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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기독교문예 신인작품상 공모 시부문 당선작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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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문예 제8집 신인작품 응모 심사평 - 시 부문]

▶ 시 부문 등단작의 심사평

(1) 이기제

이기제 씨의 시 「거들떠보지 않는 나무」 외 5편의 작품들은 일상에서 깨우친 하나님의 지혜와 진리를 진솔하고 따스하게 전하고 있는 시편들이다. 씨의 시편들은 우리가 대면하는 일상 속에서 ‘관계’가 지닌 미덕을 따스한 시선으로 간파해내고 있다. 「아기 잠자리」에서는 “보리결 품에 잠잔/ 아기 잠자리”의 관계로, 「팽이가」에서는 팽이와 채찍의 관계로 비유되어 드러나고 있는데, 이는 각각 배려와 사랑, 화합의 소중함을 귀띔해 준다. 즉 기독교적 사랑의 실천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서로 다른 것을 보듬는 사랑의 실천을 통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는 시편들이다. 이러한 일상에서의 참된 진리의 실천은 ‘몰례나무’를 통해 극대화 된다. “화려하지도 잘 생기지도 못하였으나/ 그 열매와 나뭇잎으로 인하여/ 지나가는 새들에게/ 휴식과 먹이를 아낌없이 주는/ 순교자적인 나무/ … / 무언의 헌신적인 나무/ 아무리 거름기 없는 척박한 땅이라도/ 선인장 이상으로 잘 자라는/ 청빈과 순결의 나무”는 모든 것을 내어주고도 끝없이 사랑으로 화답하는 주님의 모습과 닮아 있다(「거들떠보지 않는 나무」). 「물고 뜯는 이발소 할아범」은 일상에서의 소박한 경험을 시화한 시이다. 시적 화자는 오랜만의 시내 이발소 외출 중, 회상 행위를 통해 “익은 고향의 풍경”과 추억을 떠올리고, 한편으로는 “선교지에서의 죄스러운 사건”들도 떠올리게 된다. 이처럼 시적 화자의 내면은 아련한 행복과 섬뜩한 죄스러움의 길항을 거쳐 마지막 연에 이르면 “빛바랜 거울”을 보며 자기반성과 회개에 도달하게 된다. 시가 지닌 이러한 미덕에도 불구하고 띄어쓰기나 맞춤법 등의 꼼꼼한 퇴고는 시적 허용과는 별개의 문제로 창작자의 기본인 바, 앞으로 시작(詩作) 과정에 있어 꾸준한 다듬기와 보완이 필요하다. 앞으로 다양한 소재와 모티프들을 찾아내고 언어의 조탁에 힘쓸 것을 첨언하며, 나눔과 화합의 기독교적 사랑을 아름답게 시화하고자 한 씨의 詩心을 더욱 연마해가길 바란다. **



(2) 노태화

노태화 씨의 시 「금강초롱꽃」 외 5편의 작품들은 지나치기 쉬운 일상적 소재에서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사랑을 발견하여 시적으로 형상화해낸 점,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주님의 사랑과 은총을 진솔하게 전하고자 한 점에서 시가 지닌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한 포기 들꽃도 야훼 하나님!/ 먹이시고 입히시거늘/ 내 삶 모두 주님 함께 하심이라./ 활짝 벌어져 초롱이 된 너의 모습 바라보며/ 근심 없네. 걱정 없네. 주님 인도하시네.//”(「금강초롱꽃」)라는 시구가 보여주듯이, 시적 화자는 ‘풀 한 포기, 들꽃 한 송이’에도 주님의 사랑과 전지전능하심이 깃들어 있음을 발견하고 깨달아 이를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짝 지어 주신 날」은 재치가 돋보이는 시로 ‘하나 됨’이라는 성스러운 결혼을 소재로 아비 된 자의 자식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는 시이다. 자식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사랑을, 시편을 빌려 기도하고 찬송함으로써 주님의 사랑과 복음을 지혜롭게 전하고 있다. 시가 지닌 이러한 미덕에도 불구하고 띄어쓰기나 맞춤법 등의 꼼꼼한 퇴고는 시적 허용과는 별개의 문제로 창작자의 기본인 바, 앞으로 시작(詩作) 과정에 있어 꾸준한 다듬기와 보완이 필요하다. 앞으로 다양한 소재와 모티프들을 찾아내고 언어의 조탁에 힘쓸 것을 첨언하며, 일상의 소재를 통해 기독교적 사랑을 아름답게 시화하고자 한 씨의 詩心을 더욱 연마해가길 바란다. **


