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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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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게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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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게임
영국 극작가 버나드 쇼는 그의 작품 '인간과 초인간'에서
지상을 지배하는 힘은 생(生)의 힘이 아니라 사(死)의 힘이라고 했다.
그의 그런 신념으로부터 신앙, 도덕, 예술, 법률, 결혼, 정조 등
보편가치에 대한 냉소주의가 발생한다.
볼테르, 까뮈, 니체, 사르트르 등의 인물은 모두 그와 정신적 맥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다.
한 인간이 지상에서 인생의 가치를 어떻게 조망하느냐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사람이 인생을 어둡게 본다고 해서 원래 인생이 어두운 게 아니요,
밝게 본다고 해서 원래 밝은 게 아니다.
인생은 그냥 창조된 모습 그대로다.
그러나 사물에는 사람의 코멘트에 좌우되지 않는 어떤 가치가 내재하는 것이다.
사람의 필요에 따라 사람이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지극히 이기적이고 인본주의적 발상이다.
신앙, 진리 사랑, 진실, 고덕, 질서, 아름다움, 우아함 등의
정신적 가치는 인간이 의미 부여를 하거나
필요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인간 영혼은 거울과 같다.
그리고 인간은 모두 자기 영혼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맑은 형상이 있는가 하면, 깨지고 일그러진 형상이 있다.
깨지거나 일그러진 영혼에 반영된 사물의 모습은 깨지거나 일그러져 있다.
그리하여 그들에겐 사물 자체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형상이나 가치가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신앙, 진리, 사랑, 진실, 선, 도덕, 성실, 질서,
아름다움 등의 가치를 비웃을 수 있다는 말인가?
그것은 자기 내면세계의 비웃을만한 황폐로부터
외부의 엄연한 실재에로 투사된 것이다.
여기서 무신론, 회의론, 냉소주의, 상대주의가 나온다. 이것은 불행한 일이다.
이런 영혼은 치유가 필요하다. 물론 목전의 현실을 미화시켜 바라볼 수만은 없다.
거기엔 어두운 사연들도 많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이 세상엔 인간이 움직일 수 없는 생명의 진리가 있다는 것,
혼돈스런 세상에도 그 생명의 진리가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그것이 나를 편안하게 한다.
지상을 지배하는 힘은 죽음의 힘이 아니라 삶의 힘이다.
이 호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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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1 20:07: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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