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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준
  자살은 고통의 시작이다
  

자살은 고통의 시작이다

우리는 때로, 다양한 부류의 사람이 얽히고설키며 살아가다 보니, 예기치 않은 고통 속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리고 앞뒤가 꽉 막혀 있어 돌파구가 없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한다. 자살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업실패로 인해 가족이 길거리로 나앉게 되고 빚 독촉까지 받게 되면, 상실감과 함께 밀려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심신이 망가지게 된다. 대개 이런 사람들은 근로자에게 주어지는 정부의 각종 지원책은 남의 나라 이야기다. 통증을 동반하는 만성질환 및 불치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도 그 고통으로 인해 우울증을 겪게 되면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
필자는 위의 두 가지를 처절하게 다 겪었지만 가족의 사랑이 있었기에 이겨냈고, 지금도 이겨내고 있다. 그러면서 삶에 대해 확립한 가치관이 있다. '나'는 우주의 주인공이란 사실이다. 이 세상에 '나'만 있다고 가정해 보라. 내가 죽으면 '무등산'을 볼 수가 없다. 해, 달, 별 들도 볼 수 없다. 들녘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향긋한 풀 내음도 느낄 수 없다. 이러고 보면 우주 삼라만상이 나 때문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곧 내가 우주의 주인공이라는 말이다. 지구상에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데 어찌 내가 주인공일 수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65억 인구 한 사람 한 사람이 우주의 주인공인 것이다. 단지 주인공들끼리 이 모든 것들을 공유할 따름이다.
그래도 삶이 힘드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럴 수 있다.누가 뭐라고 해도 내게 닥친 불행만큼 더 큰 아픔을 겪는 사람은 없다. 내 독감이 남의 불치병보다 크게 느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나도 이만한 고통을 겪었는데 당신은 그 정도의 아픔가지고 자살을 생각하느냐고 권면을 해도 그마저도 당사자에게는 또 하나의 고통에 불과하다. 그래서 자살예방을 위해 심리적인 요법, 각종 자살방지 프로그램 등이 제시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자살에 관한 한 백약이 무효다. 인류 역사 이래 요즘처럼 교육기관이 많은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수많은 철학자, 수많은 초중고 교사, 수많은 정신병원들이 있지만 자살률은 급증하고 있다. 인본주의 사고방식과 철학으로는 절대 자살을 막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대책은 없는가? 있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면 된다.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그런데 고통스런 삶이 전개되면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자살하면 고통은 그날로 끝난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이 잘못된 것이다. 사람에게 한 번 죽는 것은 정한 이치고, 죽은 뒤에는 반드시 심판이 있어 지옥 아니면 천국으로 가게 된다.
가 보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당신은 정작 자살한 사람들로부터 자살즉시 고통이 끝났다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소경이 해를 보지 못한다고 해가 없는가? 유복자가 아버지의 얼굴을 못 보았다고 아버지가 없다고 말하겠는가? 검푸른 파도만 보인다고 바닷속에는 생명체가 없다고 하겠는가?
이 세상이 전부이며 자살하면 수명만 단축될 뿐 고통이 끝난다고 속삭이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 '그 놈'은 생각을 통해 역사한다. 온갖 방법으로 자살을 충동질하다 자살을 감행하는 순간 영혼을 곧장 지옥으로 끌어가버린다. 음습한 구덩이에 3일간 처박아놓으면 흉측한 새가 날아와서 눈이며 머리 등을 쪼아대기도 한다. 그리고 3일이 지나면 죄의 경중에 따라 각자의 형벌 장소에서 세세토록 고통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후 세계가 있는데 자칭 과학자, 석학, 철학자, 스승이라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른다. 필자는 축사현장에서 지옥에서 고통 받다가 사람 몸속에 숨어 들어와 질병을 주고 이혼을 조장하며 자살을 충동질하는 세력(귀신)이 지옥의 참상을 낱낱이 토설하는 장면을 수백 건 목도했다.
제발 속지 말라. 당신은 결코 무가치한 존재가 아니다. 우주의 주인공이다. 그리고 자살하면 고통 끝이라는 어둠의 세력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라. 우리는 지금 여행 중에 있다. 아무리 고단해도 돌아갈 집이 있다면 까짓것 참을 수 있다. 우리는 돌아갈 본향이 있다. 우리 인생은 70이요, 강건하면 80이다. 이 시간이 끝나면 에덴동산보다 더 아름다운 천국에 입성하게 된다. 그 길을 물어 찾아가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인 것이다.
입으로는 지구상 65억 인구를 다 먹여 살릴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먹는 밥 한 그릇을 나눌 수 있어야 한 명의 목숨을 건져낼 수 있다. 바로 그 밥 한 그릇은 가족, 이웃 간의 사랑이다. 필자가 신병비관으로 자살만을 생각할 때 내 아내는 밤낮 십자가 앞에서 부르짖었다.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내가 사업에 실패하고 겨우 사글세로 전전하는 가운데에서도 가족 어느 누구도 불평 한 마디 없었다. 큰아들은 학업을 포기하고 알바를 하며 생활비를 보탰고, 작은 아이는 대학입학을 연기하고 알바를 하며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빚 독촉이 심해지고 방세를 낼 수 없게 되자 아내는 즉시 전업주부의 물장갑을 벗고, 막노동판으로, 또 가사도우미로 나섰다. 심지어 건강보험공단에서 군 입대를 앞둔 큰아들 통장까지 압류해왔다.(이로 인해 전기요금, 도시가스요금 등 공과금을 내지 못했고, 소심한 나는 복통으로 며칠째 고생했다. 평소 우리 아들들에게 “나라 없는 백성은 집 없는 개만도 못하다”며 긍정적인 국가관을 심어주었지만 자발적인 군복무는 애시 당초 글렀다. 난, 보험공단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 하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도란도란' 식당에서 가족에게 알탕을 사주었다. (내가 가 본 음식점 중 최고였다.) 그리고 곧장 남의 집 아파트로 일하러 갔다. 수억 빚을 갚아야 하는데, 빚을 갚을 가망도 없는데, 오늘은 현금 4천원만 달랑 남았다는 것을 아는데 짐짓 자기는 부자라고 한다. 이것이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이다.
자살! 절대 하지 마세요. 절대!
2009년 5월 7일
2009-05-07 22:42:18


     
  
   어머니의 기도
   구음이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