(3) 민재홍

민재홍 씨의 시 「도토리의 행복」 외 5편의 작품들은 생활 속에서 경험하고 발견한 소재를 바탕으로 자연과 하나님의 섭리를 노래하고 있는 시편들이다. 세속의 달콤한 유혹은 “일시적인 배부름”에 그칠 뿐이지만, “믿음, 소망, 사랑의 재료로 만든 생명의 양식”(「도토리의 행복」)과 “강물 같이 넘치는 사랑”(「만병통치약」)은 영원한 기쁨과 충만함을 선사한다는 기독교적 메시지를 씨의 시편들은 잔잔하게 전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시 안에서 주님의 모습이 미화되지 않은 채 고난과 고통을 감내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영원한 사랑」에서 “능욕 받고/ 더러운 침 맞으며/ 채찍질 당한 수치는/ 가장 존귀한 분이/ 가장 비천하게 당한 굴욕//”에서 극대화 되고 있다. 그러나 이분법적으로 도식화된 소재나 시어의 선택과 배열의 문제, 시구의 나열식 표현법은 시가 지닌 취약점으로 꾸준한 시작(詩作)을 통해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그러나 씨가 일상에서 발견한 ‘사랑․포용․배려․이타심’의 정서는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 포괄되는 정서이며, 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씨의 마음이 행마다 깊이 배어나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앞으로 다양한 소재와 모티프들을 찾아내고 언어의 조탁에 힘쓸 것을 첨언하며, 나눔과 섬김의 종교적 사랑을 아름답게 시화하고자 한 씨의 詩心을 더욱 연마해가길 바란다. **

(4) 백승철

백승철 씨의 시 「자전거」 외 4편의 작품들은 일상에서 경험한 소재를 바탕으로 하나님의 섭리를 진지하게 표현하고 있는 시편들이다. 씨의 시편들은 자신이 겪은 불우의 교통사고를 주요 소재로 하여 시적 화자의 좌절과 내적 갈등의 진솔한 고백, 나아가 이에 그치지 않고 영적 치유와 강건한 의지로써 재기와 승리의 의지를 다지는 데까지 도달한 점이 인상 깊다. 「자전거」 역시 자신이 겪은 신체적 장애와 한계를 영적 치유를 통해 극복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내재화 하고 있는 작품이다. 자신의 몸을 자전거에 빗대어 표현한 이 시는 “두 바퀴로 가는 자전거”에 있어 “앞바퀴, 뒷바퀴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으며, 특히 시적 화자의 치부를 드러내는 진솔한 고백은 독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어 시적 화자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내가 나 스스로를 이기는 것이라 했거늘”이라는 자기반성과 깨달음을 통해 기도의 힘과 영적 의지로 “외발 자전거로 곡예 부리듯/ 홀로서기에 승리하여/ 또 다른 셀리더가 되는” 목표를 다지고 있다. 「2cm의 차이」도 불우의 사고와 이를 통해 겪게 된 시련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지혜와 겸양을 갖추게 되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시적 화자는 일련의 고백 과정을 통해 ‘2cm의 차이’를 인식하고 뼈아프게 그것을 깨닫는 순간 다시 하나님과 마주하는 에피파니를 경험하게 된다. 시가 지니고 있는 이러한 미덕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소재 발굴과 이제 자신의 내부를 돌아보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외부를 돌아볼 수 있는 혜안을 갖춘 시작(詩作) 태도가 필요하다. 앞으로 다양한 모티프들을 찾아내고 언어의 조탁에 힘쓸 것을 첨언하며, 일상의 소재를 통해 기독교적 사랑을 아름답게 시화하고자 한 씨의 詩心을 더욱 연마해가길 바란다. **

