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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사빈
  자격 미달
  

자격 미달

지난주에 교회를 사표를 내고, 집에서 일주일 지나고 나니 마음도 다툼도 없는 하루루가 편하고 좋기만 하다.
지난 주 수요일 교회 가서 자격정지 공고가 붙은 것을 보고, 집에 있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정말 하나님 보시기에 자격 미달인가 싶다. 아마 그럴 것이다. 자격 미달 언제나 나는 자격 미달이다. 내가 살아온 평생에 자격을 갖추었다고 살아 본적이 없다. 한 번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살아 본적이 없다. 주어진 것에 감당 하려고 허겁지겁 노력하여, 얼기설기 묶어 놓은 것이다. 이만하면 잘했지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 새삼 느끼어 온다.
고등학교 다닐 적에는 여동생과 같이 나란히 교복을 입고 가면 남학생들이 언니보다 동생이 더 예쁘다 하고 소리 지른다. 그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보기에도 여동생이 더 예쁘고 멋있다. 몸매도 날씬하고 , 무어든 잘한다.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 자수 놓은 것도 나보다 더 잘한다. 그래서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공부 이었다.
공부는 동생보다 조금 더 잘했다.
남편과 살면서 한번도 내가 잘한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음식을 아무리 잘하려고 하여도 내가 만든 것은 맛이 없다. 내가 먹어 보아도 맛이 없다. 그래도 아이들한테는 엄마가 만든 반찬이 제일 맛이 있단다. 하고 가르쳤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이 있다는 것을 각인하고 살았다. 그러므로 남의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오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잠도 못자는 걸로 알고 자랐다.
하여튼 자신 있는 것이 없어서 무엇이 맡겨지면 그것 놓으면, 죽는 줄로 알고 일했다. 잘 만들어 진 것은 아니지만 끝까지 완주는 했다. 노래도 못한다. 내가 노래하면 아이들이 쿡쿡 하고 웃는다. 그래서 음악 시험을 안 치르기로 했다. 그리하여 음악은 “가”다 그래도 노래를 안 불렀다. 그러나 지금은 찬송 몇 곡 쯤 가사 안보고 부를 줄 안다. 연습 하고 연습하여 아는 찬송 만들어 놓았다.
지난주일 목사님이 나더러 자격 정지 공고를 교회 문 앞에 붙이어 놓았다. 어떤 부분이 자격 미달인지 아직도 잘 모른다. 5년 동안 그저 하라는 것 외에는 한 것이 없다. 그래도 그분 보기에 미달이 많았나 보다. 내가 마치 발가벗겨서 십자가 장대에 높이 매달린 기분이다. 그렇게 부족 하면 그냥 조용히 불러서 나가라고 하실 것이지 ,성도가 다 보라고 장대에 매달아 공고 할 것이 무어람 싶다. 그래도 잠언을 쓰고 또 청소를 일주일에 세 번하고 세칙이 있었다. 그 세칙은 눈에 안 들어오고 내 벌거벗은 몸이 장대에 달려 불쌍하게 울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자격이라면 자격이 없다. 죄인 되었을 때 먼저 하나님이 찾아 오셔서 나를 믿으라. 그리하면 구원하신다는 말에 죄인입니다 꿇어 엎드리니 내 딸아 하신 것이지 내 가 잘나서 죄 없다 하신 것을 나도 알고 있다. 하나님 보시기에 부족하지만 그래도 은혜로 덮어 주어 자녀가 된 것을 알고 있다.
세상에 나올 때도 셋째 딸로 태여 났으니 별로 예쁘지도 안했을 것이다 . 아들이면 좋았을 걸 하는 말을 지금도 듣고 있다. 내 이름도 남자 이름이다.
우리 어머니는 나더러 미련 뚝배기라고 불렀다. 더러는 곰이라고 불렀다. 한번 아니라는 것은 타협을 못한다. 안한 것을 했다고 못한다. 붉은 것을 검은 것이라고 못한다. 단체나 무리 속에서는 살아남으려면 흰 것도 검다고 동조 하여야 할 일이 생긴다. 내 동료들은 검다고 동조 하여 말썽 없이 넘어 간다.나는 아니야 흰 것이야 하고 있다. 아무리 협박을 하여도 감언이설로 설득하여 하여도 나는 아니라고 한다. 그렇게 배웠으니 할 수가 없다. 그리하여 동료 중에도 따돌림 당한다.그에게 말하면 그 말이 밖으로 나간다 하고 수근 거린다. 그래도 나는 본대로 있는 대로 말한다. 현명한 것은 아니라 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미련하다고 엄마는 말한다.
때리면 그저 않아서 맞고, 있는 나의 모습 엄마는 도망가면 안 때려 주겠고 만 그냥 앉아서 맞으면 더 때려 주고, 나중에 엄마 혼자서 울고 있다. 곰딴지인 것을 어찌 하랴. 몇 번이나 나더러 전도사란 목사의 목회 방침을 따라야 합니다. 하였다. 만약에 아닌 것도 기라고 덮어 주어야하는 것이 전도사입니다 . 그것 못하면 같이 사역 못합니다. 하였다. 눈만 껌벅이며 돌아 나왔다. 아닌 것을 어떻게 기라고 할 것인가, 디렘마에 빠졌다. 그것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하는 질문이 왔다,
하나님은 자기 나라 확장을 위하여 그런 방법으로 적당히 타협하며 뻗어나가기를 원하실까 이다. 그렇다면 일제에 신사 참배 하다 죽은 사람은 멍청한 사람이 아닌가, 적당히 비위 맞추고 살아남아 하나님의 나라를 이어 나가야 하지 않는가,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신사 참배에 동참하고 살아남아 이 땅에 복음 전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절대 불가라고 감옥에서 죽어 간 그들이 옳은가. 물어 보고 싶다.
자격 미달, 나도 40일 동안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물어 보아야 걷다. 오년 동안 너무 좋아서 살았다. 모든 것을 다 하였다, 변소 청소부터 친교 음식까지, 사무실 업무 까지 다하다 보니, 어느새, 한 중심에 서 있었다. 전부다 내게 물어온다 , 이것은 어디에 있지요, 이것은 어떻게 하여야 하지요 하고. 아차, 싶었다. 나 이제 갈 데가 없구나. 중심에 어느새 서 있었나, 넘어 지겠구나 , 넘어질 일뿐이구나 싶었다, 그리하여 잠시 내 자리를 비우기로 하고 여행을 한 달 갔다 왔다.
여행을 갔다 왔으면 그 자리를 놓아야 하는데 습관적으로 그 자리에 들어 가 앉는 것을 바라보고 나도 놀랬다. 이것 아닌데 하고 도리질 하여도 익숙하게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나를 보았다. 두렵고 떨렸다. 내가 먼저 놓아야 하는데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놓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하면 되는데도 그 자리가 비었다고 들어 앉아 있는 나를 하나님인들 그냥 놓아 둘 것인가. 하물며 사람들이 그냥 놓아 둘 것인가 , 끌어 내릴 것은 정한 이치다 . 이제 내려와 보니 보인다. 내자리가 집착 할 자리가 아닌 것을 , 또 다른 자리로 옮기려고 준비 하시는 것을 알게 하시려고 한 것을 알게 하신다. 고집스런 나는 아니라고 도리질 하였지만, 그분의 섭리는 사람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 알게 하신 하나님 감사 합니다. 어느 곳에 보내시렵니까. 엎드립니다.
2008-02-09 07:00:20


     
  
   내가……과연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아름다운 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