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빈 자리 /우인순♧ 무심코 들어간 당신의 정원 한구석 수수한 옷차림의 빈 자리 하나 내 이름을 달고 있었습니다. 어딘가 내 자리가 있다는것이 이리도 뿌듯하고 행복한 일인 줄 몰랐습니다. 하루에도 여러번 정원으로 달려가 향수를 뿌리고 쓸고 딱고 꽃을 심고 가꾸었습니다.. 성급한 고추잠자리 꽃도 피기전 꽃구경 오고 키큰 해바라기 꾸뻑 인사 하며 가을 바람 깔린 나뭇잎 색동옷 입고 여행 떠나는 길목 코스모스는 연분홍 수줍은 미소로 노을진 지평선만 바라 봅니다. 언제 부터인지 당신의 정원에 자리 잡은 내 마음이 아름다운 사랑의 꽃을 피워. 주렁주렁 열매가 맺히고 해지는 수평선위로 노을이 붉게 물들면 내게 자리를 내어주신 고마운 당신께 감사와 사랑을 전하며 행복의 춤을 춥니다.. 왜 그리 모두들, 자리하나 내어주기를 인색해 하는지 마음 문 잠그고 못 오게 하는지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이제 나도 마음을 열어 지치고 힘든 친구 쉬어 갈 수 있도록 수수한 옷차림의 빈 자리 하나 마련하는 여유를 갖으렴니다. 누구든지 나의 정원에 달려와 꽃도 심고 그림도 그리며 새처럼 하늘 높이 날아 고운 꿈을 펼치셔요 이제는 친구도 마음문을 열어 서로에게 위로와 평안을 얻어 갈 수 있도록 가슴에 아름다운 정원하나 가꾸어 빈 자리 하나 남겨 두시길 빌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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