(5) 윤영백

윤영백 씨의 시 「감사하는 마음」 외 7편의 작품들은 우리네 인생과 삶의 의미를 자연물을 통해 되짚어보고 있는 시편들이 주를 이룬다. 시적 화자들은 세상을 살면서 마주하는 ‘이별과 슬픔, 기다림, 사랑’이라는 다양한 정서를 ‘겨울나무, 소나무, 억새’와 같은 식물이나 ‘봄, 여름, 우수’와 같은 계절 이미지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시적 화자가 일상에서 발견한 진리는 “그나마 마른 잎 남았을 땐 불안했지만/ 가진 것이 없으니 마음 편하고/ 당당하게 맞서며/ 아픔도 시련도 견딜 수 있다.//”(「겨울나무」)에서 볼 수 있듯이, ‘비움’의 미학에 있다. 씨는 시편을 통해 ‘채움’의 습관과 욕망을 버리고 늘 현재에 감사할 줄 아는 겸허한 태도와 삶의 자세를 바탕으로 어떠한 시련도 이겨내고 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일상의 작지만 큰 지혜를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이처럼 시적 화자가 일상의 소소한 것을 바라보는 애정 어린 시선은 시를 읽는 이로 하여금 “한평생 욕심으로 채워진/ 마음을 비우고/ 사랑의 마음”(「사랑의 마음」)을 채울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씨가 지닌 창작상의 미덕은 대상에 대한 꾸준한 관찰력을 토대로 이를 참신한 은유적 상상력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점, 일상의 소박한 경험에서 심오한 종교적 진리를 발견한 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일상적 상상력을 보다 심도 있게 끌어올려 세계에 대한 감각으로까지 확장시켜 나아가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덧붙여 현재 잠재되어 있는 참신한 상상력이 앞으로 고정된 은유로 추락하지 않고, 더욱 조탁하여 예술미를 획득하길 바란다. **


(6) 전선경
전선경씨의 시 「새벽노크」 외 4편의 작품들은 시를 통해서 복음의 의지와 주님에 대한 간절한 사랑을 전달하고자 한 점이 인상적이다. 「새벽노크」에서 시적 화자는‘물기에 젖은 하늘’을‘잠이 덜 깬 연푸른 얼굴’이미지로 시화한 것이나‘새들의 노랫소리’가‘축복의 장단’으로 들리게 하는 시어들이 인상 깊다.‘신선한 바람’이‘볼에 인사하고’.‘폐부를 쓸고 간다’는 이미지는 화자가 감정을 밖으로 쏟아내기보다는 안으로 머금는 절제를 통해서 자신이 보는 풍경의 이미지들을 노래하고 있고 화자의 시선을 따라가면 일상에서 느낀 감동과 진솔함이 전해지는 소중하고 행복한 오늘을 만나게 된다. 「내가 주를 알기에」와「사랑의 본체」는 감정의 발로가 다른 응모작들에 비해 다소 서툴지만 결국 화자가 시 속에서 궁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주님의 사랑과 감사일 것이다. 그러나 전반에 걸쳐 사용한 은유가 공감을 끌어내기에는 부족하다. 기교적 차원에서 은유에 집착하다보니 시의 내용의 깊이, 즉 내적 영혼을 통한 독자와의 교감이 미진한 점은 아쉽다. 그리고 시작(詩作) 과정에 있어 고심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고, 전편에 걸쳐 다채로운 색깔을 찾아보기 힘든 점이 아쉽다. 결국 씨가 일상의 소소한 자연을 주님의 사랑과 결합시켜 다양한 이미지로 시화한 것이 씨의 시편들이 지닌 매력이라면, 차후 詩作에 있어서도 평정한 시심을 유지하여 예술적 형상미를 차근히 쌓아가되, 이러한 재치 있는 일상적 상상력이 세계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그려내는 데까지 도달할 수 있기를 격려하는 바이다.**

심사위원장: 김영택
심사위원: 서민기, 권태현, 류호준, 박노언, 윤용기, 배용주
2013-03-10 2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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