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은 이렇게, 그렇게/안상인 』 





겨울은 이렇게 잠들어 가고 있다



빈들의 황량함은

무소유를 자랑하고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에게

세상 시름 내려놓고

검은 욕심,

하얗게 잠들라는

하늘이 허락한 자연계시,



삶의 순리에 순응하여

열매 맺던 지친 자아,

매서운 삶의 추위로

움츠려드는 생각들이

흙속으로 파고들어

긴 잠을 청할 때에



소담스런 솜털사랑,

하늘하늘 덮어주고

새 하얀 삶속에서

뽀얗게 익어갈

내일의 꿈과 소망으로,



겨울은 그렇게 쌓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