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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사빈
  한해를 보내면서
  

작년 말에 하와이 알라모아나 팍에서 홈리스 300명에게 새 담요를 나누어 주었다. 하와이 날씨는 따뜻해서 이불이 필요 하겠느냐는 이의도 제출 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작년에(헌 담요) 이어, 올해도 담요 한 장씩 나누어 주고 나서 조금은 짐을 덜어 놓은 것 같았다.
해마다 연말을 당하면 무얼 하고 살았나. 내가 나를 보기에 , 이웃이 나를 보기에 . 하나님이 나를 보기에 , 잘 살았나 질문을 던져 본다. 그 해답은 항상 부족 하다는 것을 실감 한다 . 과녁에 미치지 못하다는 생각이 절감 한다.
더욱이 나이를 먹을 만큼 먹고 보니 더욱 그런 것 같다. 우리가 이 땅에서 일생을 살면서 다 버리고 가야하는 길 , 그 길을 가서는 심판대 앞에 서야 하는 것은 누구다 다 안다. 상벌이 있다는 것도 잘 안다. 그 상벌을 애써 생각지 않으려고 한다고 하여도, 우리는 격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더러는 그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당장에 받는 분들도 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사형당한 사담 후세인이다. 같은 무렵에 돌아가신 포드 대통령은 추앙을 받고, 한분은 사형을 당하는 것을 보면 하나님도 급하긴 급하나보다 당장에 상벌을 내리시니,
홈리스 담요를 주면서 주는 자가 오히려 비운 마음이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우리도 이 땅에 사는 것이 나그네 인 것을 그 사람은 잠시 육신이 살아 있을 동안만 홈리스인 것이다. 그러나 영원히 홈리스가 된다면 하는 생각을 하였다. 가보지 못한 곳이라고 없다고 부인하는 사람이 있을까 없다. 있기는 있는데 가 보았나 갔다 온 사람 있나 하며, 우정 지우려고 한다.
홈리스들에게 갈비와, 김치와, 밥으로, 대접을 하고, 그리고 찬양으로 상을 주고, 나란히 서서 담요 한 장씩 주었다.
식사 시간에 한 장씩 준 티켓을 주었다. 그 티켓을 가지고 온 사람에게 한 장씩 나누어 주다보니, 폐단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밥을 한번만 먹는 것이 아니라, 먹고, 또 먹고 하여 한사람이 몇 장씩 티켓을 가지는 착오가 생겼다. 그래서 주어야 하나, 안주어야 하나 하는 과정에서 그냥 주기로 하였다. 더러는 다섯 개를 가지고 가는 사람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도 그들을 위해 도네숀 받아서 주는 것인데 하며 즐겁게 주었다. 그러나 그들은 급하면 밥 한술에도 그 담요를 바꾼다는 것이다. 홈리스에게 정부에서 지원하는 금액이 있다. 일하기 싫고 , 편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라서 그렇게 산다고 누군가 옆에서 말해 준다.
이 땅에 살면서내 울타리 만들지 못하는 사람이 천국에 가서도 울타리를 만들고 살까 하는 생각이 왔다 . 우리가 사는 세상 한번뿐이 안주어진 시간이다. 한번 연습하고 산다면 시행착오 하고 다시 수정하여 살지만, 기회는 한번이다. 최선을 다했나, 하는 질문이 온다. 홈리스들 중에 아들 딸 엄마 아빠 그렇게 가족이 찾아오는 분들이 있다.
우리교회에서 3년 동안 매주 화요일 마다 홈리스들과 찬양과 예배를 드리고, 식사 대접을 하고, 일주일 동안 일용한 양식을 제공하고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홈리스를 찾아 다녔지만, 지금은 안 찾아다녀도 60명씩 찾아온다. 우리교회가 홈리스에게 밥을 준다고 교포 사회에 알려 졌다. 교인들이 더러 불편하다고 하였지만 이제는 한식구로 받아들이고 친해지고 있다. 유독 배타적인 민족인 한국인이 그렇게 되기까지 한참 걸리는 훈련을 거친 것이다. 하와이는 따뜻한 날씨라 홈래스들이 본토에서 오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하와이 집값이 비싸서 홈래스가 되었다. 홈리스 천국이다.
우리가 살면서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하는 마음, 나만 이렇게 잘 살면 죄스럽지 하는 마음. 이런 마음이 작용으로, 연말이면 좀 자선하고 싶어지는 것은 우리의 마음속에 양심이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에 그럴 것이다.
삶이 다양하지만 그래도 가는 길은 하나이다. 누구나 그 길을 가기를 원한다.
홈래스 잔치에 오락 시간에 그들은 405장 나 같은 죄인이라 찬송을 열창하는 것을 보면, 우리 모두 하나님께로 난 것을 알게 된다. 선을 하려는 마음속에 악이 도사리고 있어서 악을 행하게 하는 것을 보고 사도 바울도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외친 것이다. 그들도 하나님이 들려 주는 음성을 듣기에 , 나 같은 죄인 살려 주신 은혜를 찬양을 하는 것이다.
연말에 한번쯤 이런 죄의식을 털어 보내려고, 자선냄비에 꼬깃거리는 동전을 넣기도 하고 지전 몇 푼을 넣어 주기도 한다.
길거리에 앉아 있는 가난한 이들에게 하루를 마감하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루를 속죄하고 싶은 마음으로 동전을 던져 주기도 한다. 이러기 때문에 살아 볼만한 세상인 것이다 .
그리고 저녁에 누어서 하루를 결산하고 다시 다짐 하여 보는 우리의 삶, 아침은 소망으로 잔뜩 색칠을 하고 집을 나서는 발걸음, 이런 반복으로 일 년을 살면서 얼마나 시행착오를 했는가.

내 말한 디에 상처 받고 아픈 사람은 없나.
내 유익을 위해 다른 사람이 손해를 보고 절망 하지 안했나 ,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안했나. 이별하고 좀 더 잘해 줄걸?
회한을 이런 식으로 보상을 하려드는 우리들 아닌가.

이번에 홈리스에게 새 담요 보내기 운동 한 장에 $25.00이라서인지 400장이 도네 숀으로 들어왔다. 300명에게 새 담요를 나누어 드리고 나서 마음 한구석이 비워 둔 것 같아 흐뭇하다. 그 비운 마음속에 새것으로 채우려고 하니 떨려오는 마음이다. 무엇으로 채울까 하는 설레는 마음 이런 마음이 나를 담대하게 만든다. 강하게 만든다.
2007-01-09 05:55:09


     
  
   아름다운 이별
   초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