나였다

뉴멕시코 지역의 한 인디안 종족이 사용하는 언어는 부족간에 서로 교류가 없었음에도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거나 유사한 단어가 꽤 있다. 인도의 어떤 지역에서는 기본적인 어휘가 한국어와 똑 같은 것도 많다. 그런가 하면 중국어는 어순이 영어권과 유사한데 일본어는 어순이 한국어와 유사하다. 왜일까?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생활할 때는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 깊이 느끼지를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하나님의 생기로 생령이 되어서 눈을 뜨자마자 모든 것이 준비된 것을 보았고 그것을 누리며 살았기 때문이다.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죄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순수 그 자체였던 아담이었기에 에덴을 뒤로 하고 이 땅에서 땀 흘리며 수고하는 동안 하나님을 보고 싶은 마음과 두고 온 에덴에 대한 그리움으로 몸부림을 치는 날이 많았다.
하나님께 부여받은 권세로 광활한 에덴을 누비며 오랜 세월 동안 제1하늘과 제2하늘을 통치하던 위엄은 한 순간에 사라지고, 하나님이 지어주신 가죽옷을 입고 직접 토지를 일구며 살아가는 자신이 처량하기만 했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은 아마 아담이 제일 먼저 체험했지 않았나 싶다.
이 땅에서 아담과 하와가 사용한 언어는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에덴동산에서 무수한 세월동안 수많은 자손들과 함께 사용하던 언어였다.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들(에덴동산에서 내려온 아담의 후손들)과 사람의 딸들(지구상에서 태어난 아담의 후손들)과도 언어는 같았던 것이다. 이들의 언어는 대홍수 직후까지만 해도 동일했다.
문제의 시발점은 바벨탑 사건이었다. 노아의 세 아들 중에 아비가 포도주에 취하여 하체를 드러내놓고 잠자는 것을 보고 두 형제에게 알려 그 수치를 폭로했다가 노아로부터 “그 형제의 종의 종이 되기를 원한다”는 저주를 받았던 함의 후손은 다른 형제의 후손들에게 열등의식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함의 후손인 니므롯이 강성해지자 자신들도 노아의 정통후계자로 잘 살아가고 있음을 다른 형제들에게 과시하고 싶었다. 궁리 끝에 생각해낸 것이 탑을 쌓는 일이었다.
표면상으로는 노아의 자손들이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며 셈과 야벳의 형제들을 모았다. 하지만 이면에는 함을 저주했던 노아의 하나님에 대한 반발심이 도사리고 있었다. 탑을 쌓자는 곳이 시날 평지 중에서도 바벨인 것만 보아도 탑 건축의 제안자가 어느 계보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바벨은 니므롯의 통치가 시작되는 지역이다. 이러한 저의를 모르는 셈과 야벳은 이 제의를 선의로 받아들여 바벨탑 건축에 동참했다.
탑의 높이는 얼마나 될까? 평소 하나님과 밝히 교통하고 환상 가운데 바벨탑의 높이를 계시 받은 분의 말에 의하면 일반인이 상상한 것보다 높지는 않았다고 한다. 현대 건물 15층 정도의 높이라고 하니 한개 층을 대략 3.5미터로 잡으면 약 50미터 높이가 된다. 사용한 재질은 벽돌이며 건축방식은 피라미드 건축방식이다.
중심을 꿰뚫어보시는 하나님께서는 이 일이 완성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으셨다. 삼위 하나님께서 직접 건축현장에 강림하셨고, 이들의 언어를 혼잡게 하여 탑 건축을 중지시키셨다.
하나님께서 육의 공간 속에서 영의 일을 펼치시는 경우는 시간의 멈춤, 시간의 줄어듦, 시간의 길어짐 세 가지다. 이들의 탑 건축을 중지시키실 때는 아론의 지팡이에 싹이 나고 살구가 열릴 때와 같은 시간의 멈춤을 활용하셨다. 시간의 멈춤이란 질병을 의사가 치료하면 장기간 소요되는 것이라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순간에 치료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언어도 순간 달라졌기에 처음엔 그 사실을 모르다가 이상히 여겨 말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뭉쳐 흩어지게 된 것이다.
바벨탑 사건 당시에는 언어가 서로 달라서 말이 통하지 않았는데 요즘엔 동일언어를 사용하면서도 말이 통하지 않는 기현상이 있다. 부모님은 분명히 “공부하라”고 말하는데 “짜증을 내면서 문을 쾅 닫아라”는 말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을 “네 부모를 공격하라”는 말로 듣는 자식이 있다. 뿐이랴!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말을 “예배는 한 번만 드리고 노래방 가서 망가져도 된다”는 말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천국에 들어가리라”는 말을 “주여! 주여! 부르기만 하면 모두 천국 갈 수 있으므로 계명은 어겨도 된다”는 말로 듣는 사람이 있다.
내게도 가끔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이 “오늘만 쉬고 내일부터 기도해도 된다”는 말로 들릴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안다. 누군가 영적인 주파수를 교란하려고 한다는 것을!
2009년 4월 12일
2009-05-02 04:30:14


     
  
   자살은 고통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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