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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 임명화 수필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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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화

키가 큰 나무와 꽃들은 얇고 가느다란 줄기 때문에 왠지 나약해 보인다.
바람이 조금만 세차게 불어도 가는 허리가 휘청 이내 부러질 것 같고, 뿌리 채 툭 넘어질 것 같은 것이, 줄 타는 곡예사를 보는 것 같다.
그러나 작은 꽃들과 나무는 앙증맞은꽃잎, 짧고 굵은 가지, 작은 키로 인해 큰 바람에도 춤추는 꼬마 인형들 같다. 그래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부드럽게 하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내 곁에 이와 같은 사람들이 몇 있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이들의 외모는 잔잔한 물결이 이는 밤의 냇가와 같고, 내면은 진솔함의 물방울이 퐁퐁 솟아나는 샘물 같아, 나의 마음을 기쁨과 편안함으로 이끈다. 이들의 마음에는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 내가 힘들어 지쳐있을 때, 이들은 나에게 힘을 실어줄 말을 가지고 사랑으로 다가온다. 극히 짧고 투박한 말이긴 하나 말에 힘과 감동이 있어, 지친 나를 일으켜 세우고, 감사로 이끌며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마음을 품게 한다.
작은 티끌 하나가 눈에 들어갔을 때, 작은 모래 하나가 신발 속에 들어갔을 때, 작은 가시 하나가 손톱 밑에 박혔을 때, 온몸이 통증으로 반응하는 우리 몸도 작은 세포 하나하나가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어쩌면 우주 만물도 작은 것 하나하나가 모여서 탄생했는지도 모른다.
작은 것이라서 지나치기 쉬운 결함이 있으나, 그 힘은 실로 대단하다. 자기 몸보다 수십 배나 더 되는 짐을 나르는 개미들, 큰 배를 어거하는 키, 마이크로 칩 속에 압축된 전자두뇌들, 세균 전 하나로 인류의 모든 생명을 송두리 째 빼앗아 갈 수 있는 것도 큰 것이 아닌 아주 작은 것 들이다.그렇다고 해서 큰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작은 것에 너무 치중하다 보면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식견 인으로 전락할 수 있으며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협해 질 수 있어, 결정적인 순간 중요한 것을 놓치고 마는 큰 우를 범할 수 있다.
작은 집에서 큰 집으로, 작은 차에서 큰 차로, 일등병이 장교를, 꼴찌가 일등을 꿈꾸는 소박한 꿈에서, 로또에 당첨되는 대박의 꿈에 이르기까지, 큰 꿈을 꾸는 자들이 주위에 얼마나 허다한가! 어쩌면 작은 꿈 보다는 큰 꿈을 꾸고 살라는 신의 계시 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큰 것은 큰 것대로 소중하고 작은 것은 작은 것대로 소중한 우리의 삶에는 크고 작음의 오묘함이 드리워 있다. 그래서 크고 작음의 적절한 조화가 삶에 흐를 때, 살아가는 것이 단조롭지 않고 지루하지 않다.
이것을 알고 있음에도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마음이 사소한 것으로 기울어 질 때, 나는 모든 것을 제쳐두고 해맑은 일탈을 꿈꾸고 있을 게다.



♧ 작가의 약력
충남논산출생.
인천기능대학 수료.
청주신학교 졸업.
충주대학교 졸업.
청주시1인1책 만들기 수료.
화내교회집사

2013-03-10 22: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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